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생계자금 지급율 30%…말로만 ‘긴급’

입력 2020.04.22 (08:43) 수정 2020.04.22 (08:4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대구시의 긴급생계자금 지급이 지난 10일부터 시작됐지만, 아직 3명 가운데 2명은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급 대상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검증 작업도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서 말로만 긴급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윤희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외국어 학원 개원을 준비하던 73살 최정목 씨.

코로나19로 개원 자체가 어려워지면서 석달 째 수입없이 월세만 내고 있습니다.

생계가 막막해지면서 지난 4일 긴급생계자금을 신청했지만, 아직 지원 대상인지조차 모릅니다.

[최정목/긴급생계자금 신청자 : "생필품을 사려고 기다렸는데 이게 뭐 언제나올지 모르니까 그렇다고 굶지는 못하잖아요. 그래서 가지고 있는 돈과 카드 가지고 (먼저) 사용을…."]

지난 3일 이후 긴급생계자금을 신청한 대구시민은 모두 67만여 명이지만, 절반 가까이가 최 씨처럼 지원 대상인지 아닌지 검증조차 받지 못했습니다.

구, 군 공무원이 일일이 서류를 확인해 대상자를 선별하는데 담당 공무원은 3백여 명 뿐으로 신청 건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검증이 늦어지면서 생계비를 받은 신청자는 대구시가 파악한 지급 대상자 45만 명의 30% 수준인 16만 명에 불과합니다.

[이승호/대구시 경제부시장 : "그 부분에 대해서는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만, 어떤일을 하던지 간에 대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하는 이런 일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우여곡절 끝에 시행된 긴급생계자금, 긴급의 의미가 퇴색하지 않도록 보다 적극적인 행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윤희정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긴급생계자금 지급율 30%…말로만 ‘긴급’
    • 입력 2020-04-22 08:43:51
    • 수정2020-04-22 08:43:52
    뉴스광장(대구)
[앵커] 대구시의 긴급생계자금 지급이 지난 10일부터 시작됐지만, 아직 3명 가운데 2명은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급 대상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검증 작업도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서 말로만 긴급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윤희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외국어 학원 개원을 준비하던 73살 최정목 씨. 코로나19로 개원 자체가 어려워지면서 석달 째 수입없이 월세만 내고 있습니다. 생계가 막막해지면서 지난 4일 긴급생계자금을 신청했지만, 아직 지원 대상인지조차 모릅니다. [최정목/긴급생계자금 신청자 : "생필품을 사려고 기다렸는데 이게 뭐 언제나올지 모르니까 그렇다고 굶지는 못하잖아요. 그래서 가지고 있는 돈과 카드 가지고 (먼저) 사용을…."] 지난 3일 이후 긴급생계자금을 신청한 대구시민은 모두 67만여 명이지만, 절반 가까이가 최 씨처럼 지원 대상인지 아닌지 검증조차 받지 못했습니다. 구, 군 공무원이 일일이 서류를 확인해 대상자를 선별하는데 담당 공무원은 3백여 명 뿐으로 신청 건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검증이 늦어지면서 생계비를 받은 신청자는 대구시가 파악한 지급 대상자 45만 명의 30% 수준인 16만 명에 불과합니다. [이승호/대구시 경제부시장 : "그 부분에 대해서는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만, 어떤일을 하던지 간에 대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하는 이런 일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우여곡절 끝에 시행된 긴급생계자금, 긴급의 의미가 퇴색하지 않도록 보다 적극적인 행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윤희정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대구-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