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여제 조혜연 9단, 1년 간 스토킹…“하루하루가 지옥”

입력 2020.04.25 (06:46) 수정 2020.04.25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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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는 지난해부터 스토킹 범죄의 심각성을 알리는 보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내 여자 프로바둑 최정상인 조혜연 9단이 지난 1년간 스토킹 피해를 입었다고 저희 취재진에게 털어놨습니다.

경찰에 여러 차례 신고했지만, 소용없었다며, 강력하게 처벌해달라고 청와대에 청원까지 올렸습니다.

이세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찰을 향해 다급히 도움을 요청하는 한 여성,

["제가 신고했습니다. 이 사람이 지속적으로 저 괴롭히는 사람입니다."]

남성은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야 조혜연아 너 너무 막 나간다~ 아주 재밌다."]

피해자가 경찰 출동 당시 촬영한 영상입니다.

피해자는 조혜연 9단, 다수의 바둑 대회에서 우승한 24년 차 프로바둑기사입니다.

지난해 3월 바둑 학원을 연 뒤부터 일면식도 없는 남성이 찾아와 고성을 지르고, 모함하기 시작했습니다.

[조혜연/프로바둑기사 9단 : "술에 만취한 상태고 곧장 저한테 몸으로 돌진을 하는 거예요. 저랑 대화를 해야 하고, 심지어 저랑은 결혼한 사이라고 명백히 허위사실을 (퍼뜨렸습니다)."]

학생들도 드나드는 곳이라 동료 사범이 만류하길 수차례, 일부 학생은 학원을 그만뒀습니다.

[박창명/프로바둑기사 2단 : "스토커가 욕을 하고, 모욕하니까 학생들도 피해입지만 그 얘길 들은 학부모님들은 훨씬 더 걱정이 많고,.."]

건물 벽에 보고 싶다는 내용부터 입에 담을 수 없는 험담까지 온갖 낙서를 적기도 했습니다.

신변에 위협을 느낀 조혜연 프로기사는 이번 달에만 경찰에 8차례 신고했지만, 가해 남성의 괴롭힘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이 남성이 받은 처분은 범칙금 5만 원, 스토킹에 대해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물리적인 피해가 없다 보니 단순 경범죄로 취급받기 때문입니다.

조혜연 기사는 이 남성을 강력 처벌해달라며 청와대에 청원을 올렸고, 천 명이 넘는 사람들의 동의를 받았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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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여제 조혜연 9단, 1년 간 스토킹…“하루하루가 지옥”
    • 입력 2020-04-25 06:52:04
    • 수정2020-04-25 08: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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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는 지난해부터 스토킹 범죄의 심각성을 알리는 보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내 여자 프로바둑 최정상인 조혜연 9단이 지난 1년간 스토킹 피해를 입었다고 저희 취재진에게 털어놨습니다.

경찰에 여러 차례 신고했지만, 소용없었다며, 강력하게 처벌해달라고 청와대에 청원까지 올렸습니다.

이세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찰을 향해 다급히 도움을 요청하는 한 여성,

["제가 신고했습니다. 이 사람이 지속적으로 저 괴롭히는 사람입니다."]

남성은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야 조혜연아 너 너무 막 나간다~ 아주 재밌다."]

피해자가 경찰 출동 당시 촬영한 영상입니다.

피해자는 조혜연 9단, 다수의 바둑 대회에서 우승한 24년 차 프로바둑기사입니다.

지난해 3월 바둑 학원을 연 뒤부터 일면식도 없는 남성이 찾아와 고성을 지르고, 모함하기 시작했습니다.

[조혜연/프로바둑기사 9단 : "술에 만취한 상태고 곧장 저한테 몸으로 돌진을 하는 거예요. 저랑 대화를 해야 하고, 심지어 저랑은 결혼한 사이라고 명백히 허위사실을 (퍼뜨렸습니다)."]

학생들도 드나드는 곳이라 동료 사범이 만류하길 수차례, 일부 학생은 학원을 그만뒀습니다.

[박창명/프로바둑기사 2단 : "스토커가 욕을 하고, 모욕하니까 학생들도 피해입지만 그 얘길 들은 학부모님들은 훨씬 더 걱정이 많고,.."]

건물 벽에 보고 싶다는 내용부터 입에 담을 수 없는 험담까지 온갖 낙서를 적기도 했습니다.

신변에 위협을 느낀 조혜연 프로기사는 이번 달에만 경찰에 8차례 신고했지만, 가해 남성의 괴롭힘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이 남성이 받은 처분은 범칙금 5만 원, 스토킹에 대해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물리적인 피해가 없다 보니 단순 경범죄로 취급받기 때문입니다.

조혜연 기사는 이 남성을 강력 처벌해달라며 청와대에 청원을 올렸고, 천 명이 넘는 사람들의 동의를 받았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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