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바뀐 소비 행태…한·중·일 비교해보니

입력 2020.04.27 (08:01) 수정 2020.04.2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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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대유행과 관련해 가장 궁금한 점 가운데 하나는 언제 코로나19의 대규모 감염 사태가 끝날 것인가이다. 미국은 아직도 정점을 향하고 있고 유럽의 일부 국가에서는 신규 확진자 발생이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면 우리와 중국 대만 홍콩 등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중국은 이미 공식적으로 경제 활동 재개를 선언했고 우리나라도 다음 달에는 생활 방역 체제로 전환을 통해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아직은 안심할 수 없는 단계이다.

한국 소비자 62%, 6개월 후 경기 회복될 듯

이런 불확실한 상황은 얼마나 계속되고 우리 경제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가 아시아에서 경제 규모가 가장 큰 5개 국가를 대상으로 소비자 인식 조사를 한 결과 인도 국민이 이번 코로나 사태에 대해 가장 낙관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우리나라 국민의 2/3 정도는 6개월 이상 지나야 경기가 회복하기 시작할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5위 경제 대국인 인도의 소비자들은 앞으로 2~3개월 안에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보는 사람이 52%로 조상 대상 국가들 가운데 가장 많았다. 동남아시아 최대 인구 대국인 인도네시아 국민도 2~3개월 안에 경제 회복을 점치는 사람들이 51%에 달해 인도와 더불어 상당히 낙관적인 전망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중·일 세 나라 가운데는 중국이 2~3개월 안에 회복을 낙관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47%로 가장 높았다. 반면 우리나라 국민 가운데 2~3 개월 후에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생각하는 비율은 25%로 나타났고 일본은 6%로 가장 비관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일본의 경우 응답자의 41%는 코로나19 사태가 오래 지속하면서 결국 경기 침체로 이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중국의 8배 그리고 우리나라보다 3배나 많은 수치이다.

우리나라의 소비자들은 이번 코로나 사태로 경제가 6개월에서 12개월 정도 침체기를 경험한 후에 느린 회복 속도를 보일 것이라고 답한 사람들이 62%로 가장 많았다.

가계 경제 타격 최소 2~6개월

개인이나 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5개 국가 가운데 4개 국가 국민의 인식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의 소비자들 가운데 66%에서 71%는 앞으로 2~6달 정도 가계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일본의 소비자들은 45%가 7개월 이상 타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고 2~6개월 정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27%로 5개 국가 가운데 가장 적었다.


흥미로운 점은 일본의 경우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들도 26%에 달해 6% 안팎을 기록한 다른 국가들과 대조를 보였다.

코로나19에도 돈 쓰는 곳 따로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는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앞으로 2주 동안 평소보다 더 많이 지출하거나 적게 지출할 분야를 묻는 질문에 대해 식료품에 더 많이 지출할 것이라고 답한 사람들이 가장 많았다. 식료품에 대한 소비를 늘릴 것이라고 답한 소비자들은 인도네시아가 47%로 가장 높았고 인도가 32%로 2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홈엔터테인먼트에 더 많은 지출을 할 것이라는 사람들이 53%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그다음으로 소비를 많이 할 것으로 예상하는 분야는 식료품으로 나타났고 가정용품도 평소보다 더 많이 소비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에서는 가정용품에 대한 대한 소비가 가장 많이 늘 것으로 예상했고 일본은 식료품 소비가 가장 많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의 경우 식료품을 제외하면 모든 분야에서 소비를 줄이는 것으로 조사돼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소비가 가장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5개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가장 크게 소비가 줄어들 분야는 호텔/레저 업종으로 최대 90%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조사 대상 5개 국가 가운데 중국이 -49%로 감소 폭이 작았고 나머지 국가들은 모두 -70% 이상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패스트푸드 식당과 가전제품에 대한 소비도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패스트푸드 식당은 우리나라의 감소 폭이 -74%로 가장 컸고 가전제품 소비는 인도가 -64%로 가장 많이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소비행태 살펴보니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우리나라의 업종별 결제 금액에서도 어느 정도 입증되고 있다. 리테일 분석 서비스 업체인 와이즈앱이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1월과 코로나19가 본격화된 3월의 업종별 결제 금액을 비교한 결과 배달의 민족 등 음식 배달 업종의 결제 금액이 가장 큰 비율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 음식 서비스 사용금액은 44%가 증가했고 슈퍼마켓이 33%로 두 번째로 결제 금액 증가율이 높았다. 또 사회적 거리 두기가 본격화되면서 인터넷 쇼핑과 홈쇼핑 업종의 증가율도 각각 29%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구글, 넥슨, 넷플릭스 등의 결제 금액을 합한 인터넷 서비스의 결제 금액도 22%의 증가율을 기록해 이른바 '집콕' 현상에 따른 홈엔터테인먼트 소비 증가 효과를 입증해 주었다.

반면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하락한 업종도 많았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업종은 극장으로 무려 90%가 감소했고 해외여행이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등 항공산업과 면세점도 큰 폭의 매출 감소를 경험했다.

