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보터’ 50대…‘이남자’의 선택은?

입력 2020.04.18 (09:00) 수정 2020.04.1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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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심의 바로미터, 50대 유권자

민주당에 역대 최다 의석을 몰아준 이번 선거 결과, 누구의 영향이 가장 컸을까요. KBS가 4·15 총선 출구 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50대의 선택이 전체 총선 판세를 가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0대 유권자들 중 더불어민주당에 투표한 비율은 49.1%, 미래통합당을 찍은 비율은 41.9%였습니다. 이 비율은 이번 4·15 총선 개표 결과 드러난 지역구 투표의 정당별 득표율(민주 49.9%, 통합 41.5%)와 거의 비슷합니다. 50대가 총선 지역구 판세를 가르는 '표심 바로미터' 기능을 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865만 명' 유권자 중 가장 많아

연령별 유권자 수를 따져도 50대가 865만명(19.7%)으로 가장 많습니다. 40대는 836만 명(19.0%), 30대 699만 명(15.9%), 20대 680만 명(15.5%), 60대 644만 명(14.6%) 등입니다. 20~40대는 진보 성향 정당을, 60대 이상은 보수 성향 정당을 선호하는 '세대 투표' 경향이 큰 우리 선거 지형 특성상, 가장 많은 표를 갖고 있는 50대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가 좌우됩니다.

실제로 이번 총선에서도 세대 균열 현상은 뚜렷했습니다. 20대의 56.4%, 30대의 61.1%, 40대의 64.5%가 더불어민주당을 지역구 선거에서 지지했습니다. 반면, 60대 이상에서 미래통합당을 지지한 비율은 59.6%에 달했습니다.


■50대 표심이 당락 가른다

과거 50대는 범보수 성향으로 분류됐지만, 이제는 다릅니다. 과거 386세대로 불린 이들은 시대적으로 민주화 운동을 경험해 이념 면에선 진보적 주장에 거부감이 크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부모와 자식을 부양하며 민생·경제 이슈에는 보수적이고 민감한 성향도 함께 갖고 있습니다. 신성현 한국리서치 이사는 "이번 사전 투표에서도 특정 이념에 구애받지 않는 50대 남성의 참여가 두드러졌는데, 정치적으로 가장 적극적인 계층"이라며 "대표적 스윙보터(Swing-voter·부동층 유권자)로서 주요 선거에서 50대가 당락을 가르는 현상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남자'의 선택은?…'이여자'보다 민주당 지지 낮아

또 한 가지 눈여겨볼 세대는 이른바 '이남자'입니다. 20대 남성들은 민주당에 47.7%가, 통합당에는 40.5%가 표를 줬다는 겁니다. 20대 여성층(민주 63.6%, 통합 25.1%)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야당에도 많은 표를 줬습니다. 젠더 이슈와 조국 사태 등을 거치며 20대 남성층들이 여권에 반드시 우호적이지만은 않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여권 지지자들이 교차 투표 경향 강해

비례정당 투표 경향을 보면, 지역구와 비례대표는 서로 다른 정당을 찍는 '교차 투표' 양상이 여권 지지자들에게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역구 선거에서 민주당에 투표한 사람들 중 위성정당 더불어시민당을 뽑았다는 비율은 58.5%였고, 정의당은 13.6%, 열린민주당은 7.4%였습니다. 정의당과 열린민주당의 비율을 합치면 20%가 넘습니다.

반면, 미래통합당 지지자 중에선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에 투표했다는 사람이 69.9%에 달했습니다.범야권의 비례 정당이라고 할 수 있는 국민의당은 통합당 지지자 중 7.6%만 선택했습니다.

물론 정의당과 열린민주당이 있는 범여권이 야권에 비해 선택권이 더 넓었고, 미래통합당과 국민의당간 관계는 범여권에 비해 더 느슨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합니다.


■'첫 투표' 낭랑 18세의 선택은?

이번 총선에서 처음 한 표를 행사한 18세 유권자들의 선택도 살펴보겠습니다. 18세 유권자들 중 62.3%가 민주당에, 24.6%는 통합당을 지역구 선거에서 찍었습니다.

