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코로나19에 ‘많이 낸’ 부자 VS ‘많이 번’ 부자

입력 2020.04.2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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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300만 명 넘는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걸렸고, 숨진 사람도 20만 명이 훌쩍 넘었습니다. (27일 월드오미터 기준)

많은 사람이 나도 걸릴 수 있다는 두려움 속에 경제 활동도 제약받아 이중고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써달라며 큰 돈을 낸 부호들이 있는가 하면,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재산을 많이 늘린 부호들이 있어 해외 언론에서 회자되고 있습니다.

기부 1위는 트위터 CEO 잭 도시

코로나19 재정 기부 순위 [출처:candid.org]코로나19 재정 기부 순위 [출처:candid.org]

미국의 구호단체 감시 기구 '캔디드(candid.org)' 집계에 따르면 코로나19와 관련해 가장 많은 돈을 기부한 사람은 잭 도시입니다. 잭 도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트위터'와 디지털 결제 플랫폼 ‘스퀘어’의 CEO입니다. 도시는 코로나가 종식된 이후 어린 여성들의 교육과 건강을 위해 써달라며 본인 자산의 28%에 달하는 10억 달러(약 1조 2천억 원)를 기부하기로 서약했습니다. 이 금액은 지금까지 개인 차원의 코로나19 관련 기부로는 최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 구글 기부 프로그램이 9억 달러(약 1조 1천억 원), 틱톡의 바이트댄스가 4억 1천만 달러(약 5천억 원)를, 마스터카드 기부 프로그램이 2억 7천5백만 달러(약 3천1백억 원) 순으로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통령 대신 미국 국격 살린 빌 게이츠


거액의 기부자 가운데 낯익은 얼굴들이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는 이번에도 일찌감치 기부 의사를 밝혔는데요. 바이러스가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전인 2월 초부터 자신과 아내가 설립한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을 통해 2억 6천만 달러(약 3천2백억 원)를 기부했습니다.

빌 게이츠는 특히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시급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재단 측은 기부금이 주로 각 나라에서 질병에 취약한 시민들을 보호하고 감염 확산을 막는 수단을 개발하는 데 쓰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빌 게이츠는 코로나 국면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습니다. 지난 18일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반응 검사를 받은 사람이 5백만 명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많다고 자화자찬하자, 검사가 필요없는 사람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며 정책의 효율성을 촉구했습니다.

거액 기부에 바른말도 마다치 않는 그를 두고 미국의 많은 언론은 대통령이 깎아내린 국격을 빌 게이츠가 살리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동양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마윈


캔디드가 집계한 기부자 중 동양에서는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눈에 띕니다. 금액으로는 1억 4천억 달러(약 1천7백억 원)로 12위에 머물렀지만, 코로나19 치료에 바로 필요한 의료 장비를 보내는 능력으로는 독보적입니다.

마윈은 자신의 트위터에 "하나의 세계, 하나의 싸움!"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전 세계 150개 나라에 마스크와 호흡기 등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와 유럽 남미는 물론이고 중국과 정치적으로 민감한 관계에 있는 이란, 이스라엘, 미국으로까지 물품을 보냈습니다.

일각에서는 마윈이 중국 공산당을 대신해 기부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고, 마윈의 의료 물품 기부를 중국 지도부가 질시 한다는 얘기도 들려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보내는 마스크는 곳곳에서 불량으로 드러나는 반면 마윈의 기부 물품은 어디서든 환영받는다고 합니다.

코로나 특수에 재산 불린 부호들

제프 베저스, 일론 머스크, 에릭 위안제프 베저스, 일론 머스크, 에릭 위안

코로나19로 실업자가 대거 생겨나고 경기가 극도로 나빠지는 요즘 큰돈을 번 부호들이 있습니다.

미국의 진보성향 싱크탱크인 정책연구소(IPS)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부호 34명의 자산은 올 들어 이달 10일까지 수천만 달러 증가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의 창업자 겸 CEO인 제프 베조스의 자산은 올해 들어서만 250억 달러(약 30조 7천억 원) 늘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쇼핑 수요가 늘면서 아마존 주가가 급등한 결과입니다.

이어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와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의 창업자 겸 CEO인 일론 머스크가 많이 벌었습니다. 그의 재산은 올해 들어 50억 달러(약 6조 1천억 원) 증가했는데,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와 달리 테슬라의 주가가 70% 오른 덕분입니다.

