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만 평균 3시간…1년에 ‘한 달’ 길 위에서 보낸다”

입력 2020.04.23 (15:33) 수정 2020.04.2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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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교통 이용 평균 출근 시간 1시간 27분…사당역·강남역 등 최다 혼잡"

국토교통부가 지난 1년간 수집된 교통카드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도권 대중교통 이용실태를 분석해 발표했습니다.

지난 한 해 수도권에서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교통카드를 사용한 수는 67억 3천만 건으로 지난해 첫 이용실태 분석 때보다 1.05%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를 산술적으로 따져보면 하루에 평균 730만 명이 1천845만 건의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입니다.

지역별로 따져보면 하루평균 교통카드 이용자 수는 서울 395만 명, 경기 266만 명, 인천 69만 명 순이었습니다. 서울의 인구수가 973만 명 정도고, 경기도와 인천의 인구수는 각각 1천328만 명과 295만 명이니 얼마나 많은 시민이 교통카드를 쓰고 있는지 가늠이 가실 겁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원하는 목적지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평균 1.92회 환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지난해 평균 1.32회와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수도권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목적지까지 이동하기 위해 지출한 편도 금액은 얼마일까요? 평균 2,162원이었습니다. 지역 간을 이동하는 경우 인천~경기는 2,614원, 서울~인천은 2,185원, 서울~경기는 2,059원이 들었습니다. 지역 내 이동에서는 경기도가 2,345원으로 가장 높았고, 인천(1,583원)과 서울(1,436원)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수도권 출근 시간 지역 간 평균 이동시간수도권 출근 시간 지역 간 평균 이동시간

수도권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근하는 경우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는 지난해 평균보다 6분이 늘어난 평균 1시간 27분이 걸리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인천에서 서울로 출근할 경우 1시간 30분, 경기에서 서울로 출근할 경우 1시간 24분이 걸렸고, 지역 내에서는 서울 47분, 인천 50분, 경기 1시간 36분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토부 관계자는 "입주가 본격화 된 검단신도시나 동탄2신도시 등 2기 신도시의 교통이 좋지 않은 탓에 평균 출근 시간이 지난해 발표보다 6분이상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보다 정확한 원인은 추후 정밀 분석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리를 해보자면, 대중교통으로 출근하는 사람은 수도권에서만 하루 평균 730만 명이고 시간이 얼마나 걸렸는지 따져보니 출근에만 평균 1시간 27분을 보내고 있었다는 겁니다. 이 시간은 교통카드를 찍고 버스나 지하철로 이동하는 시간만 잰 것이어서 집에서 출발해 역까지 가고 차를 기다리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매일 출퇴근에 최소 3시간이 넘게 걸리는 셈입니다. 한 달에 20일만 일한다고 가정해봐도 1년에 한 달(720시간)을 길 위에서 보내고 있다는 것이죠. 참고로 OECD 평균 출퇴근 시간은 28분입니다.

특히 출근 시간에 시민들이 가장 많이 승하차하는 버스정류장인 야탑역 종합버스터미널과 사당역, 광역·도시철도역인 신림역과 강남역을 이용하시는 분들은 '출퇴근이 곧 전쟁'이라고 느껴지실 겁니다.

■ 일산→서울역 30분으로 줄인다…'광역교통 2030' 추진 현황은?

정부는 지난해 10월 말 광역철도망 구축 등을 통해 2030년까지 서울과 경기도 등 대도시 광역거점 간 통행시간을 30분대로 단축한다는 비전을 선포했습니다.

이를 위해 수도권 급행철도(GTX) A 노선은 계획대로 진행하는 한편 B와 C 노선은 조기 착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서부권 등에는 신규 GTX 노선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파격적인 내용을 담아 관심이 쏠렸었는데요.

광역교통 2030 비전안광역교통 2030 비전안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에 올해 '광역교통 2030' 추진 계획을 물었습니다. 6천829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철도 중심의 광역교통망과 환승센터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대광위 관계자는 "지난달 첫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회를 열고 올해 업무계획을 확정했다"면서 "서울역과 청량리역 등 광역급행철도가 교차하고 여러 철도 노선이 연계되는 거점 역에 '환승센터'를 차질없이 조성하기 위해 힘을 쏟을 예정"이라고 설명하며 다음의 내용을 제공했습니다.


실제로 서울 상일동과 경기 하남을 잇는 7.7㎞의 하남선 복선전철과 인천 국제업무지구와 송도랜드마크역을 잇는 0.82㎞의 인천 1호선 송도연장은 올해 12월에 준공되며 인천 귤현동과 검단신도시를 잇는 6.9㎞의 인천 1호선 검단연장은 올해 6월에 착공합니다. 강남권 복합환승센터와 울산역 복합환승센터, 부산 사상역 환승센터 등도 올 하반기 내 공사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현재 진행되고 있는 3기 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은 2기 등 기존 신도시의 광역교통도 함께 개선이 가능한 상생의 광역교통 개선대책이 되도록 수립할 방침입니다. 구체적으로 지난 10월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된 하남 교산과 과천, 인천 계양, 남양주 왕숙은 올 상반기까지, 고양 창릉과 부천 대장은 올 하반기까지 대책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대광위는 앞으로 광역교통의 최상위 법정계획인 제2차 광역교통 기본계획('20~'40)을 수립해 광역교통 정책의 20년 기본 방향을 정립하는 한편 제4차 광역교통시행계획('21~'25)을 통해 구체적인 권역별 광역교통시설 사업을 구상해 올 하반기에 확정·고시하기로 했습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노선도 & 수혜범위수도권 광역급행철도 노선도 & 수혜범위

