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원’은 내림세…모리뉴의 한계는?

입력 2020.04.29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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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로 일시 중단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은 현재 8위에 머무르고 있다. 리그가 6월 8일 재개를 목표로 하고 있어 반등의 여지는 있지만, 지난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준우승팀에 걸맞은 순위는 아니다. 재개되지 않고 그대로 종료된다면 '스페셜 원' 모리뉴 감독으로서도 최악의 성적표가 될 수 있다.

■모리뉴는 2016년부터 내림세

모리뉴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두 차례 우승을 포함해 모두 25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스페인 라 리가, 이탈리아 세리에 A 등 세계 3대 리그에서 모두 우승을 이끈 명장이다. 포르투와 첼시를 거쳐 인터밀란과 레알 마드리드, 그리고 다시 첼시를 이끌며 부임 2년 차에 모두 리그 1위에 오르는 놀라운 능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모리뉴는 2016년 맨유 부임 이후 '2년 차 = 우승'의 공식을 이어가지 못했다. 첫 시즌 6위에 그쳤던 맨유를 2위까지 끌어올렸지만 라이벌 맨시티에 무려 승점 19점이나 뒤지며 정상에 오르지 못했고, 3년 차에 팀이 6위로 다시 내려앉으면서 경질을 피하지 못했다.

모리뉴의 성적표는 이처럼 2016년을 전후로 확 달라졌다. 모리뉴는 2016년까지 리그 성적이 353승 102무 58패로 70%에 육박하는 높은 승률을 자랑했다. 하지만 2016년 이후로는 58승 29무 33패로 승률이 약 48%까지 급락했다. 모리뉴는 과연 전성기가 지난 걸까? 이제 '스페셜 원'도 내림세인가?

■상대 분석에 집중…'양날의 검?'

한준희 KBS 축구 해설위원은 모리뉴의 가장 큰 특징을 철저한 상대 분석으로 꼽았다. 모리뉴는 다음 경기 상대를 완벽히 파악한 뒤 이른바 '전술적 주기화'로 상대 플레이에 대한 대응 능력을 키운다. 모리뉴는 강팀을 상대할 때 맞춤형 수비 전술로 승리하며 명성을 쌓았다. 모리뉴는 로저스 전 리버풀 감독으로부터 골문 앞에 나란히 두 대의 버스를 세웠다는 비난을 받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것이 모리뉴가 이끄는 팀이 자신들만의 뛰어난 세부 전술을 가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과르디올라가 '점유율 축구'로 능동적이고 자기 색깔을 갖춘 축구를 구사하는 반면, 빠른 역습이 강점이라는 평가를 받는 모리뉴의 축구는 상대에 재빨리 적응하고 대처하지만, 상대적으로 주도적이지 못하다는 한계를 보였다. 모리뉴는 2년 차에 괄목할 성적을 거두고도 3년 차에 기대에 못 미쳐 감독에서 물러나는 경우가 많았다. 팀을 짧은 시간 안에 탄탄하게 만들고도 그 이상 발전시키지 못한다는 비판적인 분석이 나오는 이유이다.


■손흥민이 빠지자 모리뉴의 한계가 드러났다.

과거 첼시와 인터밀란,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던 시절에는 뛰어난 해결사들이 약점을 메웠다. 대표적으로 첼시의 '타겟맨' 드록바는 수비가 공을 탈취한 뒤 빠르게 최전방으로 패스를 건넬 경우 마무리하는 능력이 대단했다. 토트넘에서는 해리 케인에 이어 손흥민의 부상 공백이 뼈아팠다. 5경기 연속 골을 넣었던 손흥민이 부상으로 빠진 뒤 1무 5패의 부진에 빠진 상황은 모리뉴의 한계를 보여주는 듯하다. 과연 리그가 재개된다면 손흥민의 복귀 효과로 모리뉴의 토트넘이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위기의 남자' 모리뉴는 시험대 위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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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셜 원’은 내림세…모리뉴의 한계는?
    • 입력 2020-04-29 18:45:47
    스포츠K
'코로나 19'로 일시 중단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은 현재 8위에 머무르고 있다. 리그가 6월 8일 재개를 목표로 하고 있어 반등의 여지는 있지만, 지난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준우승팀에 걸맞은 순위는 아니다. 재개되지 않고 그대로 종료된다면 '스페셜 원' 모리뉴 감독으로서도 최악의 성적표가 될 수 있다.

