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NHK, 아베 ‘벚꽃 의혹’ 패러디물 재방송 취소 논란

입력 2020.04.27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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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공영방송 NHK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관련된 의혹을 모방한 프로그램을 방영할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취소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도쿄신문은 오늘(27일) NHK가 운영하는 교육방송 채널이 어제 0시부터 예정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바리바라' 재방송에서 일본 정부 행사인 '벚꽃을 보는 모임'을 패러디한 '바리바라 벚꽃을 보는 모임'편을 방영하겠다고 예고했으나 방송 직전에 다른 내용으로 변경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23일 이미 한 차례 방송된 '바리바라 벚꽃을 보는 모임'은 아베 총리가 자신의 후원회 관계자 등을 벚꽃을 보는 모임에 대거 초청했다는 의혹에 착안해 제작됐습니다.

NHK는 스튜디오를 벚꽃을 보는 모임 행사장처럼 꾸몄고 아베 총리의 말투나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을 모방한 개그맨이 등장했습니다.

또 바리바라 출연자 명부를 소형 파쇄기에 넣고 분쇄하는 장면이 연출돼 국회의 진상 조사에 맞서 일본 정부가 벚꽃을 보는 모임 초청 대상자 명부를 파기했다는 의혹을 연상시켰습니다.

프로그램에는 아울러 지난해 말 일본에서 처음으로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발언)에 대한 형사처벌 조례 성립을 이끈 가와사키(川崎)시의 재일교포 3세 최강이자 씨도 출연했습니다.

NHK는 방송 30분 전에 프로그램 홈페이지에 내용 변경을 알리고 '바리바리 벚꽃을 보는 모임' 대신 코로나19와 관련한 장애인 생활 지원에 관해 다룬 내용을 방영했습니다.

아베 정권이 불편하게 여길 내용 담긴 프로그램의 재방송이 갑자기 취소되자 '압력을 받았다는 엉뚱한 의심을 산다'는 지적이 프로그램 공식 트위터에 올라오기도 했다고 도쿄신문은 전했습니다.

프로그램 제작을 담당한 NHK 오사카방송국 홍보부는 코로나19 감염 상황 등을 고려한 결정이며 압력을 받은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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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NHK, 아베 ‘벚꽃 의혹’ 패러디물 재방송 취소 논란
    • 입력 2020-04-27 13:48:36
    국제
일본 공영방송 NHK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관련된 의혹을 모방한 프로그램을 방영할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취소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도쿄신문은 오늘(27일) NHK가 운영하는 교육방송 채널이 어제 0시부터 예정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바리바라' 재방송에서 일본 정부 행사인 '벚꽃을 보는 모임'을 패러디한 '바리바라 벚꽃을 보는 모임'편을 방영하겠다고 예고했으나 방송 직전에 다른 내용으로 변경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23일 이미 한 차례 방송된 '바리바라 벚꽃을 보는 모임'은 아베 총리가 자신의 후원회 관계자 등을 벚꽃을 보는 모임에 대거 초청했다는 의혹에 착안해 제작됐습니다.

NHK는 스튜디오를 벚꽃을 보는 모임 행사장처럼 꾸몄고 아베 총리의 말투나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을 모방한 개그맨이 등장했습니다.

또 바리바라 출연자 명부를 소형 파쇄기에 넣고 분쇄하는 장면이 연출돼 국회의 진상 조사에 맞서 일본 정부가 벚꽃을 보는 모임 초청 대상자 명부를 파기했다는 의혹을 연상시켰습니다.

프로그램에는 아울러 지난해 말 일본에서 처음으로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발언)에 대한 형사처벌 조례 성립을 이끈 가와사키(川崎)시의 재일교포 3세 최강이자 씨도 출연했습니다.

NHK는 방송 30분 전에 프로그램 홈페이지에 내용 변경을 알리고 '바리바리 벚꽃을 보는 모임' 대신 코로나19와 관련한 장애인 생활 지원에 관해 다룬 내용을 방영했습니다.

아베 정권이 불편하게 여길 내용 담긴 프로그램의 재방송이 갑자기 취소되자 '압력을 받았다는 엉뚱한 의심을 산다'는 지적이 프로그램 공식 트위터에 올라오기도 했다고 도쿄신문은 전했습니다.

프로그램 제작을 담당한 NHK 오사카방송국 홍보부는 코로나19 감염 상황 등을 고려한 결정이며 압력을 받은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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