와이즈앱의 분석 서비스는 만 2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각 업종의 4개 상위 브랜드에 대한 신용카드, 체크카드, 계좌이체, 휴대전화 소액 결제 금액을 추정해 분석한 것이다. 맥킨지는 이번 조사는 3월 말을 기준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나 봉쇄정책 그리고 코로나19의 확산 여부 등 각 국가의 상황에 따른 소비자들의 인식을 반영한 것이기 때문에 향후 상황의 변화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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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로 바뀐 소비 행태…한·중·일 비교해보니
    • 입력 2020-04-27 08:01:16
    • 수정2020-04-27 08:01:30
    취재K
코로나 19 대유행과 관련해 가장 궁금한 점 가운데 하나는 언제 코로나19의 대규모 감염 사태가 끝날 것인가이다. 미국은 아직도 정점을 향하고 있고 유럽의 일부 국가에서는 신규 확진자 발생이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면 우리와 중국 대만 홍콩 등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중국은 이미 공식적으로 경제 활동 재개를 선언했고 우리나라도 다음 달에는 생활 방역 체제로 전환을 통해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아직은 안심할 수 없는 단계이다.

한국 소비자 62%, 6개월 후 경기 회복될 듯

이런 불확실한 상황은 얼마나 계속되고 우리 경제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가 아시아에서 경제 규모가 가장 큰 5개 국가를 대상으로 소비자 인식 조사를 한 결과 인도 국민이 이번 코로나 사태에 대해 가장 낙관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우리나라 국민의 2/3 정도는 6개월 이상 지나야 경기가 회복하기 시작할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5위 경제 대국인 인도의 소비자들은 앞으로 2~3개월 안에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보는 사람이 52%로 조상 대상 국가들 가운데 가장 많았다. 동남아시아 최대 인구 대국인 인도네시아 국민도 2~3개월 안에 경제 회복을 점치는 사람들이 51%에 달해 인도와 더불어 상당히 낙관적인 전망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중·일 세 나라 가운데는 중국이 2~3개월 안에 회복을 낙관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47%로 가장 높았다. 반면 우리나라 국민 가운데 2~3 개월 후에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생각하는 비율은 25%로 나타났고 일본은 6%로 가장 비관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일본의 경우 응답자의 41%는 코로나19 사태가 오래 지속하면서 결국 경기 침체로 이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중국의 8배 그리고 우리나라보다 3배나 많은 수치이다.

우리나라의 소비자들은 이번 코로나 사태로 경제가 6개월에서 12개월 정도 침체기를 경험한 후에 느린 회복 속도를 보일 것이라고 답한 사람들이 62%로 가장 많았다.

가계 경제 타격 최소 2~6개월

개인이나 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5개 국가 가운데 4개 국가 국민의 인식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의 소비자들 가운데 66%에서 71%는 앞으로 2~6달 정도 가계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일본의 소비자들은 45%가 7개월 이상 타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고 2~6개월 정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27%로 5개 국가 가운데 가장 적었다.


흥미로운 점은 일본의 경우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들도 26%에 달해 6% 안팎을 기록한 다른 국가들과 대조를 보였다.

코로나19에도 돈 쓰는 곳 따로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는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앞으로 2주 동안 평소보다 더 많이 지출하거나 적게 지출할 분야를 묻는 질문에 대해 식료품에 더 많이 지출할 것이라고 답한 사람들이 가장 많았다. 식료품에 대한 소비를 늘릴 것이라고 답한 소비자들은 인도네시아가 47%로 가장 높았고 인도가 32%로 2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홈엔터테인먼트에 더 많은 지출을 할 것이라는 사람들이 53%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그다음으로 소비를 많이 할 것으로 예상하는 분야는 식료품으로 나타났고 가정용품도 평소보다 더 많이 소비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에서는 가정용품에 대한 대한 소비가 가장 많이 늘 것으로 예상했고 일본은 식료품 소비가 가장 많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의 경우 식료품을 제외하면 모든 분야에서 소비를 줄이는 것으로 조사돼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소비가 가장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5개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가장 크게 소비가 줄어들 분야는 호텔/레저 업종으로 최대 90%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조사 대상 5개 국가 가운데 중국이 -49%로 감소 폭이 작았고 나머지 국가들은 모두 -70% 이상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패스트푸드 식당과 가전제품에 대한 소비도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패스트푸드 식당은 우리나라의 감소 폭이 -74%로 가장 컸고 가전제품 소비는 인도가 -64%로 가장 많이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소비행태 살펴보니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우리나라의 업종별 결제 금액에서도 어느 정도 입증되고 있다. 리테일 분석 서비스 업체인 와이즈앱이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1월과 코로나19가 본격화된 3월의 업종별 결제 금액을 비교한 결과 배달의 민족 등 음식 배달 업종의 결제 금액이 가장 큰 비율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 음식 서비스 사용금액은 44%가 증가했고 슈퍼마켓이 33%로 두 번째로 결제 금액 증가율이 높았다. 또 사회적 거리 두기가 본격화되면서 인터넷 쇼핑과 홈쇼핑 업종의 증가율도 각각 29%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구글, 넥슨, 넷플릭스 등의 결제 금액을 합한 인터넷 서비스의 결제 금액도 22%의 증가율을 기록해 이른바 '집콕' 현상에 따른 홈엔터테인먼트 소비 증가 효과를 입증해 주었다.

반면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하락한 업종도 많았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업종은 극장으로 무려 90%가 감소했고 해외여행이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등 항공산업과 면세점도 큰 폭의 매출 감소를 경험했다.

와이즈앱의 분석 서비스는 만 2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각 업종의 4개 상위 브랜드에 대한 신용카드, 체크카드, 계좌이체, 휴대전화 소액 결제 금액을 추정해 분석한 것이다. 맥킨지는 이번 조사는 3월 말을 기준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나 봉쇄정책 그리고 코로나19의 확산 여부 등 각 국가의 상황에 따른 소비자들의 인식을 반영한 것이기 때문에 향후 상황의 변화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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