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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리포트] 中 우한 환자 ‘0명’의 역설…美·中 ‘신냉전 시대’
입력 2020.04.27 (15:58) 특파원 리포트
中, 우한 '코로나19 청정지역' 선언

중국 우한의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0명'이 됐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우한 입원환자가 한 명도 남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전날 마지막 남은 입원 환자 12명이 모두 퇴원해 사실상 '코로나19 청정지역'이 됐다는 거다. 작년 12월 31일 중국이 전염병 발생을 공식 발표하고 120일 만이다. 26일 중국 전역에서 발생한 신규 환자도 3명에 그쳤다. 중국정부가 발표한 수치상으로 보면 중국은 완연한 안정세다.

우한의 전체 발생 환자는 50,330명, 중국 전체 환자의 60%다. 사망자는 3,869명으로 중국 전체 사망자의 83%에 이른다. 첫 발생지인 데다가 사태 초기 중국 의료시스템이 붕괴하면서 인명 피해가 더 컸다. 1월 23일부터 76일 동안 내려진 우한 봉쇄령으로 1,100만 시민들은 극심한 불편을 겪었다. 국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베이징 시에허의학원(北京协和医学院) 공공위생학원 리우위엔리(刘远立) 원장은 25일 '우한 봉쇄령'으로 중국 발생 환자를 최대 300만 명, 사망자는 7만 명을 줄였다고 발표했다. 항공편 수와 여객 인원 등에서 우한과 교류가 많은 30개 국가를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도 전 세계 발생 환자 최대 4,200만 명, 사망자 72만 명을 줄이는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우한 봉쇄령으로 더 큰 피해를 막았다는 주장이다.


中, 국제사회 공헌 연일 강조

이뿐 아니라 중국은 전 세계 코로나19 방역에도 이바지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구체적인 통계도 내놓았다. 3월부터 이달 25일까지 수출한 마스크가 211억 개, 방호복이 1억 900만 벌, 환자용 모니터 세트가 11만 개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74개 국가 및 지역, 6개 국제기구와 192건의 의료용품 계약을 맺었다고 덧붙였다. 77억 달러, 우리 돈 9조 5천억 원 규모다.

사실상 전 세계 방역·의료용품 공급을 중국이 책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국제사회에 공헌하고 있다는 주장인데, 중국으로 향하는 '코로나19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위한 주장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중국 책임론을 주장하는 미국을 향해 날 선 비판도 쏟아내고 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7일 사설에서 "미국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쉴 새 없이 반중 여론을 떠들고 있다"면서 "편견을 조장하고, 불난 집에 부채질하면서 코로나19에 대한 인류의 공동 대응을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대확산….'中 책임론' 격돌

중국의 환자 발생이 주춤해진 사이 전 세계는 말 그대로 만신창이가 됐다. 전 세계 누적 확진자가 290만 명, 사망자는 20만 명을 넘어섰다. 환자 96만 명으로 누적 환자 백만 명을 눈앞에 둔 미국의 피해가 가장 심각하다. 27일 오전 9시 현재 사망자도 54,810명이다.

갈팡질팡 트럼프 미 대통령의 행보에서 드러나듯 초기 방역에 실패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중국발 전염만 막을 줄 알았지, 유럽 환자 유입을 차단하지 못한 것이 뼈아프다. 이런 와중에 세계를 혼돈에 빠뜨린 책임을 통감하기는커녕 "국제사회 공헌"이니, "시간을 벌어줬다"는 둥 공치사를 하는 중국이 미국엔 눈엣가시다. 더구나 11월 미국 대선 시간표도 착착 돌아가고 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중국이 막을 수 있었는데 하지 않았다.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정보당국은 우한 실험실 유래설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에 이어 호주 모리슨 총리도 "코로나19 발원지를 밝히는 국제 조사를 하자"며 중국 책임론에 뛰어들었다.

중국의 책임을 묻자는 소송도 줄 잇고 있다. 미국 미주리주, 플로리다, 영국 학회, 이스라엘 등등 이런저런 소송을 다 합하면 배상 금액이 무려 우리 돈 3경에 달한다.


美·中 '신냉전 시대'로 가나?

문제는 중국과 미국, 범위를 더 넓혀 중국과 서방사회의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이 말싸움으로 끝나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다. 포스트 코로나시대 국제 질서로 '미·중 신냉전 시대의 도래'를 점치는 이유다.

홍콩 매체 SCMP는 27일 코로나19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경제가 멈춰 섰을 뿐 아니라 이 때문에 미·중간 새로운 '냉전'이 촉발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 관측을 소개했다. 보도에서 워싱턴 싱크탱크 세계안보연구소 칼 루프트 소장은 "코로나19 위기가 지금껏 봐온 어떤 것보다 미·중 관계에 해로운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리고 트럼프 미 대통령이 앞으로 대중국 강경 기조를 누그러뜨릴 가능성이 적다고 내다봤다.

외교안보전문가 중국 정법대 문일현 교수도 KBS와의 통화에서 미·중 간 국지적인 군사적 충돌 가능성도 예상했다. 문 교수는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남중국해와 타이완 해협에서 미·중간에 우발적인 무력 충돌이 빚어질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게 국제정치학계의 다수 의견"이라고 밝혔다. 타이완 해협과 남중국해는 4월 초부터 미국과 중국의 해군 군사력이 연일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는 곳이다.

