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성장률 -1.4%…금융위기 이후 11년 3개월 만에 최저

입력 2020.04.23 (08:08) 수정 2020.04.2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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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경제성장률 코로나19 영향으로 -1.4%로 집계되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23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보면 올해 1분기 GDP는 지난 분기보다 1.4% 감소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았습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성장률은 1.3%를 기록했는데, 역시 2009년 3분기(0.9%)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정부 소비와 건설·설비 투자의 증가 폭이 둔화한 가운데, 민간소비와 수출이 줄어든 게 주요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민간소비는 승용차와 의류 등 재화와 음식숙박과 오락문화 등 서비스가 모두 줄면서 6.4% 감소해, IMF 외환위기를 겪은 1998년 1분기(-13.8%)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이에 대해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매크로 지표로 추정했을 때, 지난해 4분기 민간부문 성장기여도 0.4%포인트였고 성장모멘텀이 유지됐다고 가정하면, 코로나19 영향으로 1분기 민간부문 기여도가 -1.5%로 떨어졌기 때문에, 그 차이인 1.9%포인트에서 2%포인트만큼 민간 부문 성장 기여도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수출은 반도체 등은 늘었지만, 자동차, 기계류, 화학제품 등이 줄면서 2.0% 감소해 지난해 1분기 이후 가장 낮았고, 수입 역시 원유 등 광산품과 자동차 등이 줄어 4.1% 감소했습니다.

정부 소비도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0.9%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1.3% 증가했고,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늘어 0.2%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1.3%) 중 정부의 기여도는 1.0%포인트였지만, 올해 1분기 정부 기여도는 0.2%포인트로 떨어졌고, 같은 기간 민간의 기여도는 0.4%포인트에서 -1.5%포인트로 전환됐습니다.

특히 민간 소비 기여도는 -3.1%를 기록해, 1998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박 국장은 "3월 고용이 크게 악화했고 이는 내수에 다시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해외 주요국은 3월부터 코로나19 상황이 본격화해 글로벌 수요 위축에 따른 영향이 수출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내수 위축의 완화 정도와 글로벌 수요가 위축되면서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는데 이 부분이 얼마나 더 떨어질 것인가가, 2분기 성장률을 좌우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모두 감소로 전환됐습니다. 제조업은 반도체가 늘었지만 운송장비, 1차 금속제품 등이 줄어 1.8% 감소했습니다. 서비스업도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운수업, 문화 및 기타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2.0% 줄었습니다.

올해 1%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 박 국장은 "산술적으로 계산했을 때 0.6~0.7% 사이 전분기대비 성장률이 3분기 연속 나와야 하고, 0% 성장을 하려면 3분기 연속으로 파(par)가 계속된다며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2분기에 (성장률이) 좀 더 낮아질 경우, 3분기부터 경기가 조금씩 회복되고 4분기에 경제활동 수준이 지난해 4분기 수준으로 간다면 0% 부근에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한편 1분기 실질 국내 총소득은 0.6% 감소했으나 교역 조건이 개선되면서 감소 폭이 실질 GDP보단 적었습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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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4-23 08:08:12
    • 수정2020-04-23 11:52:50
    경제
1분기 경제성장률 코로나19 영향으로 -1.4%로 집계되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23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보면 올해 1분기 GDP는 지난 분기보다 1.4% 감소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았습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성장률은 1.3%를 기록했는데, 역시 2009년 3분기(0.9%)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정부 소비와 건설·설비 투자의 증가 폭이 둔화한 가운데, 민간소비와 수출이 줄어든 게 주요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민간소비는 승용차와 의류 등 재화와 음식숙박과 오락문화 등 서비스가 모두 줄면서 6.4% 감소해, IMF 외환위기를 겪은 1998년 1분기(-13.8%)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이에 대해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매크로 지표로 추정했을 때, 지난해 4분기 민간부문 성장기여도 0.4%포인트였고 성장모멘텀이 유지됐다고 가정하면, 코로나19 영향으로 1분기 민간부문 기여도가 -1.5%로 떨어졌기 때문에, 그 차이인 1.9%포인트에서 2%포인트만큼 민간 부문 성장 기여도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수출은 반도체 등은 늘었지만, 자동차, 기계류, 화학제품 등이 줄면서 2.0% 감소해 지난해 1분기 이후 가장 낮았고, 수입 역시 원유 등 광산품과 자동차 등이 줄어 4.1% 감소했습니다.

정부 소비도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0.9%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1.3% 증가했고,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늘어 0.2%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1.3%) 중 정부의 기여도는 1.0%포인트였지만, 올해 1분기 정부 기여도는 0.2%포인트로 떨어졌고, 같은 기간 민간의 기여도는 0.4%포인트에서 -1.5%포인트로 전환됐습니다.

특히 민간 소비 기여도는 -3.1%를 기록해, 1998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박 국장은 "3월 고용이 크게 악화했고 이는 내수에 다시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해외 주요국은 3월부터 코로나19 상황이 본격화해 글로벌 수요 위축에 따른 영향이 수출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내수 위축의 완화 정도와 글로벌 수요가 위축되면서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는데 이 부분이 얼마나 더 떨어질 것인가가, 2분기 성장률을 좌우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모두 감소로 전환됐습니다. 제조업은 반도체가 늘었지만 운송장비, 1차 금속제품 등이 줄어 1.8% 감소했습니다. 서비스업도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운수업, 문화 및 기타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2.0% 줄었습니다.

올해 1%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 박 국장은 "산술적으로 계산했을 때 0.6~0.7% 사이 전분기대비 성장률이 3분기 연속 나와야 하고, 0% 성장을 하려면 3분기 연속으로 파(par)가 계속된다며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2분기에 (성장률이) 좀 더 낮아질 경우, 3분기부터 경기가 조금씩 회복되고 4분기에 경제활동 수준이 지난해 4분기 수준으로 간다면 0% 부근에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한편 1분기 실질 국내 총소득은 0.6% 감소했으나 교역 조건이 개선되면서 감소 폭이 실질 GDP보단 적었습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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