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표현 ‘일본 해상’→‘연안 부근’ 변경

입력 2020.04.29 (09:49) 수정 2020.04.2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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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내용을 발표할 때 쓰는 표현을 바꿨습니다.

아사히신문의 오늘 보도를 보면, 일본 정부는 북한이 반복적으로 쏘아 올리는 미사일의 낙하 지점을 언급할 때 '일본 해상'이라고 표현했으나 이를 '연안 부근'으로 변경했습니다.

또 발사된 것이 탄도 미사일인지 단정할 수 없는 단계에서 쓰던 '비상체'라는 용어를 폐기하고 '북한에 의한 발사사안'으로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일본 정부는 지난 3월 9일 오전 북한이 정체가 확인되지 않은 발사체를 쏘아 올린 뒤 내놓은 발표문에서 '일본해상에 낙하'라고 명기했으나 3월 21일 발사 때는 '북한 동북부 연안부근에 낙하'로 표현했습니다.

이어 3월 29일 발사 때도 '연안부근'이란 용어를 사용했습니다.

동해의 명칭을 '일본해'라고 고집하는 일본 정부는 북한이 동해 쪽으로 발사체를 쏘면 일본 해상에 떨어졌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아사히는 일본 정부가 낙하지점 관련 표현을 바꾼 것에 대해 범위가 넓은 '일본해상'으로 낙하지점을 언급할 경우 미사일 발사가 일본을 겨냥한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점을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북한 발사체의 낙하지점이 실제로는 일본에서 꽤 멀리 떨어져 있는 데다가 발사체의 방향도 일본을 향하지 않은 점을 반영했다는 것입니다.

아사히신문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도 '연안부근'이 "정확하고 이해하기 쉬운 표현"이라면서 북한의 발사체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의 바로 서쪽에 낙하한 상황은 아니었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또 '비상체'라는 용어를 지난 3월 2일 발사 때부터 쓰지 않고 이를 '발사사안'으로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집권 자민당의 아리무라 하루코 참의원 의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미사일 기술을 급속히 발전시키는 북한의 위협이 '비상체'라는 표현으로는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이 발단이 됐다고 합니다.

아리무라 의원의 지적을 계기로 지난 3월 9일 열린 자민당의 북한 미사일 대책본부 간부회의에서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이 "북한에 얻어맞을 때마다 한 구절도 바꾸지 않는 회의를 열고 있다. 이렇게 무책임한 일은 없다"며 정부 측을 비판하기도 했다고 아사히는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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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4-29 09:49:45
    • 수정2020-04-29 09:56:27
    국제
일본 정부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내용을 발표할 때 쓰는 표현을 바꿨습니다.

아사히신문의 오늘 보도를 보면, 일본 정부는 북한이 반복적으로 쏘아 올리는 미사일의 낙하 지점을 언급할 때 '일본 해상'이라고 표현했으나 이를 '연안 부근'으로 변경했습니다.

또 발사된 것이 탄도 미사일인지 단정할 수 없는 단계에서 쓰던 '비상체'라는 용어를 폐기하고 '북한에 의한 발사사안'으로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일본 정부는 지난 3월 9일 오전 북한이 정체가 확인되지 않은 발사체를 쏘아 올린 뒤 내놓은 발표문에서 '일본해상에 낙하'라고 명기했으나 3월 21일 발사 때는 '북한 동북부 연안부근에 낙하'로 표현했습니다.

이어 3월 29일 발사 때도 '연안부근'이란 용어를 사용했습니다.

동해의 명칭을 '일본해'라고 고집하는 일본 정부는 북한이 동해 쪽으로 발사체를 쏘면 일본 해상에 떨어졌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아사히는 일본 정부가 낙하지점 관련 표현을 바꾼 것에 대해 범위가 넓은 '일본해상'으로 낙하지점을 언급할 경우 미사일 발사가 일본을 겨냥한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점을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북한 발사체의 낙하지점이 실제로는 일본에서 꽤 멀리 떨어져 있는 데다가 발사체의 방향도 일본을 향하지 않은 점을 반영했다는 것입니다.

아사히신문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도 '연안부근'이 "정확하고 이해하기 쉬운 표현"이라면서 북한의 발사체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의 바로 서쪽에 낙하한 상황은 아니었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또 '비상체'라는 용어를 지난 3월 2일 발사 때부터 쓰지 않고 이를 '발사사안'으로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집권 자민당의 아리무라 하루코 참의원 의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미사일 기술을 급속히 발전시키는 북한의 위협이 '비상체'라는 표현으로는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이 발단이 됐다고 합니다.

아리무라 의원의 지적을 계기로 지난 3월 9일 열린 자민당의 북한 미사일 대책본부 간부회의에서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이 "북한에 얻어맞을 때마다 한 구절도 바꾸지 않는 회의를 열고 있다. 이렇게 무책임한 일은 없다"며 정부 측을 비판하기도 했다고 아사히는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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