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광가속기 입지, “객관적 검증해야”

입력 2020.04.29 (09:16) 수정 2020.04.29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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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업비만 1조 원에 이르는 방사광 가속기는 초정밀 거대 현미경으로도 불리는데요. 

방사광 가속기 유치전이 과열되면서 지역 갈등까지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정치 논리보다 객관적 검증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방사광 가속기는 빛 공장으로도 불리며 바이오와 신약 개발 등 기초 연구와 반도체 등 산업에 두루 활용됩니다.

[김용은/명예교수/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하면) 에너지가 큰 것이 있을수록 기초과학 알엔디나 기술 개발이라든가 산업에 응용성이 훨씬 높아지는거죠."]

무려 13만 명의 고용 창출과 10조 원에 가까운 생산과 부가가치 유발 효과에 자치단체마다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한범덕/청주시장 : "입지적으로 가장 적합도 차원에서 저희들이 강하게 설득을 해나가고 공감대를 넓히는 작업을 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정부의 입지 평가 기준은 크게 세가지.

우선 부지면적과 진입로 등 기본요건이 25점, 부지 안전성이나 시설 접근성 등 입지 조건이 50점, 자치단체 지원이 25점입니다.

KBS 취재 결과 기반암 등 부지 안전성은 나주가 화강암, 청주와 춘천이 편마암 등으로 포항을 제외하고 비교 우위를 보였습니다.

[서용석/대한지질공학회장 : "(포항은 다른 지역과 달리)역암으로 되어 있는데 비교적 젊은 신생대 3기 지층인데(안전성이)좀 안 좋은 편이죠."]

또 자연재해 안전성 항목의 경우 최근 20년간 리히터 규모 3.0이상 지진은 포항이 37건으로 가장 많았고 청주와 나주는 2건에 그쳤습니다.

[우남철/기상청 지진전문분석관 : "물론 지진 발생 빈도가 안정성을 검증하는 하나의 요소는 될 수 있지만 그것이 절대적 기준은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참고 자료 중의 하나로써는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국가균형발전 기여 가능성과 자치단체 지원 의지와 능력 등의 평가에서 유치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입니다.

하지만 일부 자치단체는 가장 배점이 높은 입지 조건보다 균형 발전 등이 더욱 중요하다며 배점 기준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까지 하며 유치전은 과열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음성변조 : "(방사광가속기 입지 선정에) 이용자 수요 등이 있지 않습니까 로드맵을 만들어 시작한 것이기 때문에요. 거기에서 (지역마다) 기관간에 서로 이해 충돌이 있는 것이죠."]

입지 선정 이후 후유증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정치 논리가 아닌 반드시 과학적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 속에 우선 협상 지역 발표는 다음 달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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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사광가속기 입지, “객관적 검증해야”
    • 입력 2020-04-29 09:16:57
    • 수정2020-04-29 10:57:53
    뉴스광장(청주)
[앵커] 사업비만 1조 원에 이르는 방사광 가속기는 초정밀 거대 현미경으로도 불리는데요.  방사광 가속기 유치전이 과열되면서 지역 갈등까지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정치 논리보다 객관적 검증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방사광 가속기는 빛 공장으로도 불리며 바이오와 신약 개발 등 기초 연구와 반도체 등 산업에 두루 활용됩니다. [김용은/명예교수/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하면) 에너지가 큰 것이 있을수록 기초과학 알엔디나 기술 개발이라든가 산업에 응용성이 훨씬 높아지는거죠."] 무려 13만 명의 고용 창출과 10조 원에 가까운 생산과 부가가치 유발 효과에 자치단체마다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한범덕/청주시장 : "입지적으로 가장 적합도 차원에서 저희들이 강하게 설득을 해나가고 공감대를 넓히는 작업을 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정부의 입지 평가 기준은 크게 세가지. 우선 부지면적과 진입로 등 기본요건이 25점, 부지 안전성이나 시설 접근성 등 입지 조건이 50점, 자치단체 지원이 25점입니다. KBS 취재 결과 기반암 등 부지 안전성은 나주가 화강암, 청주와 춘천이 편마암 등으로 포항을 제외하고 비교 우위를 보였습니다. [서용석/대한지질공학회장 : "(포항은 다른 지역과 달리)역암으로 되어 있는데 비교적 젊은 신생대 3기 지층인데(안전성이)좀 안 좋은 편이죠."] 또 자연재해 안전성 항목의 경우 최근 20년간 리히터 규모 3.0이상 지진은 포항이 37건으로 가장 많았고 청주와 나주는 2건에 그쳤습니다. [우남철/기상청 지진전문분석관 : "물론 지진 발생 빈도가 안정성을 검증하는 하나의 요소는 될 수 있지만 그것이 절대적 기준은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참고 자료 중의 하나로써는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국가균형발전 기여 가능성과 자치단체 지원 의지와 능력 등의 평가에서 유치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입니다. 하지만 일부 자치단체는 가장 배점이 높은 입지 조건보다 균형 발전 등이 더욱 중요하다며 배점 기준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까지 하며 유치전은 과열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음성변조 : "(방사광가속기 입지 선정에) 이용자 수요 등이 있지 않습니까 로드맵을 만들어 시작한 것이기 때문에요. 거기에서 (지역마다) 기관간에 서로 이해 충돌이 있는 것이죠."] 입지 선정 이후 후유증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정치 논리가 아닌 반드시 과학적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 속에 우선 협상 지역 발표는 다음 달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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