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불황 속 화장품 수출 역대 최고…마스크 눈화장 때문?

입력 2020.04.22 (08:39) 수정 2020.04.22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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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활에 보탬이 되는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경제에 대한 우울한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고 있습니다.

앞서 뉴스에서 보셨듯이 수출이 줄고 있는게 큰 문제인데요.

이런 가운데서도 다행히 화장품 수출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고 희망이 될 수 있는 건지 박대기 기자와 알아봅니다.

박기자 화장품 수출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요?

[기자]

뜻밖의 사건입니다.

담당부처에서도 이게 역대 최고인지 처음에는 잘 몰랐을 정도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다른 대부분의 분야는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유독 화장품 수출만 많이 늘었습니다.

지난달 화장품 수출액은 7억 7천만 달러, 우리돈 약 9천5백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달인 2월 대비해서는 48% 늘었고요 1년 전에 비해서는 30% 늘었습니다.

화장품 수출로는 역대 최고 기록입니다.

화장품 수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9달 연속으로 매월 1년 전 대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수출이 늘어난 것은 중국으로의 수출이 늘어난 때문입니다.

화장품 수출 중 중국 비중이 44%로 대략 절반 가량인데 지난달 중국으로의 화장품 수출은 63% 증가했습니다.

중국내에서 코로나19가 다소 진정되면서 외출하는 사람도 늘었는데요.

이에 따라 소비도 살아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어떤 화장품 수출이 늘었을지가 궁금한데요.

코로나 19 대비한 소독용품이 늘어난 것인가요?

[기자]

얼굴을 씻는 세안 용품 수출이 약 두 배로 늘어났습니다.

89%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품목 수출도 함께 늘었습니다.

아이섀도우처럼 눈 주변을 화장하는 제품 수출이 늘어난 것이 특이사항인데요.

중국으로의 눈 화장품 수출은 1년 전에 비해서 93% 늘었고 일본으로의 눈 화장품 수출도 33% 늘었습니다.

반면 입술 화장품 수출은 이보다 적게 증가했습니다.

중국으로의 입술 화장품 수출은 14% 증가, 일본으로 수출도 12% 증가에 그쳤습니다.

이것도 코로나19 여파로 보이는데요.

코로나19 때문에 마스크를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외출을 할 경우 눈 화장에 신경을 쓰는 것 같다고 화장품 수출업체 관계자가 설명했습니다.

또, 중국에서 최근 눈 화장에 대한 관심이 상승한 것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입니다.

유통업계의 오래된 속설은 "불황이 오면 립스틱 판매가 는다"는 것인데요.

불황이 오면 소비가 위축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립스틱으로 기분을 내 보는 것이 불황기의 특징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가져온 불황에는 눈 화장으로 기분전환을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앵커]

화장품 수출이 늘어난 것이 면세점을 통한 화장품 판매가 줄었기 때문 아닐까요?

[기자]

저도 그런 의심을 했는데 면세점 화장품과 수출되는 화장품의 가격대가 다릅니다.

면세점에는 값이 비싼 화장품이 대세이고요.

유명 대기업 제품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수출되는 화장품은 다양한 가격대의 중소기업 제품이 많습니다.

우리나라 수출 화장품 가운데 대기업 비중은 눈에 띄게 낮은 편입니다.

실제로 제가 아모레퍼시픽에 문의한 결과 "눈에 띄는 수출 변화는 없다"라고 답변이 왔습니다.

즉, 중소기업 중심으로 수출이 늘었다는 것이죠.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중소기업 브랜드들이 중국이나 동남아, 중동같은 외국에서도 큰 인기를 끈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금융업계 전문가들도 "화장품 수출 시장은 참 신기한 시장이다" 고 말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 중소기업들도 수출 증가를 체감을 하고 있나요?

[기자]

중소기업들도 아직 조심스런 입장입니다.

지난달 수출 급증이 1, 2월에 못한 수출 물량이 한 번에 수출되다 보니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는 것이죠.

한두달 지켜봐야 수출 급증이 추세적 큰 변화인지 알 수 있다는 것인데요.

중국에서는 '광군제'라는 큰 쇼핑 행사 외에도 '618 절'이라는 온라인 쇼핑 행사가 있습니다.

6월 18일에 온라인을 통해서 대규모 할인 판매를 하는 것인데요.

이 판매 물량을 이번 달과 다음 달에 걸쳐서 중국 바이어가 구입하기 때문에 그에 맞춰 수출이 늘어난다면, 정말 추세적 큰 변화가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당국에서는 화장품 수출 어떻게 지원하고 있나요?

[기자]

요즘처럼 항공편이 대부분 끊겼을 때는 수출상담을 하는게 가장 어려운 문제입니다.

코트라에서는 화상 수출상담을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영상으로 편한 곳에서 중국의 바이어와 상담할 수 있게 한 시스템인데요.

통역을 무료로 지원해주는 것입니다.

제가 취재한 날도 전북의 한 화장품 수출업체가 중국의 바이어와 영상으로 상담을 했는데요.

