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관광대 대규모 폐과 위기…사실상 폐교 수순

입력 2020.04.24 (23:26) 수정 2020.04.25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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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내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는 태백 강원관광대에서, 최근 대규모의 폐과가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사실상 폐교 위기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학생들과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박상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카지노 딜러를 꿈꾸며 지난해 강원관광대에 입학한 A씨는, 요즘 착잡한 마음뿐입니다. 

꿈의 발판이 될 줄 알았던 학과가, 사라질 수 있다는 얘기가 돌고 있기 때문입니다. 

[호텔카지노관광과 학생 A씨/음성변조 : "폐과가 되면 제일 걱정이 취업이겠죠. 올해 제가 취업하기 전에 폐교가 되고, 폐과가 되면 그 업체에서 얘기가 나올 거잖아요. 또 안 좋은 시선으로 볼 거고..."] 

문제는 A씨와 똑같은 걱정을 하는 학생들이 수백 명에 달한다는 점입니다. 

KBS 취재 결과, 간호학과를 제외한 강원관광대 모든 학과가 폐과될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표 학과인 호텔카지노관광과는 물론, 사회복지사 자격증 허위 발급 의혹이 불거졌던 사회복지서비스과 등 7개 학과 가운데 6개 학과가 앞으로 신입생을 뽑지 않을 수 있다는 겁니다. 

이미 대학구조조정위원회를 거쳐 대학평의원회의 동의를 받았고, 앞으로 법인 이사회 의결과 교육부 승인까지 얻으면 당장 내년부터 신입생 4백여 명이 학교에서 사라지는 상황. 

대학 측은 학생 모집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폐과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윤승배/강원관광대 기획처장 : "학생 모집을 많이 하기 위해서 실제로 모집할 수 있는 인원을 넘어서는 (모집) 인원을 배정하고. 이것이 한계에 다다른 거예요."]

사실상 폐교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면서, 지역사회는 긴장하고 있습니다. 

[최대순/태백시 소상공인연합회장 : "학생들이 많은 이용을 해서 매출을 올리고 영업을 하는데, 택시업계나 많은 상인들도 타격을 같이 입는다고."]

학내에서 폐과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주민들 반발도 예상되면서, 강원관광대 향방은 점점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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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관광대 대규모 폐과 위기…사실상 폐교 수순
    • 입력 2020-04-24 23:26:27
    • 수정2020-04-25 03:28:43
    뉴스9(강릉)
[앵커] 학내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는 태백 강원관광대에서, 최근 대규모의 폐과가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사실상 폐교 위기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학생들과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박상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카지노 딜러를 꿈꾸며 지난해 강원관광대에 입학한 A씨는, 요즘 착잡한 마음뿐입니다.  꿈의 발판이 될 줄 알았던 학과가, 사라질 수 있다는 얘기가 돌고 있기 때문입니다.  [호텔카지노관광과 학생 A씨/음성변조 : "폐과가 되면 제일 걱정이 취업이겠죠. 올해 제가 취업하기 전에 폐교가 되고, 폐과가 되면 그 업체에서 얘기가 나올 거잖아요. 또 안 좋은 시선으로 볼 거고..."]  문제는 A씨와 똑같은 걱정을 하는 학생들이 수백 명에 달한다는 점입니다.  KBS 취재 결과, 간호학과를 제외한 강원관광대 모든 학과가 폐과될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표 학과인 호텔카지노관광과는 물론, 사회복지사 자격증 허위 발급 의혹이 불거졌던 사회복지서비스과 등 7개 학과 가운데 6개 학과가 앞으로 신입생을 뽑지 않을 수 있다는 겁니다.  이미 대학구조조정위원회를 거쳐 대학평의원회의 동의를 받았고, 앞으로 법인 이사회 의결과 교육부 승인까지 얻으면 당장 내년부터 신입생 4백여 명이 학교에서 사라지는 상황.  대학 측은 학생 모집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폐과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윤승배/강원관광대 기획처장 : "학생 모집을 많이 하기 위해서 실제로 모집할 수 있는 인원을 넘어서는 (모집) 인원을 배정하고. 이것이 한계에 다다른 거예요."] 사실상 폐교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면서, 지역사회는 긴장하고 있습니다.  [최대순/태백시 소상공인연합회장 : "학생들이 많은 이용을 해서 매출을 올리고 영업을 하는데, 택시업계나 많은 상인들도 타격을 같이 입는다고."] 학내에서 폐과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주민들 반발도 예상되면서, 강원관광대 향방은 점점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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