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건강이상설에 “중태”, “아니다” 외신 엇갈려…각국 촉각

입력 2020.04.21 (15:56) 수정 2020.04.2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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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한반도를 둘러싼 주요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와 관련해서는 중태라는 첩보가 입수됐다는 외신 보도와 사실과 다르다는 반박 보도가 엇갈려 혼선을 키우는 양상입니다.

우선 미 CNN 방송은 미국 정부가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빠진 상태라는 정보를 주시하고 있다고 이 사안을 직접 아는 미국 관리를 인용해 현지시간 20일 보도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도 미 정부가 김 위원장이 지난주 심혈관계 수술을 받은 후 위독한 상태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그의 건강에 관한 세부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김 위원장의 현재 상태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복수의 미 정부 관리들이 블룸버그에 밝혔습니다. 익명을 요청한 이 관리들에 따르면 백악관은 지난주 김 위원장이 수술을 받았으며 상태가 점차 나빠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합니다.

이런 외신 보도는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심혈관계 시술을 받았다는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엔케이의 보도와 비슷한 내용입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집권 후 처음으로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 행사에 불참해 건강 이상설을 낳고 있습니다.

백악관은 이 보도가 나오기 전 이미 김 위원장의 건강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는 정보를 인지하고 있었다고 AP 통신이 한 미국 관리를 인용해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수술을 받았을 수 있고, 합병증으로 인해 "정상 생활이 어렵거나 그보다 더 나쁜 상태일 수 있다"는 정보를 백악관이 입수했다는 것입니다.

다만 이 관리는 김 위원장이 정말로 수술을 받았는지, 합병증이 생겼는지를 미국이 아직 확인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중태설을 반박하는 각국 평가와 이를 전하는 다른 외신 보도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북한에 관한 미 정부 내부 보고에 대해 잘 아는 '권위있는' 소식통이 "김 위원장이 중태라는 CNN 보도에 의문을 제기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익명을 요청한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관계자도 21일 로이터에 김 위원장이 현재 위독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당 대외연락부는 북한과 소통하는 중국의 주요 기관입니다.

한국 정부도 김 위원장 중태설에 선을 긋고 듯한 모습입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현재까지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기자회견에서 "하나하나에 관해 논평을 삼가고 싶다"며 "계속 미국 등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관련 정보를 수집·분석하고 싶다"고만 언급했습니다.

북한 전문가들은 대체로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미묘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북한 정보기술(IT) 관련 전문 매체 '노스코리아테크'를 운영하는 마틴 윌리엄스는 AFP에 "북한 내부에서 무슨 일이 진행 중인지 아무도 알 수 없다"면서도 "김정일(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도 며칠 뒤에 공표됐다. 김정은 위원장은 과거 사라졌다가 늘 다시 나타났지만, 이번 주 그의 부재는 더욱 주목할 만하다"라고 말했습니다.

미 국무부 한일담당관을 지낸 민타로 오바는 블룸버그통신에 "북한 정보 확인의 어려움 등을 고려할 때 우리는 아직 어떠한 결론에 성급하게 이르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탈북자 출신의 북한 전문가 안찬일 씨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심장 수술에 필요한 정밀 의료장비는 "오직 평양의 의료시설에서만 접근 가능하다"며 "다른 곳에서 수술하기 위해 그런 장비를 옮긴다는 것은 불합리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데일리엔케이는 김 위원장이 평안북도 묘향산지구 내 진료소에서 시술을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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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0-04-21 15:58:00
    국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한반도를 둘러싼 주요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와 관련해서는 중태라는 첩보가 입수됐다는 외신 보도와 사실과 다르다는 반박 보도가 엇갈려 혼선을 키우는 양상입니다.

우선 미 CNN 방송은 미국 정부가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빠진 상태라는 정보를 주시하고 있다고 이 사안을 직접 아는 미국 관리를 인용해 현지시간 20일 보도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도 미 정부가 김 위원장이 지난주 심혈관계 수술을 받은 후 위독한 상태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그의 건강에 관한 세부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김 위원장의 현재 상태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복수의 미 정부 관리들이 블룸버그에 밝혔습니다. 익명을 요청한 이 관리들에 따르면 백악관은 지난주 김 위원장이 수술을 받았으며 상태가 점차 나빠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합니다.

이런 외신 보도는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심혈관계 시술을 받았다는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엔케이의 보도와 비슷한 내용입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집권 후 처음으로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 행사에 불참해 건강 이상설을 낳고 있습니다.

백악관은 이 보도가 나오기 전 이미 김 위원장의 건강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는 정보를 인지하고 있었다고 AP 통신이 한 미국 관리를 인용해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수술을 받았을 수 있고, 합병증으로 인해 "정상 생활이 어렵거나 그보다 더 나쁜 상태일 수 있다"는 정보를 백악관이 입수했다는 것입니다.

다만 이 관리는 김 위원장이 정말로 수술을 받았는지, 합병증이 생겼는지를 미국이 아직 확인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중태설을 반박하는 각국 평가와 이를 전하는 다른 외신 보도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북한에 관한 미 정부 내부 보고에 대해 잘 아는 '권위있는' 소식통이 "김 위원장이 중태라는 CNN 보도에 의문을 제기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익명을 요청한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관계자도 21일 로이터에 김 위원장이 현재 위독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당 대외연락부는 북한과 소통하는 중국의 주요 기관입니다.

한국 정부도 김 위원장 중태설에 선을 긋고 듯한 모습입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현재까지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기자회견에서 "하나하나에 관해 논평을 삼가고 싶다"며 "계속 미국 등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관련 정보를 수집·분석하고 싶다"고만 언급했습니다.

북한 전문가들은 대체로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미묘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북한 정보기술(IT) 관련 전문 매체 '노스코리아테크'를 운영하는 마틴 윌리엄스는 AFP에 "북한 내부에서 무슨 일이 진행 중인지 아무도 알 수 없다"면서도 "김정일(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도 며칠 뒤에 공표됐다. 김정은 위원장은 과거 사라졌다가 늘 다시 나타났지만, 이번 주 그의 부재는 더욱 주목할 만하다"라고 말했습니다.

미 국무부 한일담당관을 지낸 민타로 오바는 블룸버그통신에 "북한 정보 확인의 어려움 등을 고려할 때 우리는 아직 어떠한 결론에 성급하게 이르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탈북자 출신의 북한 전문가 안찬일 씨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심장 수술에 필요한 정밀 의료장비는 "오직 평양의 의료시설에서만 접근 가능하다"며 "다른 곳에서 수술하기 위해 그런 장비를 옮긴다는 것은 불합리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데일리엔케이는 김 위원장이 평안북도 묘향산지구 내 진료소에서 시술을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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