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 속 섬’ 원주 점말마을…교량 건설되나?

입력 2020.04.23 (22:24) 수정 2020.04.23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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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중호우만 내리면 마을 진입도로가 침수돼 '육지 속 섬'으로 불리는 곳이 있습니다.

원주 지정면 '점말마을' 얘긴데요, 이곳은 재해 위험지구로 지정돼 진입 교량 건설이 검토되고 있지만 백억 원에 이르는 비용 부담이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정상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흙탕물로 변한 거센 물살에 펜션 투숙객 백50여 명이 고립됐습니다.

마을의 유일한 진출입로가 집중호우로 물에 잠겼기 때문입니다.

우기 때마다 반복되는 고립 사고.

원주 점말 마을은 재해 위험지구로 지정됐습니다.

마을 진입도로는 여전히 열악합니다.

마을 밖으로 나가는 유일한 길인 이 교량이 불법 건축물이라 곧 철거해야 합니다.

주민들이 다리 철거를 취하하는 소송을 냈지만 최근 대법원에서 패소했습니다. 

원주시는 신규 교량 건설 타당성 용역을 마치고 주민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158m짜리 왕복 2차로 교량을 새로 짓는 비용은 백억 원가량.

마을 주민과 펜션 등 20여 가구를 이주시키는 비용은 그 절반 수준입니다.

주민 의견을 따르겠다고는 하지만 예산이 부담입니다.

[안명호/원주시 안전총괄과장 : "교량은 사실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게 한계가 있는데, 그게 어려움인 거 같습니다."]

점말마을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떠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백억 원대의 비용이 부담이면 사람이 다닐 수 있는 소형 교량이라도 지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주경찬/원주시 점말마을 : "이쪽에는 큰 다리를 놓는 것보다 출렁다리를 놓는 게 가장 합리적이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원주시는 '주민이주'와 '왕복 2차로 교량 건설' '사람만 다니는 교량 건설' 등 3가지 안을 강원도, 행정안전부와 협의해 주민들에게 통보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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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지 속 섬’ 원주 점말마을…교량 건설되나?
    • 입력 2020-04-23 22:24:14
    • 수정2020-04-23 22:24:16
    뉴스9(춘천)
[앵커] 집중호우만 내리면 마을 진입도로가 침수돼 '육지 속 섬'으로 불리는 곳이 있습니다. 원주 지정면 '점말마을' 얘긴데요, 이곳은 재해 위험지구로 지정돼 진입 교량 건설이 검토되고 있지만 백억 원에 이르는 비용 부담이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정상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흙탕물로 변한 거센 물살에 펜션 투숙객 백50여 명이 고립됐습니다. 마을의 유일한 진출입로가 집중호우로 물에 잠겼기 때문입니다. 우기 때마다 반복되는 고립 사고. 원주 점말 마을은 재해 위험지구로 지정됐습니다. 마을 진입도로는 여전히 열악합니다. 마을 밖으로 나가는 유일한 길인 이 교량이 불법 건축물이라 곧 철거해야 합니다. 주민들이 다리 철거를 취하하는 소송을 냈지만 최근 대법원에서 패소했습니다.  원주시는 신규 교량 건설 타당성 용역을 마치고 주민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158m짜리 왕복 2차로 교량을 새로 짓는 비용은 백억 원가량. 마을 주민과 펜션 등 20여 가구를 이주시키는 비용은 그 절반 수준입니다. 주민 의견을 따르겠다고는 하지만 예산이 부담입니다. [안명호/원주시 안전총괄과장 : "교량은 사실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게 한계가 있는데, 그게 어려움인 거 같습니다."] 점말마을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떠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백억 원대의 비용이 부담이면 사람이 다닐 수 있는 소형 교량이라도 지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주경찬/원주시 점말마을 : "이쪽에는 큰 다리를 놓는 것보다 출렁다리를 놓는 게 가장 합리적이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원주시는 '주민이주'와 '왕복 2차로 교량 건설' '사람만 다니는 교량 건설' 등 3가지 안을 강원도, 행정안전부와 협의해 주민들에게 통보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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