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울산도 주민투표

입력 2020.04.29 (07:40) 수정 2020.04.2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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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월성원전에서 나온 사용후핵연료를 보관할 임시저장시설 건립을 두고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가 경주 시민을 대상으로 찬반 의견을 수렴할 참여단을 모집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대해 영향권에 있는 울산시민의 의견도 반영해야 한다는 요구가 받아들여 지지 않자 시민단체가 북구 주민을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하기로 했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주 월성원전 30km 방사선비상계획구역 안에 사는 울산 시민은 모두 102만 명.

이 가운데 방사성 유출 등 사고가 발생하면 월성과 가장 가까운 북구 주민 20만 명이 직접 영향을 받습니다.

월성원전 안에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을 추가로 건립하려는 움직임에 울산시민 역시 불안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하지만 저장소 설치를 두고 시민 여론을 수렴하는 사용후핵연료 재검토위원회가 정작 울산 시민을 배제한 채 경주지역 실행기구를 출범한 데 이어 150명의 시민참여단 모집에도 울산은 빠졌습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북구 주민 1만1천여 명의 서명을 담아 정부에 제출한 주민투표 청구 또한 묵살됐습니다.

[용석록/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공동집행위원장 :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방사선비상계획구역을 (30㎞로) 확대했잖아요. 그래서 울산시는 방사선비상계획구역에 다 포함된단 말이에요. 그런데도 주민 의견 수렴에서는 배제한다는 것은 저희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죠."]

결국, 울산시민사회단체가 직접 북구 주민을 대상으로 주민투표를 하기로 하고 투표관리위원회를 출범했습니다.

법적 효력은 없지만 주민투표는 사용후핵연료 재검토위원회 활동이 종료되는 6월까지는 마칠 계획입니다.

[박장동/주민투표관리위원회 위원장 : "찬반 의사를 물어서 결과에 따라서 또 주민들이 엄숙하고 원하는 결과가 있으면 정부 채널 통해서 의사를 전달하는…."]

시민단체는 또 정부가 이번 주민투표 결과마저 무시한다면 울산시민 의견 반영을 위한 투쟁을 이어갈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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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성원전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울산도 주민투표
    • 입력 2020-04-29 07:40:48
    • 수정2020-04-29 15:45:19
    뉴스광장(울산)
[앵커] 월성원전에서 나온 사용후핵연료를 보관할 임시저장시설 건립을 두고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가 경주 시민을 대상으로 찬반 의견을 수렴할 참여단을 모집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대해 영향권에 있는 울산시민의 의견도 반영해야 한다는 요구가 받아들여 지지 않자 시민단체가 북구 주민을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하기로 했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주 월성원전 30km 방사선비상계획구역 안에 사는 울산 시민은 모두 102만 명. 이 가운데 방사성 유출 등 사고가 발생하면 월성과 가장 가까운 북구 주민 20만 명이 직접 영향을 받습니다. 월성원전 안에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을 추가로 건립하려는 움직임에 울산시민 역시 불안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하지만 저장소 설치를 두고 시민 여론을 수렴하는 사용후핵연료 재검토위원회가 정작 울산 시민을 배제한 채 경주지역 실행기구를 출범한 데 이어 150명의 시민참여단 모집에도 울산은 빠졌습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북구 주민 1만1천여 명의 서명을 담아 정부에 제출한 주민투표 청구 또한 묵살됐습니다. [용석록/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공동집행위원장 :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방사선비상계획구역을 (30㎞로) 확대했잖아요. 그래서 울산시는 방사선비상계획구역에 다 포함된단 말이에요. 그런데도 주민 의견 수렴에서는 배제한다는 것은 저희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죠."] 결국, 울산시민사회단체가 직접 북구 주민을 대상으로 주민투표를 하기로 하고 투표관리위원회를 출범했습니다. 법적 효력은 없지만 주민투표는 사용후핵연료 재검토위원회 활동이 종료되는 6월까지는 마칠 계획입니다. [박장동/주민투표관리위원회 위원장 : "찬반 의사를 물어서 결과에 따라서 또 주민들이 엄숙하고 원하는 결과가 있으면 정부 채널 통해서 의사를 전달하는…."] 시민단체는 또 정부가 이번 주민투표 결과마저 무시한다면 울산시민 의견 반영을 위한 투쟁을 이어갈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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