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사죄 대신 헬기사격 부인

입력 2020.04.27 (19:20) 수정 2020.04.27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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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두환 씨가 1년여만에 광주를 찾아 법정에 섰습니다.

자신의 회고록에서 5.18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거짓말 쟁이로 비난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 이번에도 역시 5.18에 대한 사과는 없었고 심지어 헬기사격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두환 씨가 부인 이순자씨와 함께 연희동 자택에서 나와 곧바로 차에 오릅니다.

전 씨를 태운 차량이 광주 톨게이트를 통과한 시각은 3시간 20여분만인 낮 12시 2분.

전씨가 지난해 3월11일 광주를 찾은 이후 1년여만이었습니다.

광주지방법원에 도착한 전 씨는 마스크를 쓴 채 차에서 내렸고, 수많은 사람이 죽었는데 왜 책임지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는데 왜 책임지지 않습니까? (.......)."]

고개도 돌리지 않고 정면을 응시한 채 경호원의 손을 잡고 곧장 법원 입구로 향했습니다.

지난해 재판출석 당시 발포명령을 부인하냐는 질문에 짜증섞인 반응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취재진에게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전씨는 재판에서는 직접 5.18 당시 헬기사격이 없었던 걸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전 씨는 법정에서 "만약 헬기 사격을 했다면 많은 사람이 희생될 것이고 그런 무모한 짓을 헬기 사격수가 하지 않았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5.18 특별조사위원회가 2018년 2월 계엄군에 의한 헬기 사격이 존재했다고 결론냈고, 2017년 4월, 전 씨의 회고록이 나오기 석 달 전에 이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광주 금남로의 전일빌딩에 헬기 사격 탄흔 감정결과가 발표됐지만 전 씨는 이를 모두 부정하는 발언을 한겁니다.

재판은 시작 3시간 20여분만에 끝났고, 전 씨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광주시민들에게 사죄 한마디 없이 광주를 떠났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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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두환, 사죄 대신 헬기사격 부인
    • 입력 2020-04-27 19:20:10
    • 수정2020-04-27 19:20:13
    뉴스7(광주)
[앵커] 전두환 씨가 1년여만에 광주를 찾아 법정에 섰습니다. 자신의 회고록에서 5.18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거짓말 쟁이로 비난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 이번에도 역시 5.18에 대한 사과는 없었고 심지어 헬기사격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두환 씨가 부인 이순자씨와 함께 연희동 자택에서 나와 곧바로 차에 오릅니다. 전 씨를 태운 차량이 광주 톨게이트를 통과한 시각은 3시간 20여분만인 낮 12시 2분. 전씨가 지난해 3월11일 광주를 찾은 이후 1년여만이었습니다. 광주지방법원에 도착한 전 씨는 마스크를 쓴 채 차에서 내렸고, 수많은 사람이 죽었는데 왜 책임지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는데 왜 책임지지 않습니까? (.......)."] 고개도 돌리지 않고 정면을 응시한 채 경호원의 손을 잡고 곧장 법원 입구로 향했습니다. 지난해 재판출석 당시 발포명령을 부인하냐는 질문에 짜증섞인 반응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취재진에게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전씨는 재판에서는 직접 5.18 당시 헬기사격이 없었던 걸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전 씨는 법정에서 "만약 헬기 사격을 했다면 많은 사람이 희생될 것이고 그런 무모한 짓을 헬기 사격수가 하지 않았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5.18 특별조사위원회가 2018년 2월 계엄군에 의한 헬기 사격이 존재했다고 결론냈고, 2017년 4월, 전 씨의 회고록이 나오기 석 달 전에 이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광주 금남로의 전일빌딩에 헬기 사격 탄흔 감정결과가 발표됐지만 전 씨는 이를 모두 부정하는 발언을 한겁니다. 재판은 시작 3시간 20여분만에 끝났고, 전 씨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광주시민들에게 사죄 한마디 없이 광주를 떠났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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