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서 벼농사” 한국기술로 벼 재배 성공

입력 2020.04.29 (20:18) 수정 2020.04.29 (20:1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뜨겁고 건조한 아랍에미리트 사막지대에서 우리 품종의 벼농사가 처음 성공했습니다.

일조량이 풍부한 덕에 국내에서보다 수확량이 1.5배나 더 많다고 하는데요.

김진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랍에미리트 사막지대인 샤르자.

벼 이삭이 바람에 살랑이며 누렇게 익어갑니다.

다음 달 초 수확을 앞두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우리 기후와 비슷한 지난해 11월 말 현지 시험재배에 나서 일궈낸 첫 결실입니다.

천8백여㎡ 땅을 40cm씩 파내고 부직포를 깔아 물 빠짐을 최소화하고, 물을 공급하는 관을 땅속에 묻기까지.

사막에 논을 만드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천㎡당 수확량은 7백63kg, 시시각각 온도와 pH 산도를 확인하고 재배해 국내에서보다 1.5배 생산량을 높였습니다.

[황운하/농촌진흥청 작물재배생리과 연구사 : "사막기후에서는 토양 조건이 저희랑 다르기 때문에, 현지에서는 주기적으로 물 공급을 하면서 그 물속에 양분을 같이 녹여서 주는 방법으로 재배를 수행했습니다."]

사막 재배에 성공한 품종은 우리 벼 '아세미'.

이미 7년 전 아열대 기후에 맞게 개발한 품종인데, 고온 건조한 사막에서도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김경규/농촌진흥청장 : "포기당 이삭 수가 25개 나오니까 이삭 수만 생각하면 (국내의) 2배인데, 2~3년 더 해봐야 할 겁니다."]

하지만 농사에 쓸 물값이 비싸 경제성이 낮다는 게 문제입니다.

이 때문에 현지와 환경이 비슷한 새만금 간척지에서 물을 절약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들을 실험한 뒤 2차 시험재배에 적용할 예정입니다.

연구팀은 현지에서 생산한 쌀 일부를 국내로 들여와 품질과 특성을 분석해 2차 재배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진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사막에서 벼농사” 한국기술로 벼 재배 성공
    • 입력 2020-04-29 20:18:46
    • 수정2020-04-29 20:18:48
    뉴스7(전주)
[앵커] 뜨겁고 건조한 아랍에미리트 사막지대에서 우리 품종의 벼농사가 처음 성공했습니다. 일조량이 풍부한 덕에 국내에서보다 수확량이 1.5배나 더 많다고 하는데요. 김진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랍에미리트 사막지대인 샤르자. 벼 이삭이 바람에 살랑이며 누렇게 익어갑니다. 다음 달 초 수확을 앞두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우리 기후와 비슷한 지난해 11월 말 현지 시험재배에 나서 일궈낸 첫 결실입니다. 천8백여㎡ 땅을 40cm씩 파내고 부직포를 깔아 물 빠짐을 최소화하고, 물을 공급하는 관을 땅속에 묻기까지. 사막에 논을 만드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천㎡당 수확량은 7백63kg, 시시각각 온도와 pH 산도를 확인하고 재배해 국내에서보다 1.5배 생산량을 높였습니다. [황운하/농촌진흥청 작물재배생리과 연구사 : "사막기후에서는 토양 조건이 저희랑 다르기 때문에, 현지에서는 주기적으로 물 공급을 하면서 그 물속에 양분을 같이 녹여서 주는 방법으로 재배를 수행했습니다."] 사막 재배에 성공한 품종은 우리 벼 '아세미'. 이미 7년 전 아열대 기후에 맞게 개발한 품종인데, 고온 건조한 사막에서도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김경규/농촌진흥청장 : "포기당 이삭 수가 25개 나오니까 이삭 수만 생각하면 (국내의) 2배인데, 2~3년 더 해봐야 할 겁니다."] 하지만 농사에 쓸 물값이 비싸 경제성이 낮다는 게 문제입니다. 이 때문에 현지와 환경이 비슷한 새만금 간척지에서 물을 절약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들을 실험한 뒤 2차 시험재배에 적용할 예정입니다. 연구팀은 현지에서 생산한 쌀 일부를 국내로 들여와 품질과 특성을 분석해 2차 재배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진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전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