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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코로나19’ 팬데믹
트럼프는 돌팔이 약장수? 살균제 주입 발언 일파만파
입력 2020.04.27 (08:13) 수정 2020.04.27 (10:16)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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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언론 브리핑 현장입니다.

갑자기, 코로나 19 치료법으로 이거 어떻겠냐며 다소 황당한 제안을 합니다.

들어보시죠.

[트럼프/대통령 : "살균제가 1분 안에 바이러스를 죽인다고 하는데 몸 안에 주입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요?"]

이 말 뒤엔 "살균제로 폐를 청소한다든지" 이런 말까지 덧붙였는데, 지켜보던 백악관 보건책임자, 흠칫 놀란 듯 불편한 표정을 짓습니다.

'살균제를 몸 속에 주입해 보자'는 트럼프의 발언은 "표백제 같은 살균제가 물체 표면이나 공기에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죽였다"는 국토안보부 국장의 연구 결과 발표 후 나왔습니다.

담당 국장은 살균제를 인체에 주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지만, 트럼프는 “어쩌면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미련을 버리지 않았죠.

당장 '앙숙'인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 조롱 섞인 비난에 나섰습니다.

[펠로시/미국 하원의장 : "그것(살균제)을 뭐라 부르는지 아세요? 시체 방부제라고 불러요! 그건 의학적 용어입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로부터는 “티비에 돌팔이 약장수’ (a quack medicine salesman)가 나온 것 같다”는 소리까지 들었습니다.

살균제 주입 발언에 대해 트럼프는 "언론의 반응을 보려고 비꼬는 투로 질문한 것" 이라고 해명했지만, 그의 말 한 마디는 여러 사람들을 위험에 빠트렸습니다.

뉴욕에선 실제로 표백제나 가정용 세제를 삼킨 사례가 관계 당국에 30건 보고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상식적으로 봐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믿기 어려운데, 이걸 실행에 옮긴 사람들이 있었던 겁니다.

뉴욕 뿐 아니라 메릴랜드 주에서도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메릴랜드 주의 응급 상담전화 코너에 살균제 제품을 인체에 주입하거나 복용하는 게 가능한지 문의하는 전화가 수백 통 걸려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다못해 주지사가 나섰습니다.

메릴랜드 주 래리 호건 주지사, 많이들 아시죠?

배우자가 한국계 여성이라 우리에겐 '호서방'으로 불리기도 하는 이 분이요, "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살균제 언급을 정말로 설명할 수가 없다"며 "머릿속에 튀어나오는 것을 그저 이야기한다면 틀린 메시지를 줄 수 있다" "사실에 기반한 기자회견을 하라"며 트럼프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팬데믹 상황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응 방식이 논란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아시는대로 트럼프는 성공한 부동산 개발업자죠.

호텔, 카지노부터 골프장, 항공사, 미식축구팀 등 다양한 사업을 경험했습니다.

사업가로서의 '감'은 뛰어났단 평가지만 코로나 19국면에선 역풍을 맞기 일쑵니다.

트럼프가 '감'을 믿고 던진 것처럼 보이는 말 가운데 하나, "신종 코로나는 날씨가 따뜻해지는 4월에는 사라질 거다" 이거죠.

벌써 5월이 눈앞입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4월 중 기온이 올라가면 열기가 이러한 종류의 바이러스를 죽인다고 합니다."]

지난달 19일에는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과 하이드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사태의 흐름을 뒤바꿀 결정적 존재, 즉 ‘게임 체인저'가 될 거라 말했습니다.

'신의 선물'이라고까지 극찬했죠.

하지만 이후 의약 전문가들이 이 치료제들의 부작용 가능성을 제기했고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4일 심각한 부작용 가능성을 경고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번 코로나 19 사태로 세계 각국 지도자들의 밑천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는데요.

트럼프와 극명히 대비되는 지도자로 여러 언론들이 독일의 메르켈 총리를 주목합니다.

본인의 판단을 중시하는 트럼프와 달리 메르켈은 숫자와 과학을 활용했습니다.

메르켈 총리 본인이 이공계 박사 출신, 과학도입니다.

메르켈은 모든 사안을 의학계와 협의하고, 그 내용을 솔직하게 국민들에게 공유했습니다.

기초 감염 재생산수, 이런 어려운 개념도 직접 설명했습니다.

[앙겔라 메르켈/독일 총리/현지시간 지난 15일 :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숫자가 1.1만 돼도 10월에는 독일 의료시설이 포화상태에 도달하게 됩니다."]

엉터리 약장수라는 비난을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발언 이후 매일 열리던 백악관 기자회견을 중단했습니다.

대신 자신의 감정 표현을 트윗으로 대신했습니다.

"나를 알고 우리나라의 역사를 아는 사람들은 내가 역사상 가장 열심히 일하는 대통령이라는 것을 안다."

"나는 망해가는 뉴욕타임스가 나의 업무 일정 및 식습관에 쓴 허위 기사를 읽는다. 나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삼류 기자에 의해 쓰인 것."

트럼프와 메르켈이 보여준 감과 과학의 차이, 어쩌면 그 결과가 언론을 통해 드러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세계적 전염병 코로나 19가 각국 지도자의 리더십을 가늠하는 또 다른 시험대가 되고 있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 트럼프는 돌팔이 약장수? 살균제 주입 발언 일파만파
    • 입력 2020-04-27 08:14:09
    • 수정2020-04-27 10:16:51
    아침뉴스타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언론 브리핑 현장입니다.

