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역대 최대 피해…잔불 정리 비상

입력 2020.04.27 (19:36) 수정 2020.04.27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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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4일 오후 시작된 안동 산불이 사흘 만에야 진화됐습니다.

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불어 경북 지역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힌 산불로 기록되게 됐는데요,

잔불 정리에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곽근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새카맣게 불탄 축사는 철제 구조물만 남았습니다.

내려앉은 축사 잔해물이 이리저리 뒤엉켜 있습니다. 

순식간에 닥친 화마에 애지중지 길러온 돼지 8백여 마리가 모두 죽고 말았습니다. 

[연재호/돼지농장주 : "불길이 너무 세서 농장에 불이 붙는 순간 저도 도망쳐 나왔거든요..돼지들한테 정말 눈물을 흘리면서 도망갔습니다."]

지난 24일 오후 3시 40분쯤 경북 안동시 풍천면에서 시작된 산불은 순식간에 동남쪽 마을로 확산됐습니다. 

다음날 정오쯤 큰 불길을 잡았나 싶었지만, 초속 9미터의 강풍 속에 되살아나 10km 떨어진 남후면에까지 번졌습니다. 

사흘 동안 헬기 30여 대와 인력 3천여 명이 진화 작업을 펼친 끝에 어제 오후 2시 반쯤 겨우 큰 불길을 잡았습니다. 

이번 산불로 주택 4채와 창고 14개 동, 산림 8백여 ha가 불에 탔습니다. 

축구장 천백여 개 면적으로 경북지역 산불 피해로는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소방과 산림당국은 바람이 다시 강해지면 불씨가 언제든 되살아날 수 있다고 우려해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아직도 남아 있는 잔불 정리를 위해 내일까지 비상근무를 유지하는 한편, 지난 2018년에 도입된 야간 진화헬기까지 투입해 잔불 감시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최대진/경상북도 환경산림자원국장 : "드론이라든지 헬기를 밤에 띄워서 열화상 카메라로 불씨가 있는지 확인해서 물을 뿌려서 진화하겠습니다."]
 
당분간 전국적으로 건조하고 바람이 강한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산불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곽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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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 역대 최대 피해…잔불 정리 비상
    • 입력 2020-04-27 19:36:37
    • 수정2020-04-27 19:36:40
    뉴스7(대구)
[앵커] 지난 24일 오후 시작된 안동 산불이 사흘 만에야 진화됐습니다. 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불어 경북 지역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힌 산불로 기록되게 됐는데요, 잔불 정리에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곽근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새카맣게 불탄 축사는 철제 구조물만 남았습니다. 내려앉은 축사 잔해물이 이리저리 뒤엉켜 있습니다.  순식간에 닥친 화마에 애지중지 길러온 돼지 8백여 마리가 모두 죽고 말았습니다.  [연재호/돼지농장주 : "불길이 너무 세서 농장에 불이 붙는 순간 저도 도망쳐 나왔거든요..돼지들한테 정말 눈물을 흘리면서 도망갔습니다."] 지난 24일 오후 3시 40분쯤 경북 안동시 풍천면에서 시작된 산불은 순식간에 동남쪽 마을로 확산됐습니다.  다음날 정오쯤 큰 불길을 잡았나 싶었지만, 초속 9미터의 강풍 속에 되살아나 10km 떨어진 남후면에까지 번졌습니다.  사흘 동안 헬기 30여 대와 인력 3천여 명이 진화 작업을 펼친 끝에 어제 오후 2시 반쯤 겨우 큰 불길을 잡았습니다.  이번 산불로 주택 4채와 창고 14개 동, 산림 8백여 ha가 불에 탔습니다.  축구장 천백여 개 면적으로 경북지역 산불 피해로는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소방과 산림당국은 바람이 다시 강해지면 불씨가 언제든 되살아날 수 있다고 우려해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아직도 남아 있는 잔불 정리를 위해 내일까지 비상근무를 유지하는 한편, 지난 2018년에 도입된 야간 진화헬기까지 투입해 잔불 감시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최대진/경상북도 환경산림자원국장 : "드론이라든지 헬기를 밤에 띄워서 열화상 카메라로 불씨가 있는지 확인해서 물을 뿌려서 진화하겠습니다."]   당분간 전국적으로 건조하고 바람이 강한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산불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곽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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