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한 주 새 코로나19 확진 43% 증가…전문가 우려

아프리카에서 지난 한 주 사이 코로나19 확진자가 43% 증가해 전문가들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3일 AP통신에 따르면, 존 응켄가송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은 이날 주례 브리핑에서 아프리카가 "매우 매우 제한적이고 매우 매우 긴장된" 검진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대륙 내 감염이 현실적으로 더 급증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최근 보고서에서 아프리카가 코로나19 팬데믹 즉 세계적 대유행의 다음 진원지가 될 수 있다며, 30만 명 이상이 사망하고 3천만 명이 극빈층으로 굴러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응켄가송 소장은 아프리카는 아직 이런 재난을 피할 시간이 있다면서, 하지만 사람들을 검진하고 바이러스를 추적하는 것이 긴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모든 것은 우리가 이 자리에서 논의하고 있는 바에 달려 있다. 즉 검사하고 있느냐, 확진자를 발견하고 있느냐, 격리하고 접촉자들을 추적하고 있느냐 등에 달려있다"면서 "재앙이 반드시 일어날 것으로 예측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아프리카에서 코로나19 발병에 본격적으로 대응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아직 검진 건수는 전체 10억 이상 인구 가운데 50만 건도 채 안 됩니다.

이는 100만 명당 325명만 검사를 받은 것으로, 세계 최악 발병국 가운데 하나인 이탈리아보다 훨씬 낮은 수치라고 응켄가송 소장은 설명했습니다.

23일 기준 아프리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약 2만 6천 명으로, 한 주 전 만 6천 명보다 만 명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아프리카 CDC는 앞으로 4주간에 걸쳐 추가로 검진을 100만 건 더 하고, 앞으로 4개월간 천만 건의 검진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