■ 최고 시속 200㎞·기존 전철보다 3배 빠른 GTX, D 노선 유치 경쟁 '치열'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광역교통 2030의 핵심은 '철도 중심'의 광역교통망입니다. 정부는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 도심의 주요거점을 연결하는 급행철도, GTX를 만들어 수도권 인구의 77%가 급행철도의 수혜지역에 속하게끔 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지하 40m 이하에 터널을 건설하기 때문에 노선을 직선화할 수 있어 평균 시속 100㎞(최고 시속 200㎞)로 운행이 가능한 GTX는 기존 전철보다 3배 이상 빨라, 꿈의 교통수단으로 불리곤 합니다.

수도권 주요 광역철도 추진현황수도권 주요 광역철도 추진현황

지난해 광역교통 2030 비전 발표 때 'GTX 수혜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수도권 서부권에 신규 노선을 검토할 계획'이라는 내용이 나오면서 GTX-D 노선이 어디를 지나게 될지도 큰 관심사였는데요.

D 노선을 조금이라도 자기 지역에 유리하게 유치하기 위해 인천시와 경기도는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인천시는 GTX-D 최적 노선 마련을 위한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지난달 입찰했으며 다음달 초까지 업체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습니다.

인천 연수구·남동구·부평구는 지난해 8월 GTX B노선 사업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함에 따라 GTX 수혜 지역으로 떠올랐지만, 50만 명이 넘게 거주하는 서구는 GTX 수혜 범위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습니다. 때문에 이번 D 노선의 최대 수혜지는 인천 서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경기도와 부천·김포·하남시는 지난 2월 경기도청에서 'GTX 수혜 범위 확대와 최적 노선 마련을 위한 상생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GTX-D 노선 사업에 공동 대응하고 있습니다.

현재 협약에 따라 김포시가 GTX-D 노선의 최적 노선 용역을 대표로 발주한 상태입니다. 경기도 역시 자신들이 제시하는 최적 노선이 국토부의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되도록 주력하고 있습니다. D 노선의 기점 역이 인천 서구가 될지 경기도 김포시가 될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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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퇴근만 평균 3시간…1년에 ‘한 달’ 길 위에서 보낸다”
    • 입력 2020-04-23 15:33:27
    • 수정2020-04-23 16: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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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교통 이용 평균 출근 시간 1시간 27분…사당역·강남역 등 최다 혼잡"

국토교통부가 지난 1년간 수집된 교통카드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도권 대중교통 이용실태를 분석해 발표했습니다.

지난 한 해 수도권에서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교통카드를 사용한 수는 67억 3천만 건으로 지난해 첫 이용실태 분석 때보다 1.05%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를 산술적으로 따져보면 하루에 평균 730만 명이 1천845만 건의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입니다.

지역별로 따져보면 하루평균 교통카드 이용자 수는 서울 395만 명, 경기 266만 명, 인천 69만 명 순이었습니다. 서울의 인구수가 973만 명 정도고, 경기도와 인천의 인구수는 각각 1천328만 명과 295만 명이니 얼마나 많은 시민이 교통카드를 쓰고 있는지 가늠이 가실 겁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원하는 목적지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평균 1.92회 환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지난해 평균 1.32회와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수도권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목적지까지 이동하기 위해 지출한 편도 금액은 얼마일까요? 평균 2,162원이었습니다. 지역 간을 이동하는 경우 인천~경기는 2,614원, 서울~인천은 2,185원, 서울~경기는 2,059원이 들었습니다. 지역 내 이동에서는 경기도가 2,345원으로 가장 높았고, 인천(1,583원)과 서울(1,436원)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수도권 출근 시간 지역 간 평균 이동시간
수도권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근하는 경우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는 지난해 평균보다 6분이 늘어난 평균 1시간 27분이 걸리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인천에서 서울로 출근할 경우 1시간 30분, 경기에서 서울로 출근할 경우 1시간 24분이 걸렸고, 지역 내에서는 서울 47분, 인천 50분, 경기 1시간 36분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토부 관계자는 "입주가 본격화 된 검단신도시나 동탄2신도시 등 2기 신도시의 교통이 좋지 않은 탓에 평균 출근 시간이 지난해 발표보다 6분이상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보다 정확한 원인은 추후 정밀 분석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리를 해보자면, 대중교통으로 출근하는 사람은 수도권에서만 하루 평균 730만 명이고 시간이 얼마나 걸렸는지 따져보니 출근에만 평균 1시간 27분을 보내고 있었다는 겁니다. 이 시간은 교통카드를 찍고 버스나 지하철로 이동하는 시간만 잰 것이어서 집에서 출발해 역까지 가고 차를 기다리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매일 출퇴근에 최소 3시간이 넘게 걸리는 셈입니다. 한 달에 20일만 일한다고 가정해봐도 1년에 한 달(720시간)을 길 위에서 보내고 있다는 것이죠. 참고로 OECD 평균 출퇴근 시간은 28분입니다.

