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의 창] 김정은 건강이상 ‘설설설(說)’…진실은?

입력 2020.04.25 (09:01) 수정 2020.04.2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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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 관련 소식이 폭풍처럼 지나갔습니다.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없다는 우리 정부의 확인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건강이상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식 시장이 출렁일 정도로 김정은 건강이상설은 사실일 경우 주변국에 파급력이 매우 큰 사안입니다. 과연 진실은 뭘까요?

김정은 위원장 건강이상설 관련 미국 CNN 보도(4월 20일)김정은 위원장 건강이상설 관련 미국 CNN 보도(4월 20일)

지난 20일 미국 CNN 방송은 미국 정부가 김정은 위원장이 수술 뒤 매우 위험해졌다는 정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긴급 속보를 내보냈습니다. CNN은 후속 보도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위중설에 반대되는 평가도 전하며 톤을 낮췄지만 파장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북한 전문 인터넷 매체인 데일리NK도 지난 19일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묘향산에 있는 향산진료소에서 심혈관 시술을 받고 인근 별장에 머물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논란이 커지고 사실 확인 요청이 잇따르자 청와대는 이례적으로 김 위원장의 동선까지 언급하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지방에 체류 중이고 정상적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건강이상설을 뒷받침할 만한 특이 동향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노동당 정치국회의 주재하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4월 11일 개최)북한 노동당 정치국회의 주재하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4월 11일 개최)

김정은 위원장의 가장 최근 공개 행보는 지난 11일이었습니다. 노동당 정치국회의를 주재했는데 하루 뒤인 12일 조선중앙TV에 공개됐습니다. 북한 매체는 같은 날 김 위원장이 담배를 피우며 전투기 훈련을 참관한 사진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그런데 북한의 최대 명절인 태양절(4월 15일)에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건강이상설이 불거지기 시작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당연히 참관했어야 할 단거리 순항미사일 발사(14일) 보도에도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뭔가 모종의 문제가 4월 14일 발생을 해서 (김 위원장의) 거동이 불편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정책 결정을 못하거나 집무를 못 보거나 그럴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말했습니다. 정 센터장은 김 위원장이 해외 지도자들에게 축전을 보내는 소식이 북한 매체에 계속 보도되고 있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습니다.

실제로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건강이상설이 불거진 이후에도 김 위원장의 사진이나 영상 없이 동정만을 짤막하게 전할 뿐 적극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동정 보도하는 조선중앙TV 아나운서(4월 21일)김정은 위원장 동정 보도하는 조선중앙TV 아나운서(4월 21일)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는 한반도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미국에도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23일에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놓여있다는 첩보를 미 당국이 주시하고 있다는 CNN 보도에 대해 "부정확하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1일 "모른다"고 답했던 데 비하면 한발 더 나아간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중국 상황은 어떨까요?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CNN 보도가 나온 지난 20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 중태설 관련 질문에 "출처가 어디인지 모르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에 앞서 로이터통신은 '김 위원장이 현재 위독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는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관계자 언급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 민간에선 '김정은이 중국에 와서 치료를 받고 요양을 하고 있다', '김정은이 이미 사망했다' 등 미확인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김대중 정부 시절 초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중국의 고위급 대북정보통과의 전화 통화 내용을 근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사실상 사망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취재진은 중국 관방의 한 대북 전문가 A 씨에게 이런 소문의 실체에 관해 물어봤습니다. A 씨는 "(김정은 위원장이) 지금 상황을 이용해서 시선을 끌려는 책략"이라면서 "(장 이사장이 통화한 내용은) 전혀 실체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사정에 밝은 중국 내 대북 소식통 B 씨도 "(김정은 위원장) 건강에 이상이 있다면 북한 당국이 중국 내 교민을 단속하고 국경 지역에 변화가 감지될 텐데 전혀 이상 징후가 없다"고 분위기를 전해왔습니다. 결국, 김정은 위원장 건강이상설은 김 위원장이 직접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거나 북한 매체의 관련 보도가 나와야 불식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오늘 아침 KBS 1TV를 통해 방송된 <남북의 창>에서는 4.27 판문점선언 2주년을 맞아 남북관계 현주소를 점검해보고 북한에서도 온라인 강의 열풍이 불고 있다는 소식 등을 다뤘습니다. 방송 내용은 KBS 뉴스 인터넷홈페이지(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31&ref=pMenu#2020.04)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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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의 창] 김정은 건강이상 ‘설설설(說)’…진실은?
    • 입력 2020-04-25 09:01:31
    • 수정2020-04-29 16:53:17
    취재K
이번 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 관련 소식이 폭풍처럼 지나갔습니다.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없다는 우리 정부의 확인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건강이상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식 시장이 출렁일 정도로 김정은 건강이상설은 사실일 경우 주변국에 파급력이 매우 큰 사안입니다. 과연 진실은 뭘까요?

