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 못 만나 가축 폐사…제한적 원격진료 허용해야

입력 2020.04.22 (07:35) 수정 2020.04.22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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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수의사들도 축산농가 방문 진료가 금지됐는데요.

이같은 조치가 두달 넘게 이어지면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한 가축이 폐사하는 등 축산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곽근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1년째 한우를 키우는 안태일 씨.

태어난지 한달 밖에 안된 송아지를 지난 달 설사병으로 잃고 말았습니다.

코로나19로 수의사의 방문 진료가 금지된 탓에 말그대로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안태일/축산농가 : "제 새끼같은 그 송아지가 아팠을 때 조치를 못 취할 때의 그 심정은, 그 답답한 심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거죠."]

수의사 방문 진료 금지는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됐던 지난 2월 중순부터 두달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봉도/수의사 : "농장 사람들도 오는 것을 꺼려하거든요. 큰 질병, 난산이나 크게 아픈 게 아니면 부르는 게 거의 없어요."]

동물약품 오남용을 막기 위해 개정된 수의사법이 지난 2월28일부터 시행돼 직접 진료가 아니면 처방전 발급도 불가능해졌습니다.

예전에는 수기로 발급하던 처방전이 전자발급으로 바뀌면서 처방전 받기가 더 까다로워진 겁니다.

이 때문에 한시적으로라도 원격 진료를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용춘/영주시 축산과장 : "설사병처럼 직접 진료가 필수치 않은 질병은 전화나 화상통화로 인한 원격진료를 허용해달라고 하고 있습니다."]

전국한우협회는 협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개정된 수의사법의 시행 유예를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곽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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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의사 못 만나 가축 폐사…제한적 원격진료 허용해야
    • 입력 2020-04-22 07:3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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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수의사들도 축산농가 방문 진료가 금지됐는데요. 이같은 조치가 두달 넘게 이어지면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한 가축이 폐사하는 등 축산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곽근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1년째 한우를 키우는 안태일 씨. 태어난지 한달 밖에 안된 송아지를 지난 달 설사병으로 잃고 말았습니다. 코로나19로 수의사의 방문 진료가 금지된 탓에 말그대로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안태일/축산농가 : "제 새끼같은 그 송아지가 아팠을 때 조치를 못 취할 때의 그 심정은, 그 답답한 심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거죠."] 수의사 방문 진료 금지는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됐던 지난 2월 중순부터 두달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봉도/수의사 : "농장 사람들도 오는 것을 꺼려하거든요. 큰 질병, 난산이나 크게 아픈 게 아니면 부르는 게 거의 없어요."] 동물약품 오남용을 막기 위해 개정된 수의사법이 지난 2월28일부터 시행돼 직접 진료가 아니면 처방전 발급도 불가능해졌습니다. 예전에는 수기로 발급하던 처방전이 전자발급으로 바뀌면서 처방전 받기가 더 까다로워진 겁니다. 이 때문에 한시적으로라도 원격 진료를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용춘/영주시 축산과장 : "설사병처럼 직접 진료가 필수치 않은 질병은 전화나 화상통화로 인한 원격진료를 허용해달라고 하고 있습니다."] 전국한우협회는 협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개정된 수의사법의 시행 유예를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곽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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