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위적으로 쌓은 흙 무너져”…보강공사 시급

입력 2020.04.24 (22:10) 수정 2020.04.24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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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주민 4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하구 야산의 비탈면 붕괴 원인이 나왔습니다.

산 정상에 연병장을 만들 때 사용한 석탄재가 배수로를 막았기 때문인데,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서둘러야 할 보강 공사는 여전히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검은 석탄재가 섞인 흙이 마을을 뒤덮은 비탈면 붕괴 사고. 

6개월이 지나서야 사고 원인이 밝혀졌습니다. 

원인 조사를 맡은 대한토목학회가 주목한 건 산 정상에 들어선 군부대 연병장입니다. 

연병장을 만들 때 매립토로 사용한 석탄재가 배수로를 막았고, 이 때문에 많은 빗물이 인공적으로 쌓은 비탈면에 스며들어 붕괴로 이어졌다는 겁니다. 

토목학회 측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연병장 바닥에 깔린 석탄재를 서둘러 걷어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진교/대한토목학회 부울경지회 책임연구원 : "지금 현재도 일부 싱크홀이 발생해 있습니다. 침하가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응급복구 차원에서 석탄재를 제거하는 게 맞는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누가 보강 공사를 하느냐'입니다.

공사가 진행 중인 아래쪽과 달리 위쪽은 보수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땅 주인인 동아학숙과 이곳을 실제로 사용 중인 국방부가 책임공방을 벌이며 작업을 하지 않고 있는 겁니다. 

양측의 공방이 길어지는 건 비탈면 붕괴 사고의 피해 보상 소송 때문입니다. 

소송을 제기한 피해자 측과 법원, 동아학숙, 국방부 관계자들이 오늘 사고 현장 검증을 했지만, 결론은 오는 9월에나 나올 예정입니다. 

부산시는 보강공사부터 먼저 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안전조치가 늦어질 것으로 예상돼 주민들의 불안만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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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위적으로 쌓은 흙 무너져”…보강공사 시급
    • 입력 2020-04-24 22:10:20
    • 수정2020-04-24 22:10:24
    뉴스9(부산)
[앵커] 지난해 주민 4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하구 야산의 비탈면 붕괴 원인이 나왔습니다. 산 정상에 연병장을 만들 때 사용한 석탄재가 배수로를 막았기 때문인데,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서둘러야 할 보강 공사는 여전히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검은 석탄재가 섞인 흙이 마을을 뒤덮은 비탈면 붕괴 사고.  6개월이 지나서야 사고 원인이 밝혀졌습니다.  원인 조사를 맡은 대한토목학회가 주목한 건 산 정상에 들어선 군부대 연병장입니다.  연병장을 만들 때 매립토로 사용한 석탄재가 배수로를 막았고, 이 때문에 많은 빗물이 인공적으로 쌓은 비탈면에 스며들어 붕괴로 이어졌다는 겁니다.  토목학회 측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연병장 바닥에 깔린 석탄재를 서둘러 걷어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진교/대한토목학회 부울경지회 책임연구원 : "지금 현재도 일부 싱크홀이 발생해 있습니다. 침하가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응급복구 차원에서 석탄재를 제거하는 게 맞는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누가 보강 공사를 하느냐'입니다. 공사가 진행 중인 아래쪽과 달리 위쪽은 보수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땅 주인인 동아학숙과 이곳을 실제로 사용 중인 국방부가 책임공방을 벌이며 작업을 하지 않고 있는 겁니다.  양측의 공방이 길어지는 건 비탈면 붕괴 사고의 피해 보상 소송 때문입니다.  소송을 제기한 피해자 측과 법원, 동아학숙, 국방부 관계자들이 오늘 사고 현장 검증을 했지만, 결론은 오는 9월에나 나올 예정입니다.  부산시는 보강공사부터 먼저 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안전조치가 늦어질 것으로 예상돼 주민들의 불안만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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