EBS강의 안 듣고 학습 완료하는 방법 퍼져 논란…“조치중”
입력 2020.04.18 (06:51)
수정 2020.04.18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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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초등학교 저학년만 빼고 초,중,고 모든 학년이 온라인 개학해 원격 수업이 진행 중입니다.
주로 EBS 온라인 클래스나 e학습터를 통한 원격수업인데요.
접속 불안 문제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더 심각한 문제가 발견됐는데요.
교과 수업에 맞춰 들어야 하는 EBS 온라인 강의를 듣지도 않고 들은 것처럼 조작하는 방법이 퍼지고 있어 문제입니다.
김용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중학생이 EBS 온라인 클래스에 접속한 화면입니다.
수학 강의를 들어야 하는 시간, 진행률은 아직 38%입니다.
100%를 채워야 출석과 수업 이수가 인정됩니다.
그러나, 학생이 창을 띄워 몇글자 입력한 뒤 동영상을 닫았더니, 38%이던 학습진도율이 이내 완료로 바뀝니다.
원래 37분짜리 동영상이지만, 특정 명령어 하나 입력했더니, 바로 학습을 끝낸 것으로 처리된 겁니다.
[중학생/음성변조 : "(SNS에) 정보가 올라와 있어서 참고해서 한번 해 봤는데 실제로 되더라고요. 댓글엔 '이거 해 놓고 게임하러 간다'. (수업 집중도) 떨어질 수밖에 없죠. 또 '이런 사람들이 있기에 내 등급은 올라간다' 이런 얘기도 많이 하더라고요."]
실제로 한 SNS에는 'EBS 강의 안 듣고 학습 완료하는 법' 이라는 글이 올라왔고,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추천했습니다.
이를 본 사람들은 감사하다, 이제 마음 놓고 게임을 하겠다는 등의 댓글을 남겼습니다.
[김승주/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그걸(동영상 강의) 켜 놓고 다른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우회 방법들은 기본적으로 막아 놓는 게 원칙인데 그걸 소홀히 한 것 같고요. 온라인으로 출석 관리까지 다 같이 하고 있는 거잖아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불이익을 받는 학생도 있을 수 있으니까..."]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해당 문제를 파악했고, 기술적으로 어떻게 보완할 건지 검토하고 있다고 KBS에 밝혔습니다.
또 동영상 강의를 이수한 것만으로 출석 인정을 하지 않도록 일선 교사에 안내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교육 당국은 지난해에도 수능 직후 비슷한 방법으로 수능 성적표가 사전에 유출되는 사상 초유의 일을 겪고 사과한 바 있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초등학교 저학년만 빼고 초,중,고 모든 학년이 온라인 개학해 원격 수업이 진행 중입니다.
주로 EBS 온라인 클래스나 e학습터를 통한 원격수업인데요.
접속 불안 문제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더 심각한 문제가 발견됐는데요.
교과 수업에 맞춰 들어야 하는 EBS 온라인 강의를 듣지도 않고 들은 것처럼 조작하는 방법이 퍼지고 있어 문제입니다.
김용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중학생이 EBS 온라인 클래스에 접속한 화면입니다.
수학 강의를 들어야 하는 시간, 진행률은 아직 38%입니다.
100%를 채워야 출석과 수업 이수가 인정됩니다.
그러나, 학생이 창을 띄워 몇글자 입력한 뒤 동영상을 닫았더니, 38%이던 학습진도율이 이내 완료로 바뀝니다.
원래 37분짜리 동영상이지만, 특정 명령어 하나 입력했더니, 바로 학습을 끝낸 것으로 처리된 겁니다.
[중학생/음성변조 : "(SNS에) 정보가 올라와 있어서 참고해서 한번 해 봤는데 실제로 되더라고요. 댓글엔 '이거 해 놓고 게임하러 간다'. (수업 집중도) 떨어질 수밖에 없죠. 또 '이런 사람들이 있기에 내 등급은 올라간다' 이런 얘기도 많이 하더라고요."]
실제로 한 SNS에는 'EBS 강의 안 듣고 학습 완료하는 법' 이라는 글이 올라왔고,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추천했습니다.
이를 본 사람들은 감사하다, 이제 마음 놓고 게임을 하겠다는 등의 댓글을 남겼습니다.
[김승주/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그걸(동영상 강의) 켜 놓고 다른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우회 방법들은 기본적으로 막아 놓는 게 원칙인데 그걸 소홀히 한 것 같고요. 온라인으로 출석 관리까지 다 같이 하고 있는 거잖아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불이익을 받는 학생도 있을 수 있으니까..."]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해당 문제를 파악했고, 기술적으로 어떻게 보완할 건지 검토하고 있다고 KBS에 밝혔습니다.