그 누구보다 코로나 특수를 톡톡히 누린 사람은 화상회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기업 줌(ZOOM)의 창업자이자 CEO 에릭 위안입니다. 그의 재산은 25억 8천만 달러(약 3조 1천6백억 원) 늘어나면서 총자산이 74억 달러(약 9조 원)에 달해 세계적인 부호 대열에도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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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4-27 18: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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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300만 명 넘는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걸렸고, 숨진 사람도 20만 명이 훌쩍 넘었습니다. (27일 월드오미터 기준)

많은 사람이 나도 걸릴 수 있다는 두려움 속에 경제 활동도 제약받아 이중고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써달라며 큰 돈을 낸 부호들이 있는가 하면,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재산을 많이 늘린 부호들이 있어 해외 언론에서 회자되고 있습니다.

기부 1위는 트위터 CEO 잭 도시

코로나19 재정 기부 순위 [출처:candid.org]
미국의 구호단체 감시 기구 '캔디드(candid.org)' 집계에 따르면 코로나19와 관련해 가장 많은 돈을 기부한 사람은 잭 도시입니다. 잭 도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트위터'와 디지털 결제 플랫폼 ‘스퀘어’의 CEO입니다. 도시는 코로나가 종식된 이후 어린 여성들의 교육과 건강을 위해 써달라며 본인 자산의 28%에 달하는 10억 달러(약 1조 2천억 원)를 기부하기로 서약했습니다. 이 금액은 지금까지 개인 차원의 코로나19 관련 기부로는 최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 구글 기부 프로그램이 9억 달러(약 1조 1천억 원), 틱톡의 바이트댄스가 4억 1천만 달러(약 5천억 원)를, 마스터카드 기부 프로그램이 2억 7천5백만 달러(약 3천1백억 원) 순으로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통령 대신 미국 국격 살린 빌 게이츠


거액의 기부자 가운데 낯익은 얼굴들이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는 이번에도 일찌감치 기부 의사를 밝혔는데요. 바이러스가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전인 2월 초부터 자신과 아내가 설립한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을 통해 2억 6천만 달러(약 3천2백억 원)를 기부했습니다.

빌 게이츠는 특히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시급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재단 측은 기부금이 주로 각 나라에서 질병에 취약한 시민들을 보호하고 감염 확산을 막는 수단을 개발하는 데 쓰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빌 게이츠는 코로나 국면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습니다. 지난 18일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반응 검사를 받은 사람이 5백만 명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많다고 자화자찬하자, 검사가 필요없는 사람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며 정책의 효율성을 촉구했습니다.

거액 기부에 바른말도 마다치 않는 그를 두고 미국의 많은 언론은 대통령이 깎아내린 국격을 빌 게이츠가 살리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동양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마윈


캔디드가 집계한 기부자 중 동양에서는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눈에 띕니다. 금액으로는 1억 4천억 달러(약 1천7백억 원)로 12위에 머물렀지만, 코로나19 치료에 바로 필요한 의료 장비를 보내는 능력으로는 독보적입니다.

마윈은 자신의 트위터에 "하나의 세계, 하나의 싸움!"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전 세계 150개 나라에 마스크와 호흡기 등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와 유럽 남미는 물론이고 중국과 정치적으로 민감한 관계에 있는 이란, 이스라엘, 미국으로까지 물품을 보냈습니다.

일각에서는 마윈이 중국 공산당을 대신해 기부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고, 마윈의 의료 물품 기부를 중국 지도부가 질시 한다는 얘기도 들려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보내는 마스크는 곳곳에서 불량으로 드러나는 반면 마윈의 기부 물품은 어디서든 환영받는다고 합니다.

코로나 특수에 재산 불린 부호들

제프 베저스, 일론 머스크, 에릭 위안
코로나19로 실업자가 대거 생겨나고 경기가 극도로 나빠지는 요즘 큰돈을 번 부호들이 있습니다.

미국의 진보성향 싱크탱크인 정책연구소(IPS)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부호 34명의 자산은 올 들어 이달 10일까지 수천만 달러 증가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의 창업자 겸 CEO인 제프 베조스의 자산은 올해 들어서만 250억 달러(약 30조 7천억 원) 늘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쇼핑 수요가 늘면서 아마존 주가가 급등한 결과입니다.

이어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와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의 창업자 겸 CEO인 일론 머스크가 많이 벌었습니다. 그의 재산은 올해 들어 50억 달러(약 6조 1천억 원) 증가했는데,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와 달리 테슬라의 주가가 70% 오른 덕분입니다.

그 누구보다 코로나 특수를 톡톡히 누린 사람은 화상회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기업 줌(ZOOM)의 창업자이자 CEO 에릭 위안입니다. 그의 재산은 25억 8천만 달러(약 3조 1천6백억 원) 늘어나면서 총자산이 74억 달러(약 9조 원)에 달해 세계적인 부호 대열에도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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