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크루즈선 43명 또 확진…무너진 ‘매뉴얼의 나라’

입력 2020.04.25 (07:26) 수정 2020.04.2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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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나가사키항의 크루즈선에서 코로나19 확진자 43명이 또 나왔습니다.

하선이 중단된 뒤에도 100명 가까운 승무원이 배에서 내렸던 걸로 뒤늦게 확인됐는데 이런 허술한 방역, 또 정부 대책에 따르지 않는 무질서가 일본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크루즈선에서 새로 확인된 감염자는 43명입니다.

누적 확진자만 91명, 검사 대상 10명 중 3명꼴로 감염이 확인됐습니다.

감염 경로로는 승무원에 대한 관리 부실이 지목됐습니다.

승무원에 대한 하선이 금지된 건 지난달 14일.

하지만 이후에도 90명이 배에서 내려 시내 호텔과 공항으로 나갔고, 반대로 40명은 배에 새로 탔습니다.

계약 기간이 끝났다는 이유였습니다.

[나가사키현 관계자 : "(계약이 종료돼) 배 밖으로 나간 승무원들이 어떤 경로로 움직였는지 추적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처구니없는 일은 또 있습니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오사카의 한 병원은 확진 판정을 받은 간호사들에게 근무를 강요했습니다.

한 명은 확진 판정을 받은 날 야간 근무를, 다른 한 명은 출근하라는 지시를 받고 이튿날 야근을 섰습니다.

[동료 간호사/음성변조 : "말문이 막혔어요. 양성이 나온 간호사에게 일을 시키는 건 보통 회사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사람 간 접촉을 줄이겠다며 시행 중인 휴업 조치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일본의 '국민 오락'으로 불리는 파친코 거리입니다.

도쿄의 경우 휴업 요청이 있던 지난 8일부터 이렇게 일제히 문을 닫았습니다.

하지만 지방에선 여전히 영업이 계속돼 '원정 도박'이 속출했고, 오사카부는 문을 연 파친코 영업장 6곳의 명단까지 공개했습니다.

이른바 '아베노마스크'를 납품한 업체 2곳은 불량이 속출하자 미배포 물량을 모두 회수하기로 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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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크루즈선 43명 또 확진…무너진 ‘매뉴얼의 나라’
    • 입력 2020-04-25 07:27:27
    • 수정2020-04-27 09:5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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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나가사키항의 크루즈선에서 코로나19 확진자 43명이 또 나왔습니다. 하선이 중단된 뒤에도 100명 가까운 승무원이 배에서 내렸던 걸로 뒤늦게 확인됐는데 이런 허술한 방역, 또 정부 대책에 따르지 않는 무질서가 일본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크루즈선에서 새로 확인된 감염자는 43명입니다. 누적 확진자만 91명, 검사 대상 10명 중 3명꼴로 감염이 확인됐습니다. 감염 경로로는 승무원에 대한 관리 부실이 지목됐습니다. 승무원에 대한 하선이 금지된 건 지난달 14일. 하지만 이후에도 90명이 배에서 내려 시내 호텔과 공항으로 나갔고, 반대로 40명은 배에 새로 탔습니다. 계약 기간이 끝났다는 이유였습니다. [나가사키현 관계자 : "(계약이 종료돼) 배 밖으로 나간 승무원들이 어떤 경로로 움직였는지 추적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처구니없는 일은 또 있습니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오사카의 한 병원은 확진 판정을 받은 간호사들에게 근무를 강요했습니다. 한 명은 확진 판정을 받은 날 야간 근무를, 다른 한 명은 출근하라는 지시를 받고 이튿날 야근을 섰습니다. [동료 간호사/음성변조 : "말문이 막혔어요. 양성이 나온 간호사에게 일을 시키는 건 보통 회사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사람 간 접촉을 줄이겠다며 시행 중인 휴업 조치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일본의 '국민 오락'으로 불리는 파친코 거리입니다. 도쿄의 경우 휴업 요청이 있던 지난 8일부터 이렇게 일제히 문을 닫았습니다. 하지만 지방에선 여전히 영업이 계속돼 '원정 도박'이 속출했고, 오사카부는 문을 연 파친코 영업장 6곳의 명단까지 공개했습니다. 이른바 '아베노마스크'를 납품한 업체 2곳은 불량이 속출하자 미배포 물량을 모두 회수하기로 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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