비례대표 투표의 경우는 더불어시민당 38.2%, 미래통합당 17.2%, 정의당 15.6%, 국민의당 8.9%, 열린민주당 4.4%, 기타 정당 11.5% 순이었습니다. 연령층이 맞닿은 20대보다는, 30대와 투표 성향이 비슷한 경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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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윙보터’ 50대…‘이남자’의 선택은?
    • 입력 2020-04-18 09:00:31
    • 수정2020-04-18 09:12:18
    취재K
■표심의 바로미터, 50대 유권자

민주당에 역대 최다 의석을 몰아준 이번 선거 결과, 누구의 영향이 가장 컸을까요. KBS가 4·15 총선 출구 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50대의 선택이 전체 총선 판세를 가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0대 유권자들 중 더불어민주당에 투표한 비율은 49.1%, 미래통합당을 찍은 비율은 41.9%였습니다. 이 비율은 이번 4·15 총선 개표 결과 드러난 지역구 투표의 정당별 득표율(민주 49.9%, 통합 41.5%)와 거의 비슷합니다. 50대가 총선 지역구 판세를 가르는 '표심 바로미터' 기능을 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865만 명' 유권자 중 가장 많아

연령별 유권자 수를 따져도 50대가 865만명(19.7%)으로 가장 많습니다. 40대는 836만 명(19.0%), 30대 699만 명(15.9%), 20대 680만 명(15.5%), 60대 644만 명(14.6%) 등입니다. 20~40대는 진보 성향 정당을, 60대 이상은 보수 성향 정당을 선호하는 '세대 투표' 경향이 큰 우리 선거 지형 특성상, 가장 많은 표를 갖고 있는 50대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가 좌우됩니다.

실제로 이번 총선에서도 세대 균열 현상은 뚜렷했습니다. 20대의 56.4%, 30대의 61.1%, 40대의 64.5%가 더불어민주당을 지역구 선거에서 지지했습니다. 반면, 60대 이상에서 미래통합당을 지지한 비율은 59.6%에 달했습니다.


■50대 표심이 당락 가른다

과거 50대는 범보수 성향으로 분류됐지만, 이제는 다릅니다. 과거 386세대로 불린 이들은 시대적으로 민주화 운동을 경험해 이념 면에선 진보적 주장에 거부감이 크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부모와 자식을 부양하며 민생·경제 이슈에는 보수적이고 민감한 성향도 함께 갖고 있습니다. 신성현 한국리서치 이사는 "이번 사전 투표에서도 특정 이념에 구애받지 않는 50대 남성의 참여가 두드러졌는데, 정치적으로 가장 적극적인 계층"이라며 "대표적 스윙보터(Swing-voter·부동층 유권자)로서 주요 선거에서 50대가 당락을 가르는 현상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남자'의 선택은?…'이여자'보다 민주당 지지 낮아

또 한 가지 눈여겨볼 세대는 이른바 '이남자'입니다. 20대 남성들은 민주당에 47.7%가, 통합당에는 40.5%가 표를 줬다는 겁니다. 20대 여성층(민주 63.6%, 통합 25.1%)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야당에도 많은 표를 줬습니다. 젠더 이슈와 조국 사태 등을 거치며 20대 남성층들이 여권에 반드시 우호적이지만은 않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여권 지지자들이 교차 투표 경향 강해

비례정당 투표 경향을 보면, 지역구와 비례대표는 서로 다른 정당을 찍는 '교차 투표' 양상이 여권 지지자들에게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역구 선거에서 민주당에 투표한 사람들 중 위성정당 더불어시민당을 뽑았다는 비율은 58.5%였고, 정의당은 13.6%, 열린민주당은 7.4%였습니다. 정의당과 열린민주당의 비율을 합치면 20%가 넘습니다.

반면, 미래통합당 지지자 중에선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에 투표했다는 사람이 69.9%에 달했습니다.범야권의 비례 정당이라고 할 수 있는 국민의당은 통합당 지지자 중 7.6%만 선택했습니다.

물론 정의당과 열린민주당이 있는 범여권이 야권에 비해 선택권이 더 넓었고, 미래통합당과 국민의당간 관계는 범여권에 비해 더 느슨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합니다.


■'첫 투표' 낭랑 18세의 선택은?

이번 총선에서 처음 한 표를 행사한 18세 유권자들의 선택도 살펴보겠습니다. 18세 유권자들 중 62.3%가 민주당에, 24.6%는 통합당을 지역구 선거에서 찍었습니다.

비례대표 투표의 경우는 더불어시민당 38.2%, 미래통합당 17.2%, 정의당 15.6%, 국민의당 8.9%, 열린민주당 4.4%, 기타 정당 11.5% 순이었습니다. 연령층이 맞닿은 20대보다는, 30대와 투표 성향이 비슷한 경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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