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 떨어뜨렸다더니”…의사봉 내준 도의회

입력 2020.04.23 (20:21) 수정 2020.04.2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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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라북도의회 윤리특위가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 중인 송성환 의장에게 내렸던 '의사진행 중단 권고를 돌연 철회했습니다. 

의장 임기가 끝나기 전 명예를 회복할 기회를 줘야 한다며 비공개회의를 열어 내린 결정인데, 제 식구 감싸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종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외연수를 가면서 여행사 대표에게 돈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4월 재판에 넘겨진 송성환 도의장.

도의회 윤리특별위원회는 검찰 공소 사실만으로 징계를 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의회 명예를 떨어뜨린 책임을 물어 법원 1심 선고가 나올 때까지 의사 진행을 하지 못하도록 권고했습니다.

석연찮은 결정으로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을 샀지만, 송 의장이 11개월 넘게 의사봉을 잡지 않으면서 논란은 수면 밑으로 가라앉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윤리특위가 비공개회의를 열어 송 의장에 내렸던 의사진행 중단 권고를 돌연 철회했습니다.

그동안 충분한 숙려의 시간을 가졌다고, 의장 임기가 끝나기 전에 명예회복 기회를 줘야 한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문승우/전북도의회 윤리특별위원장 : "윤리위가 징계만 주는 것도 아니지만, 의원 39명을 보호하는 역할도 갖고 있다 생각 해서…."]

법원 1심 선고 때까지로 정한 권고 결정을 스스로 뒤집은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창엽/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사무처장 : "도민들의 신뢰회복을 먼저 생각하지 않고 자신들의 명예 또는 자신들의 체면만 먼저 생각한 것은 아닌지…."]

원칙도, 명분도 없는 도의회 결정.  

제 식구 감싸기로 또다시 눈총을 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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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예 떨어뜨렸다더니”…의사봉 내준 도의회
    • 입력 2020-04-23 20:21:23
    • 수정2020-04-23 20:21:27
    뉴스7(전주)
[앵커] 전라북도의회 윤리특위가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 중인 송성환 의장에게 내렸던 '의사진행 중단 권고를 돌연 철회했습니다.  의장 임기가 끝나기 전 명예를 회복할 기회를 줘야 한다며 비공개회의를 열어 내린 결정인데, 제 식구 감싸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종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외연수를 가면서 여행사 대표에게 돈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4월 재판에 넘겨진 송성환 도의장. 도의회 윤리특별위원회는 검찰 공소 사실만으로 징계를 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의회 명예를 떨어뜨린 책임을 물어 법원 1심 선고가 나올 때까지 의사 진행을 하지 못하도록 권고했습니다. 석연찮은 결정으로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을 샀지만, 송 의장이 11개월 넘게 의사봉을 잡지 않으면서 논란은 수면 밑으로 가라앉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윤리특위가 비공개회의를 열어 송 의장에 내렸던 의사진행 중단 권고를 돌연 철회했습니다. 그동안 충분한 숙려의 시간을 가졌다고, 의장 임기가 끝나기 전에 명예회복 기회를 줘야 한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문승우/전북도의회 윤리특별위원장 : "윤리위가 징계만 주는 것도 아니지만, 의원 39명을 보호하는 역할도 갖고 있다 생각 해서…."] 법원 1심 선고 때까지로 정한 권고 결정을 스스로 뒤집은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창엽/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사무처장 : "도민들의 신뢰회복을 먼저 생각하지 않고 자신들의 명예 또는 자신들의 체면만 먼저 생각한 것은 아닌지…."] 원칙도, 명분도 없는 도의회 결정.   제 식구 감싸기로 또다시 눈총을 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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