갑자기, 코로나 19 치료법으로 이거 어떻겠냐며 다소 황당한 제안을 합니다.

들어보시죠.

[트럼프/대통령 : "살균제가 1분 안에 바이러스를 죽인다고 하는데 몸 안에 주입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요?"]

이 말 뒤엔 "살균제로 폐를 청소한다든지" 이런 말까지 덧붙였는데, 지켜보던 백악관 보건책임자, 흠칫 놀란 듯 불편한 표정을 짓습니다.

'살균제를 몸 속에 주입해 보자'는 트럼프의 발언은 "표백제 같은 살균제가 물체 표면이나 공기에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죽였다"는 국토안보부 국장의 연구 결과 발표 후 나왔습니다.

담당 국장은 살균제를 인체에 주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지만, 트럼프는 “어쩌면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미련을 버리지 않았죠.

당장 '앙숙'인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 조롱 섞인 비난에 나섰습니다.

[펠로시/미국 하원의장 : "그것(살균제)을 뭐라 부르는지 아세요? 시체 방부제라고 불러요! 그건 의학적 용어입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로부터는 “티비에 돌팔이 약장수’ (a quack medicine salesman)가 나온 것 같다”는 소리까지 들었습니다.

살균제 주입 발언에 대해 트럼프는 "언론의 반응을 보려고 비꼬는 투로 질문한 것" 이라고 해명했지만, 그의 말 한 마디는 여러 사람들을 위험에 빠트렸습니다.

뉴욕에선 실제로 표백제나 가정용 세제를 삼킨 사례가 관계 당국에 30건 보고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상식적으로 봐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믿기 어려운데, 이걸 실행에 옮긴 사람들이 있었던 겁니다.

뉴욕 뿐 아니라 메릴랜드 주에서도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메릴랜드 주의 응급 상담전화 코너에 살균제 제품을 인체에 주입하거나 복용하는 게 가능한지 문의하는 전화가 수백 통 걸려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다못해 주지사가 나섰습니다.

메릴랜드 주 래리 호건 주지사, 많이들 아시죠?

배우자가 한국계 여성이라 우리에겐 '호서방'으로 불리기도 하는 이 분이요, "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살균제 언급을 정말로 설명할 수가 없다"며 "머릿속에 튀어나오는 것을 그저 이야기한다면 틀린 메시지를 줄 수 있다" "사실에 기반한 기자회견을 하라"며 트럼프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팬데믹 상황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응 방식이 논란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아시는대로 트럼프는 성공한 부동산 개발업자죠.

호텔, 카지노부터 골프장, 항공사, 미식축구팀 등 다양한 사업을 경험했습니다.

사업가로서의 '감'은 뛰어났단 평가지만 코로나 19국면에선 역풍을 맞기 일쑵니다.

트럼프가 '감'을 믿고 던진 것처럼 보이는 말 가운데 하나, "신종 코로나는 날씨가 따뜻해지는 4월에는 사라질 거다" 이거죠.

벌써 5월이 눈앞입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4월 중 기온이 올라가면 열기가 이러한 종류의 바이러스를 죽인다고 합니다."]

지난달 19일에는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과 하이드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사태의 흐름을 뒤바꿀 결정적 존재, 즉 ‘게임 체인저'가 될 거라 말했습니다.

'신의 선물'이라고까지 극찬했죠.

하지만 이후 의약 전문가들이 이 치료제들의 부작용 가능성을 제기했고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4일 심각한 부작용 가능성을 경고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번 코로나 19 사태로 세계 각국 지도자들의 밑천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는데요.

트럼프와 극명히 대비되는 지도자로 여러 언론들이 독일의 메르켈 총리를 주목합니다.

본인의 판단을 중시하는 트럼프와 달리 메르켈은 숫자와 과학을 활용했습니다.

메르켈 총리 본인이 이공계 박사 출신, 과학도입니다.

메르켈은 모든 사안을 의학계와 협의하고, 그 내용을 솔직하게 국민들에게 공유했습니다.

기초 감염 재생산수, 이런 어려운 개념도 직접 설명했습니다.

[앙겔라 메르켈/독일 총리/현지시간 지난 15일 :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숫자가 1.1만 돼도 10월에는 독일 의료시설이 포화상태에 도달하게 됩니다."]

엉터리 약장수라는 비난을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발언 이후 매일 열리던 백악관 기자회견을 중단했습니다.

대신 자신의 감정 표현을 트윗으로 대신했습니다.

"나를 알고 우리나라의 역사를 아는 사람들은 내가 역사상 가장 열심히 일하는 대통령이라는 것을 안다."

"나는 망해가는 뉴욕타임스가 나의 업무 일정 및 식습관에 쓴 허위 기사를 읽는다. 나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삼류 기자에 의해 쓰인 것."

트럼프와 메르켈이 보여준 감과 과학의 차이, 어쩌면 그 결과가 언론을 통해 드러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세계적 전염병 코로나 19가 각국 지도자의 리더십을 가늠하는 또 다른 시험대가 되고 있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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