김정은 위원장 건강이상설 관련 미국 CNN 보도(4월 20일)
지난 20일 미국 CNN 방송은 미국 정부가 김정은 위원장이 수술 뒤 매우 위험해졌다는 정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긴급 속보를 내보냈습니다. CNN은 후속 보도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위중설에 반대되는 평가도 전하며 톤을 낮췄지만 파장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북한 전문 인터넷 매체인 데일리NK도 지난 19일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묘향산에 있는 향산진료소에서 심혈관 시술을 받고 인근 별장에 머물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논란이 커지고 사실 확인 요청이 잇따르자 청와대는 이례적으로 김 위원장의 동선까지 언급하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지방에 체류 중이고 정상적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건강이상설을 뒷받침할 만한 특이 동향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노동당 정치국회의 주재하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4월 11일 개최)
김정은 위원장의 가장 최근 공개 행보는 지난 11일이었습니다. 노동당 정치국회의를 주재했는데 하루 뒤인 12일 조선중앙TV에 공개됐습니다. 북한 매체는 같은 날 김 위원장이 담배를 피우며 전투기 훈련을 참관한 사진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그런데 북한의 최대 명절인 태양절(4월 15일)에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건강이상설이 불거지기 시작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당연히 참관했어야 할 단거리 순항미사일 발사(14일) 보도에도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뭔가 모종의 문제가 4월 14일 발생을 해서 (김 위원장의) 거동이 불편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정책 결정을 못하거나 집무를 못 보거나 그럴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말했습니다. 정 센터장은 김 위원장이 해외 지도자들에게 축전을 보내는 소식이 북한 매체에 계속 보도되고 있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습니다.

실제로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건강이상설이 불거진 이후에도 김 위원장의 사진이나 영상 없이 동정만을 짤막하게 전할 뿐 적극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동정 보도하는 조선중앙TV 아나운서(4월 21일)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는 한반도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미국에도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23일에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놓여있다는 첩보를 미 당국이 주시하고 있다는 CNN 보도에 대해 "부정확하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1일 "모른다"고 답했던 데 비하면 한발 더 나아간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중국 상황은 어떨까요?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CNN 보도가 나온 지난 20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 중태설 관련 질문에 "출처가 어디인지 모르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에 앞서 로이터통신은 '김 위원장이 현재 위독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는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관계자 언급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 민간에선 '김정은이 중국에 와서 치료를 받고 요양을 하고 있다', '김정은이 이미 사망했다' 등 미확인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김대중 정부 시절 초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중국의 고위급 대북정보통과의 전화 통화 내용을 근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사실상 사망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취재진은 중국 관방의 한 대북 전문가 A 씨에게 이런 소문의 실체에 관해 물어봤습니다. A 씨는 "(김정은 위원장이) 지금 상황을 이용해서 시선을 끌려는 책략"이라면서 "(장 이사장이 통화한 내용은) 전혀 실체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사정에 밝은 중국 내 대북 소식통 B 씨도 "(김정은 위원장) 건강에 이상이 있다면 북한 당국이 중국 내 교민을 단속하고 국경 지역에 변화가 감지될 텐데 전혀 이상 징후가 없다"고 분위기를 전해왔습니다. 결국, 김정은 위원장 건강이상설은 김 위원장이 직접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거나 북한 매체의 관련 보도가 나와야 불식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오늘 아침 KBS 1TV를 통해 방송된 <남북의 창>에서는 4.27 판문점선언 2주년을 맞아 남북관계 현주소를 점검해보고 북한에서도 온라인 강의 열풍이 불고 있다는 소식 등을 다뤘습니다. 방송 내용은 KBS 뉴스 인터넷홈페이지(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31&ref=pMenu#2020.04)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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