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언유착 의혹’ 압수수색 이틀째 대치…채널A “검찰이 사옥 무단 진입”

입력 2020.04.29 (08:21) 수정 2020.04.2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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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종합편성채널 채널A 기자와 현직 검사장의 유착 의혹과 관련해 채널A 본사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해당 언론사 기자들의 저지에 막혀 이틀째 자료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어제(28일) 오전부터 서울 광화문에 있는 채널A 본사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려 했지만, 채널A 기자들이 이를 막아서며 대치 상황은 밤을 새고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검찰과 채널A 관계자들은 채널A 본사 13층에 있는 보도본부장실에서 '준 임의제출형식' 등 압수수색 대상과 집행 방식을 계속 협의해 왔지만, 이틀째 뚜렷한 접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현재도 채널A 사무실 내에서 검사와 수사관 등 약 20명과 채널A 소속 기자 3,40명이 계속 대치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검찰은 채널A측이 확보한 검-언 유착 의혹 당사자인 이 모 기자의 노트북과 휴대 전화가 수사의 항방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장시간 대치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를 채널A측으로부터 받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채널A 기자협회는 오늘 아침 검찰이 본사에 무단 진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채널A 기자협회는 입장문 발표와 함께 본사 입구가 찍힌 CCTV 화면을 공개하며 "추가 투입된 검찰 수사관 10여 명이 오늘 오전 7시 5분쯤 1층 보안 게이트를 뛰어넘어 광화문 사옥에 들이닥쳤다"고 규탄했습니다. 그러면서 "검찰이 채널A 측과 협의하고 있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뒤로는 협의 대신 일방적 강제 집행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채널A 기자협회는 어제 입장문에서도 "취재 과정을 문제 삼아 언론사 보도본부를 압수수색하는 전대미문의 일이 발생했다"며 "압수수색은 언론 자유를 침해하고 기자들의 취재를 위축시키는 것"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앞서 검찰은 어제 채널A 이모 기자의 자택 등 나머지 네 곳에 대해선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모두 마무리했습니다.

한편, 검찰은 '검언 유착 의혹'을 최초 보도한 MBC에 대해서도 몰카 취재 등 보도 경위와 관련해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습니다.

검찰은 MBC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재청구하는 방안을 검토중입니다.

채널A 소속 이 모기자는 신라젠 관련 취재 도중 취재원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리의혹을 제보하라고 강요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해당 기자가 현직 검사장과의 친분을 내세운 점 때문에 검.언 유착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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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언유착 의혹’ 압수수색 이틀째 대치…채널A “검찰이 사옥 무단 진입”
    • 입력 2020-04-29 08:21:14
    • 수정2020-04-29 14:02:49
    사회
검찰이 종합편성채널 채널A 기자와 현직 검사장의 유착 의혹과 관련해 채널A 본사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해당 언론사 기자들의 저지에 막혀 이틀째 자료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어제(28일) 오전부터 서울 광화문에 있는 채널A 본사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려 했지만, 채널A 기자들이 이를 막아서며 대치 상황은 밤을 새고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검찰과 채널A 관계자들은 채널A 본사 13층에 있는 보도본부장실에서 '준 임의제출형식' 등 압수수색 대상과 집행 방식을 계속 협의해 왔지만, 이틀째 뚜렷한 접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현재도 채널A 사무실 내에서 검사와 수사관 등 약 20명과 채널A 소속 기자 3,40명이 계속 대치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검찰은 채널A측이 확보한 검-언 유착 의혹 당사자인 이 모 기자의 노트북과 휴대 전화가 수사의 항방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장시간 대치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를 채널A측으로부터 받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채널A 기자협회는 오늘 아침 검찰이 본사에 무단 진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채널A 기자협회는 입장문 발표와 함께 본사 입구가 찍힌 CCTV 화면을 공개하며 "추가 투입된 검찰 수사관 10여 명이 오늘 오전 7시 5분쯤 1층 보안 게이트를 뛰어넘어 광화문 사옥에 들이닥쳤다"고 규탄했습니다. 그러면서 "검찰이 채널A 측과 협의하고 있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뒤로는 협의 대신 일방적 강제 집행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채널A 기자협회는 어제 입장문에서도 "취재 과정을 문제 삼아 언론사 보도본부를 압수수색하는 전대미문의 일이 발생했다"며 "압수수색은 언론 자유를 침해하고 기자들의 취재를 위축시키는 것"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앞서 검찰은 어제 채널A 이모 기자의 자택 등 나머지 네 곳에 대해선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모두 마무리했습니다.

한편, 검찰은 '검언 유착 의혹'을 최초 보도한 MBC에 대해서도 몰카 취재 등 보도 경위와 관련해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습니다.

검찰은 MBC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재청구하는 방안을 검토중입니다.

채널A 소속 이 모기자는 신라젠 관련 취재 도중 취재원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리의혹을 제보하라고 강요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해당 기자가 현직 검사장과의 친분을 내세운 점 때문에 검.언 유착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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