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요양원 무더기 집단사망 비극 잇따라

입력 2020.04.21 (10:48) 수정 2020.04.2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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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유럽 등지의 요양원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유럽에선 사망자 가운데 절반이 요양원에서 나오기도 했는데요.

급기야 이탈리아에선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수사 당국까지 나섰습니다.

지구촌 인입니다.

[리포트]

미국 뉴욕주의 한 요양원입니다.

이곳에서 노인 55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뉴욕주는 요양원 내 사망자가 2천700명을 넘어섰습니다.

[앤드루 쿠오모/뉴욕주지사 : "취약한 이들이 머무는 요양원의 공포가 가장 큽니다. 요양원은 이번 바이러스로 광란의 상태입니다."]

지난주 뉴욕주 인근 뉴저지주의 한 요양원에선 익명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지 경찰에 의해 17구의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되기도 했는데요.

지금까지 미국에선 요양원 입소자와 직원 등 2만 1천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사망자도 3,800여 명에 이릅니다.

요양시설의 경우 감염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공식발표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스티븐 빈스/요양원 사망자 가족 : "코로나19 진단을 받았는지 사망증명서를 확인하고 싶습니다. 정말 감염이 됐었는지 아닌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캐나다 퀘벡주에서는 코로나19 사망자 가운데 절반 가량이 요양원에서 나왔습니다.

한 달 이용료만 수백만 원인 캐나다의 한 고급 요양원에선 지난달 13일 이후 31명이 숨졌습니다.

일부 직원이 도망가면서 노인들이 음식을 제대로 못 먹어 탈수 상태에 빠졌고, 기저귀에선 배설물까지 새어나오고 있었다고 AFP통신은 전했습니다.

[모리아 데이비스/사망자 가족 : "두렵습니다. 저도 이제 60대인데 앞으로 요양원에 갈 것을 생각하면 무섭습니다."]

입소자 가족들은 대부분 멀리 떨어져 지내다 보니 요양원 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기 힘들다고 호소합니다.

[막심 자크/입소자 가족 : "엄마의 건강 상태가 어떤지, 상황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말 힘든 상황입니다."]

유럽의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5개국도 코로나19 사망자 가운데 절반 정도가 요양원에서 발생했습니다.

스페인의 경우 지난달 8일부터 이달 8일까지 한 달 새 발생한 사망자 중 57%가 요양원에서 나왔고, 아일랜드가 54%로 뒤를 이었습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는 전체의 45%를 차지했으며, 벨기에는 42%를 기록했습니다.

요양원이 비극의 현장이 된 것은 입소자들이 고령인 데다 대부분 기저 질환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일상생활에서 도움이 필요하다 보니 '사회적 거리 두기'도 어려워, 간병인들까지 코로나19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앤 클라크/영국 요양원 간병인 : "안타깝게도 나흘 동안 제가 일한 교대 근무 시간마다 누군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요양원 집단사망 사태에 프랑스에선 가족을 잃은 유족들이 요양원 관계자들을 살인죄로 고소했습니다.

[파비앙 아라케롄/유족 측 변호사 : "배상은 나중 문제입니다. 먼저 우리는 정의를 원합니다. 이건 보건 위기 속 스캔들입니다."]

이탈리아 당국은 검찰이 나서 수사에 착수했는데요.

요양원 참사를 인재로 보고 코로나19 감염과 관련해 지방 정부와 의료시설의 과실 유무를 따져보겠다는 겁니다.

요양원은 코로나19 취약지역으로 꼽히는 만큼 각국이 각별하게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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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IN] 요양원 무더기 집단사망 비극 잇따라
    • 입력 2020-04-21 10:49:54
    • 수정2020-04-21 11:19:05
    지구촌뉴스
[앵커]

미국, 유럽 등지의 요양원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유럽에선 사망자 가운데 절반이 요양원에서 나오기도 했는데요.

급기야 이탈리아에선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수사 당국까지 나섰습니다.

지구촌 인입니다.

[리포트]

미국 뉴욕주의 한 요양원입니다.

이곳에서 노인 55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뉴욕주는 요양원 내 사망자가 2천700명을 넘어섰습니다.

[앤드루 쿠오모/뉴욕주지사 : "취약한 이들이 머무는 요양원의 공포가 가장 큽니다. 요양원은 이번 바이러스로 광란의 상태입니다."]

지난주 뉴욕주 인근 뉴저지주의 한 요양원에선 익명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지 경찰에 의해 17구의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되기도 했는데요.

지금까지 미국에선 요양원 입소자와 직원 등 2만 1천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사망자도 3,800여 명에 이릅니다.

요양시설의 경우 감염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공식발표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스티븐 빈스/요양원 사망자 가족 : "코로나19 진단을 받았는지 사망증명서를 확인하고 싶습니다. 정말 감염이 됐었는지 아닌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캐나다 퀘벡주에서는 코로나19 사망자 가운데 절반 가량이 요양원에서 나왔습니다.

한 달 이용료만 수백만 원인 캐나다의 한 고급 요양원에선 지난달 13일 이후 31명이 숨졌습니다.

일부 직원이 도망가면서 노인들이 음식을 제대로 못 먹어 탈수 상태에 빠졌고, 기저귀에선 배설물까지 새어나오고 있었다고 AFP통신은 전했습니다.

[모리아 데이비스/사망자 가족 : "두렵습니다. 저도 이제 60대인데 앞으로 요양원에 갈 것을 생각하면 무섭습니다."]

입소자 가족들은 대부분 멀리 떨어져 지내다 보니 요양원 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기 힘들다고 호소합니다.

[막심 자크/입소자 가족 : "엄마의 건강 상태가 어떤지, 상황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말 힘든 상황입니다."]

유럽의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5개국도 코로나19 사망자 가운데 절반 정도가 요양원에서 발생했습니다.

스페인의 경우 지난달 8일부터 이달 8일까지 한 달 새 발생한 사망자 중 57%가 요양원에서 나왔고, 아일랜드가 54%로 뒤를 이었습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는 전체의 45%를 차지했으며, 벨기에는 42%를 기록했습니다.

요양원이 비극의 현장이 된 것은 입소자들이 고령인 데다 대부분 기저 질환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일상생활에서 도움이 필요하다 보니 '사회적 거리 두기'도 어려워, 간병인들까지 코로나19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앤 클라크/영국 요양원 간병인 : "안타깝게도 나흘 동안 제가 일한 교대 근무 시간마다 누군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요양원 집단사망 사태에 프랑스에선 가족을 잃은 유족들이 요양원 관계자들을 살인죄로 고소했습니다.

[파비앙 아라케롄/유족 측 변호사 : "배상은 나중 문제입니다. 먼저 우리는 정의를 원합니다. 이건 보건 위기 속 스캔들입니다."]

이탈리아 당국은 검찰이 나서 수사에 착수했는데요.

요양원 참사를 인재로 보고 코로나19 감염과 관련해 지방 정부와 의료시설의 과실 유무를 따져보겠다는 겁니다.

요양원은 코로나19 취약지역으로 꼽히는 만큼 각국이 각별하게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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