■모리뉴는 2016년부터 내림세

모리뉴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두 차례 우승을 포함해 모두 25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스페인 라 리가, 이탈리아 세리에 A 등 세계 3대 리그에서 모두 우승을 이끈 명장이다. 포르투와 첼시를 거쳐 인터밀란과 레알 마드리드, 그리고 다시 첼시를 이끌며 부임 2년 차에 모두 리그 1위에 오르는 놀라운 능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모리뉴는 2016년 맨유 부임 이후 '2년 차 = 우승'의 공식을 이어가지 못했다. 첫 시즌 6위에 그쳤던 맨유를 2위까지 끌어올렸지만 라이벌 맨시티에 무려 승점 19점이나 뒤지며 정상에 오르지 못했고, 3년 차에 팀이 6위로 다시 내려앉으면서 경질을 피하지 못했다.

모리뉴의 성적표는 이처럼 2016년을 전후로 확 달라졌다. 모리뉴는 2016년까지 리그 성적이 353승 102무 58패로 70%에 육박하는 높은 승률을 자랑했다. 하지만 2016년 이후로는 58승 29무 33패로 승률이 약 48%까지 급락했다. 모리뉴는 과연 전성기가 지난 걸까? 이제 '스페셜 원'도 내림세인가?

■상대 분석에 집중…'양날의 검?'

한준희 KBS 축구 해설위원은 모리뉴의 가장 큰 특징을 철저한 상대 분석으로 꼽았다. 모리뉴는 다음 경기 상대를 완벽히 파악한 뒤 이른바 '전술적 주기화'로 상대 플레이에 대한 대응 능력을 키운다. 모리뉴는 강팀을 상대할 때 맞춤형 수비 전술로 승리하며 명성을 쌓았다. 모리뉴는 로저스 전 리버풀 감독으로부터 골문 앞에 나란히 두 대의 버스를 세웠다는 비난을 받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것이 모리뉴가 이끄는 팀이 자신들만의 뛰어난 세부 전술을 가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과르디올라가 '점유율 축구'로 능동적이고 자기 색깔을 갖춘 축구를 구사하는 반면, 빠른 역습이 강점이라는 평가를 받는 모리뉴의 축구는 상대에 재빨리 적응하고 대처하지만, 상대적으로 주도적이지 못하다는 한계를 보였다. 모리뉴는 2년 차에 괄목할 성적을 거두고도 3년 차에 기대에 못 미쳐 감독에서 물러나는 경우가 많았다. 팀을 짧은 시간 안에 탄탄하게 만들고도 그 이상 발전시키지 못한다는 비판적인 분석이 나오는 이유이다.


■손흥민이 빠지자 모리뉴의 한계가 드러났다.

과거 첼시와 인터밀란,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던 시절에는 뛰어난 해결사들이 약점을 메웠다. 대표적으로 첼시의 '타겟맨' 드록바는 수비가 공을 탈취한 뒤 빠르게 최전방으로 패스를 건넬 경우 마무리하는 능력이 대단했다. 토트넘에서는 해리 케인에 이어 손흥민의 부상 공백이 뼈아팠다. 5경기 연속 골을 넣었던 손흥민이 부상으로 빠진 뒤 1무 5패의 부진에 빠진 상황은 모리뉴의 한계를 보여주는 듯하다. 과연 리그가 재개된다면 손흥민의 복귀 효과로 모리뉴의 토트넘이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위기의 남자' 모리뉴는 시험대 위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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