또 동영상 강의를 이수한 것만으로 출석 인정을 하지 않도록 일선 교사에 안내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교육 당국은 지난해에도 수능 직후 비슷한 방법으로 수능 성적표가 사전에 유출되는 사상 초유의 일을 겪고 사과한 바 있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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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4-18 06:58:26
- 수정2020-04-18 07:05:22
[앵커]
초등학교 저학년만 빼고 초,중,고 모든 학년이 온라인 개학해 원격 수업이 진행 중입니다.
주로 EBS 온라인 클래스나 e학습터를 통한 원격수업인데요.
접속 불안 문제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더 심각한 문제가 발견됐는데요.
교과 수업에 맞춰 들어야 하는 EBS 온라인 강의를 듣지도 않고 들은 것처럼 조작하는 방법이 퍼지고 있어 문제입니다.
김용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중학생이 EBS 온라인 클래스에 접속한 화면입니다.
수학 강의를 들어야 하는 시간, 진행률은 아직 38%입니다.
100%를 채워야 출석과 수업 이수가 인정됩니다.
그러나, 학생이 창을 띄워 몇글자 입력한 뒤 동영상을 닫았더니, 38%이던 학습진도율이 이내 완료로 바뀝니다.
원래 37분짜리 동영상이지만, 특정 명령어 하나 입력했더니, 바로 학습을 끝낸 것으로 처리된 겁니다.
[중학생/음성변조 : "(SNS에) 정보가 올라와 있어서 참고해서 한번 해 봤는데 실제로 되더라고요. 댓글엔 '이거 해 놓고 게임하러 간다'. (수업 집중도) 떨어질 수밖에 없죠. 또 '이런 사람들이 있기에 내 등급은 올라간다' 이런 얘기도 많이 하더라고요."]
실제로 한 SNS에는 'EBS 강의 안 듣고 학습 완료하는 법' 이라는 글이 올라왔고,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추천했습니다.
이를 본 사람들은 감사하다, 이제 마음 놓고 게임을 하겠다는 등의 댓글을 남겼습니다.
[김승주/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그걸(동영상 강의) 켜 놓고 다른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우회 방법들은 기본적으로 막아 놓는 게 원칙인데 그걸 소홀히 한 것 같고요. 온라인으로 출석 관리까지 다 같이 하고 있는 거잖아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불이익을 받는 학생도 있을 수 있으니까..."]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해당 문제를 파악했고, 기술적으로 어떻게 보완할 건지 검토하고 있다고 KBS에 밝혔습니다.
또 동영상 강의를 이수한 것만으로 출석 인정을 하지 않도록 일선 교사에 안내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교육 당국은 지난해에도 수능 직후 비슷한 방법으로 수능 성적표가 사전에 유출되는 사상 초유의 일을 겪고 사과한 바 있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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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저학년만 빼고 초,중,고 모든 학년이 온라인 개학해 원격 수업이 진행 중입니다.
주로 EBS 온라인 클래스나 e학습터를 통한 원격수업인데요.
접속 불안 문제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더 심각한 문제가 발견됐는데요.
교과 수업에 맞춰 들어야 하는 EBS 온라인 강의를 듣지도 않고 들은 것처럼 조작하는 방법이 퍼지고 있어 문제입니다.
김용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중학생이 EBS 온라인 클래스에 접속한 화면입니다.
수학 강의를 들어야 하는 시간, 진행률은 아직 38%입니다.
100%를 채워야 출석과 수업 이수가 인정됩니다.
그러나, 학생이 창을 띄워 몇글자 입력한 뒤 동영상을 닫았더니, 38%이던 학습진도율이 이내 완료로 바뀝니다.
원래 37분짜리 동영상이지만, 특정 명령어 하나 입력했더니, 바로 학습을 끝낸 것으로 처리된 겁니다.
[중학생/음성변조 : "(SNS에) 정보가 올라와 있어서 참고해서 한번 해 봤는데 실제로 되더라고요. 댓글엔 '이거 해 놓고 게임하러 간다'. (수업 집중도) 떨어질 수밖에 없죠. 또 '이런 사람들이 있기에 내 등급은 올라간다' 이런 얘기도 많이 하더라고요."]
실제로 한 SNS에는 'EBS 강의 안 듣고 학습 완료하는 법' 이라는 글이 올라왔고,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추천했습니다.
이를 본 사람들은 감사하다, 이제 마음 놓고 게임을 하겠다는 등의 댓글을 남겼습니다.
[김승주/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그걸(동영상 강의) 켜 놓고 다른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우회 방법들은 기본적으로 막아 놓는 게 원칙인데 그걸 소홀히 한 것 같고요. 온라인으로 출석 관리까지 다 같이 하고 있는 거잖아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불이익을 받는 학생도 있을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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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동영상 강의를 이수한 것만으로 출석 인정을 하지 않도록 일선 교사에 안내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교육 당국은 지난해에도 수능 직후 비슷한 방법으로 수능 성적표가 사전에 유출되는 사상 초유의 일을 겪고 사과한 바 있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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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 기자 oko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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