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소독제로 폐를 청소?” 트럼프의 황당한 코로나19 퇴치법

입력 2020.04.24 (16:26) 수정 2020.04.2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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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현지시간 23일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또다시 논란을 불 지폈다. 코로나19 감염자의 몸에 소독제를 주입하거나 폐를 소독제로 청소하면 어떻겠냐는 황당한 아이디어를 던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빌 브라이언 국토안보부 과학기술국장과 함께 브리핑에 참석했다. 브라이언 국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온화하고 습기가 많은 조건에서는 오래 살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햇빛을 받으면 바이러스가 가장 빨리 죽는다"고도 말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23일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빌 브라이언 국토안보부 과학기술국장의 발표에 이어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23일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빌 브라이언 국토안보부 과학기술국장의 발표에 이어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이언 국장의 말이 끝나자마자 "그러면 자외선과 같이 엄청난 빛을 몸에 쬐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말했다. 그리고 "이 방법은 시험을 한 적이 없지만, 그(브라이언 국장)가 시험을 할 것 같다"고 말하고는 "피부 등을 통해서 빛을 몸 속에 넣는 것인데, 굉장히 흥미롭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소독제는 1분 만에 바이러스를 없애버린다"면서 "몸 속에 (소독제를) 주입한다든지 폐를 청소한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라고 브라이언 국장에게 되물었다. "당신(브라이언 국장)에겐 (소속)의사들이 있으니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다시 "이건 흥미롭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딱딱한 브리핑 분위기를 가볍게 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농담을 한 것이 아닐까도 싶지만 발언을 하는 내내 트럼프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즉각 비판하고 나섰다. NBC방송은 "어떤 종류의 소독제라도 이것을 몸 속에 넣는다는 생각은 대단히 무책임하고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그 방법은 사람들이 자살할 때 흔히 쓰는 방법"이라는 전문가의 말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브리핑 내용을 전하던 CNN 앵커는 박장대소하면서 "윈덱스(세정제 제품) 두 대 맞고 전구를 삼킨 뒤에 내일 아침에 저한테 전화 주세요"라고 조롱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사실인 양 전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3월에도 브리핑에서 하이드록시 클로로퀸을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소개한 뒤에, 애리조나주에서 수조 청소용 첨가제인 클로로퀸 인산염을 먹은 60대 남성이 숨지고 아내는 중태에 빠지는 일이 발생했다.

AP통신은 이날 미국인 1천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23%만이 트럼프 대통령이 브리핑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상당히 신뢰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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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4-24 16:26:39
    • 수정2020-04-24 16:2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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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현지시간 23일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또다시 논란을 불 지폈다. 코로나19 감염자의 몸에 소독제를 주입하거나 폐를 소독제로 청소하면 어떻겠냐는 황당한 아이디어를 던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빌 브라이언 국토안보부 과학기술국장과 함께 브리핑에 참석했다. 브라이언 국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온화하고 습기가 많은 조건에서는 오래 살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햇빛을 받으면 바이러스가 가장 빨리 죽는다"고도 말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23일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빌 브라이언 국토안보부 과학기술국장의 발표에 이어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이언 국장의 말이 끝나자마자 "그러면 자외선과 같이 엄청난 빛을 몸에 쬐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말했다. 그리고 "이 방법은 시험을 한 적이 없지만, 그(브라이언 국장)가 시험을 할 것 같다"고 말하고는 "피부 등을 통해서 빛을 몸 속에 넣는 것인데, 굉장히 흥미롭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소독제는 1분 만에 바이러스를 없애버린다"면서 "몸 속에 (소독제를) 주입한다든지 폐를 청소한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라고 브라이언 국장에게 되물었다. "당신(브라이언 국장)에겐 (소속)의사들이 있으니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다시 "이건 흥미롭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딱딱한 브리핑 분위기를 가볍게 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농담을 한 것이 아닐까도 싶지만 발언을 하는 내내 트럼프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즉각 비판하고 나섰다. NBC방송은 "어떤 종류의 소독제라도 이것을 몸 속에 넣는다는 생각은 대단히 무책임하고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그 방법은 사람들이 자살할 때 흔히 쓰는 방법"이라는 전문가의 말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브리핑 내용을 전하던 CNN 앵커는 박장대소하면서 "윈덱스(세정제 제품) 두 대 맞고 전구를 삼킨 뒤에 내일 아침에 저한테 전화 주세요"라고 조롱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사실인 양 전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3월에도 브리핑에서 하이드록시 클로로퀸을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소개한 뒤에, 애리조나주에서 수조 청소용 첨가제인 클로로퀸 인산염을 먹은 60대 남성이 숨지고 아내는 중태에 빠지는 일이 발생했다.

AP통신은 이날 미국인 1천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23%만이 트럼프 대통령이 브리핑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상당히 신뢰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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