코로나19 발원지 우한의 입원 환자가 '0명'을 기록한 날. 반전을 이룬 우한의 모습은 언젠가는 인류가 코로나19 전염병을 잡을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하지만 또 다른 모습으로 확산하는 '미·중 신냉전 바이러스'에 인류는 또 하나의 걱정거리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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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리포트] 中 우한 환자 ‘0명’의 역설…美·中 ‘신냉전 시대’
    • 입력 2020-04-27 15:58:19
    특파원 리포트
中, 우한 '코로나19 청정지역' 선언

중국 우한의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0명'이 됐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우한 입원환자가 한 명도 남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전날 마지막 남은 입원 환자 12명이 모두 퇴원해 사실상 '코로나19 청정지역'이 됐다는 거다. 작년 12월 31일 중국이 전염병 발생을 공식 발표하고 120일 만이다. 26일 중국 전역에서 발생한 신규 환자도 3명에 그쳤다. 중국정부가 발표한 수치상으로 보면 중국은 완연한 안정세다.

우한의 전체 발생 환자는 50,330명, 중국 전체 환자의 60%다. 사망자는 3,869명으로 중국 전체 사망자의 83%에 이른다. 첫 발생지인 데다가 사태 초기 중국 의료시스템이 붕괴하면서 인명 피해가 더 컸다. 1월 23일부터 76일 동안 내려진 우한 봉쇄령으로 1,100만 시민들은 극심한 불편을 겪었다. 국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베이징 시에허의학원(北京协和医学院) 공공위생학원 리우위엔리(刘远立) 원장은 25일 '우한 봉쇄령'으로 중국 발생 환자를 최대 300만 명, 사망자는 7만 명을 줄였다고 발표했다. 항공편 수와 여객 인원 등에서 우한과 교류가 많은 30개 국가를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도 전 세계 발생 환자 최대 4,200만 명, 사망자 72만 명을 줄이는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우한 봉쇄령으로 더 큰 피해를 막았다는 주장이다.


中, 국제사회 공헌 연일 강조

이뿐 아니라 중국은 전 세계 코로나19 방역에도 이바지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구체적인 통계도 내놓았다. 3월부터 이달 25일까지 수출한 마스크가 211억 개, 방호복이 1억 900만 벌, 환자용 모니터 세트가 11만 개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74개 국가 및 지역, 6개 국제기구와 192건의 의료용품 계약을 맺었다고 덧붙였다. 77억 달러, 우리 돈 9조 5천억 원 규모다.

사실상 전 세계 방역·의료용품 공급을 중국이 책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국제사회에 공헌하고 있다는 주장인데, 중국으로 향하는 '코로나19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위한 주장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중국 책임론을 주장하는 미국을 향해 날 선 비판도 쏟아내고 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7일 사설에서 "미국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쉴 새 없이 반중 여론을 떠들고 있다"면서 "편견을 조장하고, 불난 집에 부채질하면서 코로나19에 대한 인류의 공동 대응을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대확산….'中 책임론' 격돌

중국의 환자 발생이 주춤해진 사이 전 세계는 말 그대로 만신창이가 됐다. 전 세계 누적 확진자가 290만 명, 사망자는 20만 명을 넘어섰다. 환자 96만 명으로 누적 환자 백만 명을 눈앞에 둔 미국의 피해가 가장 심각하다. 27일 오전 9시 현재 사망자도 54,810명이다.

갈팡질팡 트럼프 미 대통령의 행보에서 드러나듯 초기 방역에 실패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중국발 전염만 막을 줄 알았지, 유럽 환자 유입을 차단하지 못한 것이 뼈아프다. 이런 와중에 세계를 혼돈에 빠뜨린 책임을 통감하기는커녕 "국제사회 공헌"이니, "시간을 벌어줬다"는 둥 공치사를 하는 중국이 미국엔 눈엣가시다. 더구나 11월 미국 대선 시간표도 착착 돌아가고 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중국이 막을 수 있었는데 하지 않았다.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정보당국은 우한 실험실 유래설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에 이어 호주 모리슨 총리도 "코로나19 발원지를 밝히는 국제 조사를 하자"며 중국 책임론에 뛰어들었다.

중국의 책임을 묻자는 소송도 줄 잇고 있다. 미국 미주리주, 플로리다, 영국 학회, 이스라엘 등등 이런저런 소송을 다 합하면 배상 금액이 무려 우리 돈 3경에 달한다.


美·中 '신냉전 시대'로 가나?

문제는 중국과 미국, 범위를 더 넓혀 중국과 서방사회의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이 말싸움으로 끝나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다. 포스트 코로나시대 국제 질서로 '미·중 신냉전 시대의 도래'를 점치는 이유다.

홍콩 매체 SCMP는 27일 코로나19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경제가 멈춰 섰을 뿐 아니라 이 때문에 미·중간 새로운 '냉전'이 촉발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 관측을 소개했다. 보도에서 워싱턴 싱크탱크 세계안보연구소 칼 루프트 소장은 "코로나19 위기가 지금껏 봐온 어떤 것보다 미·중 관계에 해로운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리고 트럼프 미 대통령이 앞으로 대중국 강경 기조를 누그러뜨릴 가능성이 적다고 내다봤다.

외교안보전문가 중국 정법대 문일현 교수도 KBS와의 통화에서 미·중 간 국지적인 군사적 충돌 가능성도 예상했다. 문 교수는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남중국해와 타이완 해협에서 미·중간에 우발적인 무력 충돌이 빚어질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게 국제정치학계의 다수 의견"이라고 밝혔다. 타이완 해협과 남중국해는 4월 초부터 미국과 중국의 해군 군사력이 연일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는 곳이다.

코로나19 발원지 우한의 입원 환자가 '0명'을 기록한 날. 반전을 이룬 우한의 모습은 언젠가는 인류가 코로나19 전염병을 잡을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하지만 또 다른 모습으로 확산하는 '미·중 신냉전 바이러스'에 인류는 또 하나의 걱정거리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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