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먹는 하마 ‘레고랜드’…팔았던 땅 되사기 반복

입력 2020.04.24 (09:37) 수정 2020.04.24 (09:3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춘천 중도 레고랜드 조성사업이 제2의 알펜시아가 돼 가고 있다는 얘기 이미 여러 차례 전해 드렸는데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강원도의 재정이 계속 투입되고 있습니다.

특히, 헐값에 팔았던 도유지를 나중에 몇 배의 돈을 주고 되사들이는 웃지 못할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엄기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레고랜드 테마파크 예정지 아래쪽의 땅입니다.

넓이는 36,000여 제곱미터.

강원도는 이 땅을 2013년 중도개발공사에 팔았습니다.

그런데, 강원도는 이번에 이 땅을 다시 사들일 계획입니다.

테마파크 용지로 제공하기 위해섭니다.

문제는 그 사이 땅값이 엄청나게 뛰었다는 점입니다.

매매가가 당초엔 60억 원이었는데, 지금은 255억 원에 이릅니다.

다시 말해, 강원도가 자신이 팔았던 땅을 4배 가격에 다시 사들이겠다고 나선 섭니다.

[안권용/강원도 글로벌투자통상국장 : "도로라든가, 전기·통신·상하수도 이런 비용이 들어가서 결국은 그게 반영된 땅값이기 때문에 그 땅값이 비싸다고 하는 건 맞질 않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이곳은 원래 민간에 팔려던 상업용지, 말 그대로 노른자위 땅입니다.

하지만 매각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이 곳에도 강원도가 컨벤션센터를 짓겠단 계획을 세웠습니다.

역시, 강원도가 팔았던 도유지를 비싼 가격에 되사야 합니다.

땅값만 720억 원에 이를 전망입니다.

중도개발공사가 맡아야 할 문화재 유적공원 역시, 사실상 강원도 몫이 됐습니다.

역시, 전시관과 유적공원 땅 매입 가격으로만 298억 원을 잡고 있습니다.

지난해, 강원도의 우회 지원을 받아 강원도개발공사가 산 레고랜드 주차장 땅까지 계산하면 줄잡아 하중도 전체 면적의 1/4을 강원도 돈으로 다시 사들이는 셈입니다.

비용은 1,500억 원이 넘습니다.

민자 사업이란 말이 무색합니다.

[오동철/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 운영위원장 : "원래 강원도 땅을 왜 강원도가 천 몇백억 원씩 주고 땅을 삽니까? 이 돈이 강원도로 가는 것도 아니고 민간 업체인 GJC(중도개발공사)에 가는 건데... 이건 말도 안되는, 도민혈세 낭비 정도가 아니고요."]

이같은 내용이 담긴 공유재산관리계획변경안이 강원도의회에 제출돼 있어, 또 한차례 논란이 불가피한 상탭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돈 먹는 하마 ‘레고랜드’…팔았던 땅 되사기 반복
    • 입력 2020-04-24 09:37:52
    • 수정2020-04-24 09:37:54
    뉴스광장(춘천)
[앵커] 춘천 중도 레고랜드 조성사업이 제2의 알펜시아가 돼 가고 있다는 얘기 이미 여러 차례 전해 드렸는데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강원도의 재정이 계속 투입되고 있습니다. 특히, 헐값에 팔았던 도유지를 나중에 몇 배의 돈을 주고 되사들이는 웃지 못할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엄기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레고랜드 테마파크 예정지 아래쪽의 땅입니다. 넓이는 36,000여 제곱미터. 강원도는 이 땅을 2013년 중도개발공사에 팔았습니다. 그런데, 강원도는 이번에 이 땅을 다시 사들일 계획입니다. 테마파크 용지로 제공하기 위해섭니다. 문제는 그 사이 땅값이 엄청나게 뛰었다는 점입니다. 매매가가 당초엔 60억 원이었는데, 지금은 255억 원에 이릅니다. 다시 말해, 강원도가 자신이 팔았던 땅을 4배 가격에 다시 사들이겠다고 나선 섭니다. [안권용/강원도 글로벌투자통상국장 : "도로라든가, 전기·통신·상하수도 이런 비용이 들어가서 결국은 그게 반영된 땅값이기 때문에 그 땅값이 비싸다고 하는 건 맞질 않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이곳은 원래 민간에 팔려던 상업용지, 말 그대로 노른자위 땅입니다. 하지만 매각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이 곳에도 강원도가 컨벤션센터를 짓겠단 계획을 세웠습니다. 역시, 강원도가 팔았던 도유지를 비싼 가격에 되사야 합니다. 땅값만 720억 원에 이를 전망입니다. 중도개발공사가 맡아야 할 문화재 유적공원 역시, 사실상 강원도 몫이 됐습니다. 역시, 전시관과 유적공원 땅 매입 가격으로만 298억 원을 잡고 있습니다. 지난해, 강원도의 우회 지원을 받아 강원도개발공사가 산 레고랜드 주차장 땅까지 계산하면 줄잡아 하중도 전체 면적의 1/4을 강원도 돈으로 다시 사들이는 셈입니다. 비용은 1,500억 원이 넘습니다. 민자 사업이란 말이 무색합니다. [오동철/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 운영위원장 : "원래 강원도 땅을 왜 강원도가 천 몇백억 원씩 주고 땅을 삽니까? 이 돈이 강원도로 가는 것도 아니고 민간 업체인 GJC(중도개발공사)에 가는 건데... 이건 말도 안되는, 도민혈세 낭비 정도가 아니고요."] 이같은 내용이 담긴 공유재산관리계획변경안이 강원도의회에 제출돼 있어, 또 한차례 논란이 불가피한 상탭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춘천-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