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에 책임”…오거돈 부산시장 사퇴

입력 2020.04.23 (22:24) 수정 2020.04.23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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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거돈 부산시장이 여직원에 대한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전격 사퇴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는 명백한 성추행임을 강조하며 오 시장에 대해서는 형사 고소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거돈 부산시장이 성추행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시장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오 시장은 오늘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공직자로서 책임지는 모습으로 피해자분들께 사죄드리고 남은 삶 동안 참회하며 살겠다고 말했습니다.

[오거돈/부산시장 : "5분 정도의 짧은 면담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하였습니다. 이것이 해서는 안 될 강제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오시장은 또 정상적인 시정 운영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모든 허물을 제가 짊어지고 용서를 구하면서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오거돈/부산시장 : "경중에 상관없이 어떤 말로도 어떤 행동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잘못을 안고 위대한 시민 여러분들께서 맡겨주신 시장직을 계속 수행한다는 것은 부산시장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피해 여성은 오늘 오 시장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명백한 성범죄임을 강조하고 일부 문구에 대해선 유감을 표했습니다. 

[서지율/부산성폭력상담소 사무국장/피해 여성 입장문 대독 : "'강제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경중에 관계없이' 등의 표현으로 되레 제가 유난스러운 사람으로 비칠까 두렵습니다."]

부산시는 사건 직후 "성추행 등의 사실로 4월 말까지 사퇴하겠다"는 내용의 사퇴서를 작성해 상담소와 피해 여성에게 전달했으며 법적 효력을 위해 부산의 한 법무법인에서 피해 여성과 가족 입회하에 사퇴서 공증까지 받았습니다. 

피해 여성은 현재 오 시장에 대한 형사 고소를 검토하고 있으며, 부산시에 2차 피해와 성범죄 재발 방지를 위해 시장 직속의 성폭력 상담기구를 신설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최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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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추행에 책임”…오거돈 부산시장 사퇴
    • 입력 2020-04-23 22:24:00
    • 수정2020-04-23 22:28:28
    뉴스9(부산)
[앵커] 오거돈 부산시장이 여직원에 대한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전격 사퇴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는 명백한 성추행임을 강조하며 오 시장에 대해서는 형사 고소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거돈 부산시장이 성추행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시장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오 시장은 오늘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공직자로서 책임지는 모습으로 피해자분들께 사죄드리고 남은 삶 동안 참회하며 살겠다고 말했습니다. [오거돈/부산시장 : "5분 정도의 짧은 면담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하였습니다. 이것이 해서는 안 될 강제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오시장은 또 정상적인 시정 운영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모든 허물을 제가 짊어지고 용서를 구하면서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오거돈/부산시장 : "경중에 상관없이 어떤 말로도 어떤 행동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잘못을 안고 위대한 시민 여러분들께서 맡겨주신 시장직을 계속 수행한다는 것은 부산시장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피해 여성은 오늘 오 시장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명백한 성범죄임을 강조하고 일부 문구에 대해선 유감을 표했습니다.  [서지율/부산성폭력상담소 사무국장/피해 여성 입장문 대독 : "'강제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경중에 관계없이' 등의 표현으로 되레 제가 유난스러운 사람으로 비칠까 두렵습니다."] 부산시는 사건 직후 "성추행 등의 사실로 4월 말까지 사퇴하겠다"는 내용의 사퇴서를 작성해 상담소와 피해 여성에게 전달했으며 법적 효력을 위해 부산의 한 법무법인에서 피해 여성과 가족 입회하에 사퇴서 공증까지 받았습니다.  피해 여성은 현재 오 시장에 대한 형사 고소를 검토하고 있으며, 부산시에 2차 피해와 성범죄 재발 방지를 위해 시장 직속의 성폭력 상담기구를 신설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최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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