통역은 서울 코트라에서 판매제품의 특징을 통역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판매대금 회수 문제라든지, 수출 문제는 어려운 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처음 수출하는 중소기업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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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절한 경제] 불황 속 화장품 수출 역대 최고…마스크 눈화장 때문?
    • 입력 2020-04-22 08:44:30
    • 수정2020-04-22 08:5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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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활에 보탬이 되는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경제에 대한 우울한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고 있습니다.

앞서 뉴스에서 보셨듯이 수출이 줄고 있는게 큰 문제인데요.

이런 가운데서도 다행히 화장품 수출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고 희망이 될 수 있는 건지 박대기 기자와 알아봅니다.

박기자 화장품 수출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요?

[기자]

뜻밖의 사건입니다.

담당부처에서도 이게 역대 최고인지 처음에는 잘 몰랐을 정도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다른 대부분의 분야는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유독 화장품 수출만 많이 늘었습니다.

지난달 화장품 수출액은 7억 7천만 달러, 우리돈 약 9천5백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달인 2월 대비해서는 48% 늘었고요 1년 전에 비해서는 30% 늘었습니다.

화장품 수출로는 역대 최고 기록입니다.

화장품 수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9달 연속으로 매월 1년 전 대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수출이 늘어난 것은 중국으로의 수출이 늘어난 때문입니다.

화장품 수출 중 중국 비중이 44%로 대략 절반 가량인데 지난달 중국으로의 화장품 수출은 63% 증가했습니다.

중국내에서 코로나19가 다소 진정되면서 외출하는 사람도 늘었는데요.

이에 따라 소비도 살아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어떤 화장품 수출이 늘었을지가 궁금한데요.

코로나 19 대비한 소독용품이 늘어난 것인가요?

[기자]

얼굴을 씻는 세안 용품 수출이 약 두 배로 늘어났습니다.

89%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품목 수출도 함께 늘었습니다.

아이섀도우처럼 눈 주변을 화장하는 제품 수출이 늘어난 것이 특이사항인데요.

중국으로의 눈 화장품 수출은 1년 전에 비해서 93% 늘었고 일본으로의 눈 화장품 수출도 33% 늘었습니다.

반면 입술 화장품 수출은 이보다 적게 증가했습니다.

중국으로의 입술 화장품 수출은 14% 증가, 일본으로 수출도 12% 증가에 그쳤습니다.

이것도 코로나19 여파로 보이는데요.

코로나19 때문에 마스크를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외출을 할 경우 눈 화장에 신경을 쓰는 것 같다고 화장품 수출업체 관계자가 설명했습니다.

또, 중국에서 최근 눈 화장에 대한 관심이 상승한 것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입니다.

유통업계의 오래된 속설은 "불황이 오면 립스틱 판매가 는다"는 것인데요.

불황이 오면 소비가 위축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립스틱으로 기분을 내 보는 것이 불황기의 특징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가져온 불황에는 눈 화장으로 기분전환을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앵커]

화장품 수출이 늘어난 것이 면세점을 통한 화장품 판매가 줄었기 때문 아닐까요?

[기자]

저도 그런 의심을 했는데 면세점 화장품과 수출되는 화장품의 가격대가 다릅니다.

면세점에는 값이 비싼 화장품이 대세이고요.

유명 대기업 제품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수출되는 화장품은 다양한 가격대의 중소기업 제품이 많습니다.

우리나라 수출 화장품 가운데 대기업 비중은 눈에 띄게 낮은 편입니다.

실제로 제가 아모레퍼시픽에 문의한 결과 "눈에 띄는 수출 변화는 없다"라고 답변이 왔습니다.

즉, 중소기업 중심으로 수출이 늘었다는 것이죠.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중소기업 브랜드들이 중국이나 동남아, 중동같은 외국에서도 큰 인기를 끈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금융업계 전문가들도 "화장품 수출 시장은 참 신기한 시장이다" 고 말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 중소기업들도 수출 증가를 체감을 하고 있나요?

[기자]

중소기업들도 아직 조심스런 입장입니다.

지난달 수출 급증이 1, 2월에 못한 수출 물량이 한 번에 수출되다 보니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는 것이죠.

한두달 지켜봐야 수출 급증이 추세적 큰 변화인지 알 수 있다는 것인데요.

중국에서는 '광군제'라는 큰 쇼핑 행사 외에도 '618 절'이라는 온라인 쇼핑 행사가 있습니다.

6월 18일에 온라인을 통해서 대규모 할인 판매를 하는 것인데요.

이 판매 물량을 이번 달과 다음 달에 걸쳐서 중국 바이어가 구입하기 때문에 그에 맞춰 수출이 늘어난다면, 정말 추세적 큰 변화가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당국에서는 화장품 수출 어떻게 지원하고 있나요?

[기자]

요즘처럼 항공편이 대부분 끊겼을 때는 수출상담을 하는게 가장 어려운 문제입니다.

코트라에서는 화상 수출상담을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영상으로 편한 곳에서 중국의 바이어와 상담할 수 있게 한 시스템인데요.

통역을 무료로 지원해주는 것입니다.

제가 취재한 날도 전북의 한 화장품 수출업체가 중국의 바이어와 영상으로 상담을 했는데요.

통역은 서울 코트라에서 판매제품의 특징을 통역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판매대금 회수 문제라든지, 수출 문제는 어려운 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처음 수출하는 중소기업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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