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행적 조사 막아라’…靑이 앞장서 특조위 조사 방해

입력 2020.04.23 (07:19) 수정 2020.04.23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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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5년 전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가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고 당일 행적을 조사하려고 하자, 청와대가 조직적인 방해를 벌인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사회적참사 특조위가 추가로 확보한 청와대의 조사 방해 움직임, 김진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5년 11월,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전원위원회 회의입니다.

여기서 세월호 사고 당일 대통령의 행적, 이른바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조사 계획이 일부 반발 속에 의결됐습니다.

["도대체 그날 대통령이 뭘 했길래 조사를 하면 안 됩니까!"]

이 회의에 앞서 한달여 간 청와대가 지속적으로 방해한 정황들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10월 20일, 특조위 소위원회는 '청와대의 세월호 참사 대응이 적절했는지 조사하자'고 의결했고, 청와대는 이 계획 안에 '세월호 7시간' 조사가 포함돼 있음을 알게 됩니다.

이 때부터 본격적인 청와대의 특조위 조사 방해가 시작됩니다.

당시 청와대 이병기 비서실장은 '해수부와 특조위 여당 추천위원들이 협의해서 안건이 채택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당시 청와대는 이 때부터 특조위의 비공개 자료를 토대로 수시로 회의를 열어 대응 전략을 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1월 19일 이병기 비서실장이 '특조위 예산이나 공무원 추가 파견을 전면 재검토하라'는 지시까지 내립니다.

사회적참사특조위는 이번 조사 결과를 포함해 당시 이병기 비서실장이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특조위 방해를 지시한 게 최소 8번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황필규/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비상임위원 : "박근혜 정권 차원의 전방위적이고 체계적인 국가적인 범죄행위였음을 확신하게 됐습니다."]

2015년 청와대의 집요했던 '세월호 7시간' 조사 방해.

이 때문에 특조위는 진상에 접근하지 못한 채 2016년 해산됐습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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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 행적 조사 막아라’…靑이 앞장서 특조위 조사 방해
    • 입력 2020-04-23 07:20:02
    • 수정2020-04-23 07:5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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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5년 전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가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고 당일 행적을 조사하려고 하자, 청와대가 조직적인 방해를 벌인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사회적참사 특조위가 추가로 확보한 청와대의 조사 방해 움직임, 김진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5년 11월,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전원위원회 회의입니다.

여기서 세월호 사고 당일 대통령의 행적, 이른바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조사 계획이 일부 반발 속에 의결됐습니다.

["도대체 그날 대통령이 뭘 했길래 조사를 하면 안 됩니까!"]

이 회의에 앞서 한달여 간 청와대가 지속적으로 방해한 정황들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10월 20일, 특조위 소위원회는 '청와대의 세월호 참사 대응이 적절했는지 조사하자'고 의결했고, 청와대는 이 계획 안에 '세월호 7시간' 조사가 포함돼 있음을 알게 됩니다.

이 때부터 본격적인 청와대의 특조위 조사 방해가 시작됩니다.

당시 청와대 이병기 비서실장은 '해수부와 특조위 여당 추천위원들이 협의해서 안건이 채택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당시 청와대는 이 때부터 특조위의 비공개 자료를 토대로 수시로 회의를 열어 대응 전략을 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1월 19일 이병기 비서실장이 '특조위 예산이나 공무원 추가 파견을 전면 재검토하라'는 지시까지 내립니다.

사회적참사특조위는 이번 조사 결과를 포함해 당시 이병기 비서실장이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특조위 방해를 지시한 게 최소 8번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황필규/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비상임위원 : "박근혜 정권 차원의 전방위적이고 체계적인 국가적인 범죄행위였음을 확신하게 됐습니다."]

2015년 청와대의 집요했던 '세월호 7시간' 조사 방해.

이 때문에 특조위는 진상에 접근하지 못한 채 2016년 해산됐습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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