특히 출근 시간에 시민들이 가장 많이 승하차하는 버스정류장인 야탑역 종합버스터미널과 사당역, 광역·도시철도역인 신림역과 강남역을 이용하시는 분들은 '출퇴근이 곧 전쟁'이라고 느껴지실 겁니다.

■ 일산→서울역 30분으로 줄인다…'광역교통 2030' 추진 현황은?

정부는 지난해 10월 말 광역철도망 구축 등을 통해 2030년까지 서울과 경기도 등 대도시 광역거점 간 통행시간을 30분대로 단축한다는 비전을 선포했습니다.

이를 위해 수도권 급행철도(GTX) A 노선은 계획대로 진행하는 한편 B와 C 노선은 조기 착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서부권 등에는 신규 GTX 노선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파격적인 내용을 담아 관심이 쏠렸었는데요.

광역교통 2030 비전안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에 올해 '광역교통 2030' 추진 계획을 물었습니다. 6천829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철도 중심의 광역교통망과 환승센터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대광위 관계자는 "지난달 첫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회를 열고 올해 업무계획을 확정했다"면서 "서울역과 청량리역 등 광역급행철도가 교차하고 여러 철도 노선이 연계되는 거점 역에 '환승센터'를 차질없이 조성하기 위해 힘을 쏟을 예정"이라고 설명하며 다음의 내용을 제공했습니다.


실제로 서울 상일동과 경기 하남을 잇는 7.7㎞의 하남선 복선전철과 인천 국제업무지구와 송도랜드마크역을 잇는 0.82㎞의 인천 1호선 송도연장은 올해 12월에 준공되며 인천 귤현동과 검단신도시를 잇는 6.9㎞의 인천 1호선 검단연장은 올해 6월에 착공합니다. 강남권 복합환승센터와 울산역 복합환승센터, 부산 사상역 환승센터 등도 올 하반기 내 공사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현재 진행되고 있는 3기 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은 2기 등 기존 신도시의 광역교통도 함께 개선이 가능한 상생의 광역교통 개선대책이 되도록 수립할 방침입니다. 구체적으로 지난 10월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된 하남 교산과 과천, 인천 계양, 남양주 왕숙은 올 상반기까지, 고양 창릉과 부천 대장은 올 하반기까지 대책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대광위는 앞으로 광역교통의 최상위 법정계획인 제2차 광역교통 기본계획('20~'40)을 수립해 광역교통 정책의 20년 기본 방향을 정립하는 한편 제4차 광역교통시행계획('21~'25)을 통해 구체적인 권역별 광역교통시설 사업을 구상해 올 하반기에 확정·고시하기로 했습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노선도 & 수혜범위
■ 최고 시속 200㎞·기존 전철보다 3배 빠른 GTX, D 노선 유치 경쟁 '치열'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광역교통 2030의 핵심은 '철도 중심'의 광역교통망입니다. 정부는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 도심의 주요거점을 연결하는 급행철도, GTX를 만들어 수도권 인구의 77%가 급행철도의 수혜지역에 속하게끔 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지하 40m 이하에 터널을 건설하기 때문에 노선을 직선화할 수 있어 평균 시속 100㎞(최고 시속 200㎞)로 운행이 가능한 GTX는 기존 전철보다 3배 이상 빨라, 꿈의 교통수단으로 불리곤 합니다.

수도권 주요 광역철도 추진현황
지난해 광역교통 2030 비전 발표 때 'GTX 수혜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수도권 서부권에 신규 노선을 검토할 계획'이라는 내용이 나오면서 GTX-D 노선이 어디를 지나게 될지도 큰 관심사였는데요.

D 노선을 조금이라도 자기 지역에 유리하게 유치하기 위해 인천시와 경기도는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인천시는 GTX-D 최적 노선 마련을 위한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지난달 입찰했으며 다음달 초까지 업체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습니다.

인천 연수구·남동구·부평구는 지난해 8월 GTX B노선 사업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함에 따라 GTX 수혜 지역으로 떠올랐지만, 50만 명이 넘게 거주하는 서구는 GTX 수혜 범위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습니다. 때문에 이번 D 노선의 최대 수혜지는 인천 서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경기도와 부천·김포·하남시는 지난 2월 경기도청에서 'GTX 수혜 범위 확대와 최적 노선 마련을 위한 상생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GTX-D 노선 사업에 공동 대응하고 있습니다.

현재 협약에 따라 김포시가 GTX-D 노선의 최적 노선 용역을 대표로 발주한 상태입니다. 경기도 역시 자신들이 제시하는 최적 노선이 국토부의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되도록 주력하고 있습니다. D 노선의 기점 역이 인천 서구가 될지 경기도 김포시가 될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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