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까지 피웠는데”…냉해에 과수농가 울상

입력 2020.04.25 (22:08) 수정 2020.04.25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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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꽃샘추위가 길어지면서 곳곳에서 농작물 냉해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꽃들이 얼어붙으면서 특히 과수 농가의 피해가 큽니다. 

한해 농사를 망친 농민들은 뾰족한 대책이 없어 발만 구르고 있습니다. 

조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들다 못해 검게 변한 배꽃이 가지마다 겨우 붙어있습니다. 

열매가 맺히는 씨방을 열어보니 새까맣게 변했습니다. 

이달 초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꽃눈이 말라 죽은 겁니다. 

과수원 곳곳에 불까지 피워 기온을 끌어올렸지만 제대로 핀 꽃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김공중/청주시 가덕면 : "새벽에 한 시쯤에 일어나서 불을 다 피우고 그렇게 했는데 그 효과를 못 거에요."]

사과 과수원도 사정은 마찬가지.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에 나무마다 일찍 꽃망울이 맺혔지만  기온이 뚝 떨어지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수분을 도와줄 벌마저 자취를 감췄습니다. 

[이명희/보은군 삼승면 : "지금 이 시기에 꽃이 활짝 펴가지고 꿀벌이 날아다니고 해야하는데 거의 뭐 지금 꽃을 피우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이달 중순까지 집계된 전국 과수작물 냉해 규모는 7,300만 제곱미터.

하지만 농작물 재해보험 보상률이 올해부터 80%에서 50%로 떨어진 데다 일부 농작물은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농가마다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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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까지 피웠는데”…냉해에 과수농가 울상
    • 입력 2020-04-25 22:08:01
    • 수정2020-04-25 22:08:03
    뉴스9(청주)
[앵커] 꽃샘추위가 길어지면서 곳곳에서 농작물 냉해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꽃들이 얼어붙으면서 특히 과수 농가의 피해가 큽니다.  한해 농사를 망친 농민들은 뾰족한 대책이 없어 발만 구르고 있습니다.  조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들다 못해 검게 변한 배꽃이 가지마다 겨우 붙어있습니다.  열매가 맺히는 씨방을 열어보니 새까맣게 변했습니다.  이달 초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꽃눈이 말라 죽은 겁니다.  과수원 곳곳에 불까지 피워 기온을 끌어올렸지만 제대로 핀 꽃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김공중/청주시 가덕면 : "새벽에 한 시쯤에 일어나서 불을 다 피우고 그렇게 했는데 그 효과를 못 거에요."] 사과 과수원도 사정은 마찬가지.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에 나무마다 일찍 꽃망울이 맺혔지만  기온이 뚝 떨어지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수분을 도와줄 벌마저 자취를 감췄습니다.  [이명희/보은군 삼승면 : "지금 이 시기에 꽃이 활짝 펴가지고 꿀벌이 날아다니고 해야하는데 거의 뭐 지금 꽃을 피우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이달 중순까지 집계된 전국 과수작물 냉해 규모는 7,300만 제곱미터. 하지만 농작물 재해보험 보상률이 올해부터 80%에서 50%로 떨어진 데다 일부 농작물은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농가마다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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