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태영호 ‘설전’…“몇년 전까지 적에 헌신” “탈북자, 입닫아야 하나”

입력 2020.04.29 (20:06) 수정 2020.04.2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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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출신 민주당 김병기 의원과 탈북자 출신 통합당 태영호 국회의원 당선인이 SNS를 통해 설전을 벌였습니다.

민주당 김병기 의원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탈북자 출신인 미래통합당 태영호 당선인을 향해 "몇 년 전까지 우리의 적을 위해 헌신했던 사실을 잊지 말고 더욱 겸손하고 언행에 신중하면 어떤가"라고 비판했습니다.

김 의원은 "20대 이후 대부분의 생을 안보라인에서 보냈던 제가 20대 이후 대한민국을 증오하고 험담하는데 대부분의 생을 보냈을 분한테 한 소리 들었다"며 "(태 당선인은) 정부 기관이 가지고 있지 않은 김정은 신변에 관한 의미 있는 정보가 있는가. 만약 있으면 연락 달라. 어떻게 획득했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일생을 정보기관에 근무했던 사람으로서 제 발언에 대해 정중하게 사과드리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의원은 앞서 지난 26일 페이스북 글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건강 이상설을 제기하는 태 당선인을 언급하며 "그분이 무슨 정보가 있을 수 있나. 있으면 스파이"라고 발언했습니다.

이에 탈북자 출신 미래통합당 태영호 당선인은 "동료 의원이 '스파이', '군경의 북한 정보파트 예산 전액 삭감' 등 지나친 표현까지 써가며 (나를) 공격하는 데 대해 깊은 우려를 감출 수 없다"고 맞받았습니다.

태 당선인은 페이스북에 "(김 의원의 주장은) 자유를 찾아 대한민국에서 새로운 삶을 사는 수많은 탈북민에 대한 공격이고, 나를 선택해 국회에 보내준 강남 주민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하며 "이분 주장대로라면 고위 탈북자들은 무조건 조용히 입 닫고 살라는 것인데 이것이 바로 김정은이 원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 정권보다 더한 인신공격을 동료 정치인으로부터 받게 되는 현실이 참 안타깝다"며 "함께 의정활동을 해야 하는 동료를 헐뜯는 건 스스로 국회와 국회의원의 위상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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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기-태영호 ‘설전’…“몇년 전까지 적에 헌신” “탈북자, 입닫아야 하나”
    • 입력 2020-04-29 20:06:58
    • 수정2020-04-29 20:13:43
    정치
국정원 출신 민주당 김병기 의원과 탈북자 출신 통합당 태영호 국회의원 당선인이 SNS를 통해 설전을 벌였습니다.

민주당 김병기 의원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탈북자 출신인 미래통합당 태영호 당선인을 향해 "몇 년 전까지 우리의 적을 위해 헌신했던 사실을 잊지 말고 더욱 겸손하고 언행에 신중하면 어떤가"라고 비판했습니다.

김 의원은 "20대 이후 대부분의 생을 안보라인에서 보냈던 제가 20대 이후 대한민국을 증오하고 험담하는데 대부분의 생을 보냈을 분한테 한 소리 들었다"며 "(태 당선인은) 정부 기관이 가지고 있지 않은 김정은 신변에 관한 의미 있는 정보가 있는가. 만약 있으면 연락 달라. 어떻게 획득했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일생을 정보기관에 근무했던 사람으로서 제 발언에 대해 정중하게 사과드리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의원은 앞서 지난 26일 페이스북 글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건강 이상설을 제기하는 태 당선인을 언급하며 "그분이 무슨 정보가 있을 수 있나. 있으면 스파이"라고 발언했습니다.

이에 탈북자 출신 미래통합당 태영호 당선인은 "동료 의원이 '스파이', '군경의 북한 정보파트 예산 전액 삭감' 등 지나친 표현까지 써가며 (나를) 공격하는 데 대해 깊은 우려를 감출 수 없다"고 맞받았습니다.

태 당선인은 페이스북에 "(김 의원의 주장은) 자유를 찾아 대한민국에서 새로운 삶을 사는 수많은 탈북민에 대한 공격이고, 나를 선택해 국회에 보내준 강남 주민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하며 "이분 주장대로라면 고위 탈북자들은 무조건 조용히 입 닫고 살라는 것인데 이것이 바로 김정은이 원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 정권보다 더한 인신공격을 동료 정치인으로부터 받게 되는 현실이 참 안타깝다"며 "함께 의정활동을 해야 하는 동료를 헐뜯는 건 스스로 국회와 국회의원의 위상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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