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토지 매입안 도의회 통과…팔았던 땅 재매입

입력 2020.04.24 (22:47) 수정 2020.04.24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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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는 어제(23일) 강원도가 헐값에 팔았던 땅을 몇 배의 돈을 주고 다시 사들이는 일이 되풀이될 우려가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이런 우려가 오늘(24일) 바로 현실이 됐는데요. 강원도의회 소관 상임위원회가 강원도의 춘천 중도 토지 재매입 계획을 그대로 통과시켰습니다.

엄기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국 멀린사에 레고랜드를 지을 땅을 제공하기 위해 7년 전 60억 원에 팔았던 도유지를 255억 원을 주고 되사겠다는 강원도!

황당한 사업 방식에 비판이 쏟아집니다. 

[한창수/강원도의원 : "(중도개발공사가) 35만원에 사서 개발했는데, 개발해서 2백만 원을 받고 (강원도에 판다면) 투기입니다."]

지난해 말, 주차장 개발에 강원도비가 투입될 때와 똑같은 일이 반복된 상황. 

'셀프 거래'가 반복되면서 막대한 재정 손실이 현실로 나타난 만큼, 배임 가능성까지 대두됐습니다. 

[심상화/강원도의원 : "예산이라든가 사업 내용을 보면, 공직에 계신 분들의 배임에 대한 문제도 지금 나오고 있습니다."]

문제가 터질 때마다 강원도가 땜질식 처방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판도 거셌습니다.

[허소영/강원도의원 : "시급하게 지금이 아니면 안되는 시점에 토지 매입안을 저희한테 가져와서, 지금 안해주면 마치 모든 것의 귀책사유가 의회에 있는 것처럼."]

하지만, 비판의 목소리들은 강원도의 '위기론'에 사그러들었습니다.

[안권용/글로벌투자통상국장 : "(의회 통과 안 되면) 저희가 멀린에 임대를 못주기 때문에 그러면 저희한테 귀책 사유가 발생이 되는 겁니다. 손해배상 요건이 되기 때문에 반드시 사줘야 되는 건데."]

결국, 강원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강원도의 계획을 원안 가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시민사회단체들은 테마파크 토지 매입계획이 본회의를 통과하면, 도의원들을 상대로 고발도 검토하겠다고 밝혀 또 다른 논란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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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고랜드 토지 매입안 도의회 통과…팔았던 땅 재매입
    • 입력 2020-04-24 22:47:55
    • 수정2020-04-24 22:50:31
    뉴스9(춘천)
[앵커] KBS는 어제(23일) 강원도가 헐값에 팔았던 땅을 몇 배의 돈을 주고 다시 사들이는 일이 되풀이될 우려가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이런 우려가 오늘(24일) 바로 현실이 됐는데요. 강원도의회 소관 상임위원회가 강원도의 춘천 중도 토지 재매입 계획을 그대로 통과시켰습니다. 엄기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국 멀린사에 레고랜드를 지을 땅을 제공하기 위해 7년 전 60억 원에 팔았던 도유지를 255억 원을 주고 되사겠다는 강원도! 황당한 사업 방식에 비판이 쏟아집니다.  [한창수/강원도의원 : "(중도개발공사가) 35만원에 사서 개발했는데, 개발해서 2백만 원을 받고 (강원도에 판다면) 투기입니다."] 지난해 말, 주차장 개발에 강원도비가 투입될 때와 똑같은 일이 반복된 상황.  '셀프 거래'가 반복되면서 막대한 재정 손실이 현실로 나타난 만큼, 배임 가능성까지 대두됐습니다.  [심상화/강원도의원 : "예산이라든가 사업 내용을 보면, 공직에 계신 분들의 배임에 대한 문제도 지금 나오고 있습니다."] 문제가 터질 때마다 강원도가 땜질식 처방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판도 거셌습니다. [허소영/강원도의원 : "시급하게 지금이 아니면 안되는 시점에 토지 매입안을 저희한테 가져와서, 지금 안해주면 마치 모든 것의 귀책사유가 의회에 있는 것처럼."] 하지만, 비판의 목소리들은 강원도의 '위기론'에 사그러들었습니다. [안권용/글로벌투자통상국장 : "(의회 통과 안 되면) 저희가 멀린에 임대를 못주기 때문에 그러면 저희한테 귀책 사유가 발생이 되는 겁니다. 손해배상 요건이 되기 때문에 반드시 사줘야 되는 건데."] 결국, 강원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강원도의 계획을 원안 가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시민사회단체들은 테마파크 토지 매입계획이 본회의를 통과하면, 도의원들을 상대로 고발도 검토하겠다고 밝혀 또 다른 논란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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