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전 4기 오거돈, ‘불굴’ 신화에서 ‘불명예’ 하차로

입력 2020.04.23 (20:40) 수정 2020.04.23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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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시장직에서 사퇴한 오거돈 시장은 오뚝이 같은 삶을 살았습니다. 

오 시장은 세 번의 실패와 네 번의 도전을 거듭한 끝에 부산시장에 올랐지만 결국 임기도 채우지 못하고 '불명예' 하차했습니다. 

노준철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행정고시에 합격해 1974년 부산시 행정사무관으로 공직을 시작한 오거돈 시장.

시 주요 고위 공직을 꿰차며 행정 전문가로 경력을 키웠습니다. 

2001년 안상영 시장 시절,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임명됐습니다.  

3년 뒤 안상영 시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어 그는 시장 권한대행을 맡았습니다. 

[2004년 부산시장 권한대행 당시 : "복무 기강을 확립하고 신뢰받는 공무원 조직을 만들어나가야…."]

이후 정치권에 처음 발을 내딛였습니다. 

2004년 6·5 재보선에서 열린우리당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했으나 허남식 후보에 밀려 낙선했습니다.  

[2004년 낙선 당시 : "존경하는 부산시민들, 여러분들의 심판을 겸허히 수용하겠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참여 정부 때 해양수산부 장관을 맡았고,  2006년에 두 번째 출마했지만 다시 허 전 시장에 고배를 마셨습니다.  

그는 2014년 지방선거 때 '통 큰 연대' 무소속 후보로 세 번째 도전장을 던졌으나 당시 친박 서병수 후보에게 득표율 1% 차이로 아깝게 졌습니다. 

[2014년 낙선 당시 : "저는 믿습니다. 여러분과 저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2018년 지방선거.

3전 4기 도전 끝에 민선 23년 보수텃밭 아성을 무너뜨리며 부산시장에 당선됐습니다. 

그토록 꿈꾸던 부산시장직에 어렵게 오른 오 시장은 취임 2년도 채우지 못한 채 '성추행'이란 불명예를 안고 자리에서 내려오고 말았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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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전 4기 오거돈, ‘불굴’ 신화에서 ‘불명예’ 하차로
    • 입력 2020-04-23 20:40:04
    • 수정2020-04-23 20:50:14
    뉴스7(부산)
[앵커] 부산시장직에서 사퇴한 오거돈 시장은 오뚝이 같은 삶을 살았습니다.  오 시장은 세 번의 실패와 네 번의 도전을 거듭한 끝에 부산시장에 올랐지만 결국 임기도 채우지 못하고 '불명예' 하차했습니다.  노준철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행정고시에 합격해 1974년 부산시 행정사무관으로 공직을 시작한 오거돈 시장. 시 주요 고위 공직을 꿰차며 행정 전문가로 경력을 키웠습니다.  2001년 안상영 시장 시절,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임명됐습니다.   3년 뒤 안상영 시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어 그는 시장 권한대행을 맡았습니다.  [2004년 부산시장 권한대행 당시 : "복무 기강을 확립하고 신뢰받는 공무원 조직을 만들어나가야…."] 이후 정치권에 처음 발을 내딛였습니다.  2004년 6·5 재보선에서 열린우리당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했으나 허남식 후보에 밀려 낙선했습니다.   [2004년 낙선 당시 : "존경하는 부산시민들, 여러분들의 심판을 겸허히 수용하겠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참여 정부 때 해양수산부 장관을 맡았고,  2006년에 두 번째 출마했지만 다시 허 전 시장에 고배를 마셨습니다.   그는 2014년 지방선거 때 '통 큰 연대' 무소속 후보로 세 번째 도전장을 던졌으나 당시 친박 서병수 후보에게 득표율 1% 차이로 아깝게 졌습니다.  [2014년 낙선 당시 : "저는 믿습니다. 여러분과 저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2018년 지방선거. 3전 4기 도전 끝에 민선 23년 보수텃밭 아성을 무너뜨리며 부산시장에 당선됐습니다.  그토록 꿈꾸던 부산시장직에 어렵게 오른 오 시장은 취임 2년도 채우지 못한 채 '성추행'이란 불명예를 안고 자리에서 내려오고 말았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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