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이슈] 코로나19의 역설

입력 2020.04.29 (20:34) 수정 2020.04.29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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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키워드 이슈입니다.

코로나19는 전 세계인의 일상을 멈추게 했습니다. 모두가 어렵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요,

하지만 코로나19를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령이 발령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오늘의 키워드‘코로나19 역설'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부산시의 대기오염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큰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사진을 좀 보시죠.

극명한 차이가 한 눈에도 보이는데요,

지난해 12월부터 3월까지 미세먼지 평균농도는 세제곱미터당 47마이크로그램이었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34마이크로그램으로 줄었습니다.

또한 지난해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도 세제곱미터당 28마이크로그램에서 올해는 21마이크로그램으로 확연히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미세먼지 주의보는 2018년 12월부터 2019년 3월까지 19회였던 것이 2019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3번만 발생해 1/6 수준으로 줄었고요,

반대로, 대기 질이 깨끗한 '좋음' 일수는 2일에서 28일로 껑충 뛰었습니다.

사람이 멈추자 자연이 숨 쉬는 상황이 찾아온 겁니다.

한국만의 얘긴 아닌데요, 전 세계의 하늘이 맑고 파랗게 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봉쇄 조치를 한 국가들은 미세먼지 농도가 평균 9%가량 떨어졌고, 위성사진에서도 세계 곳곳의 대기오염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습니다.

특히, 유럽의 대기질이 확연히 좋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역설은 환경에서 그치지 않는데요, 사람들의 활동이 뜸해지자, 야생동물들이 도심으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잠깐 화면으로 만나보겠습니다.

호주에서는 인적이 끊긴 거리에 캥거루 한 마리가 거리를 질주하고 있고요,

미국 샌프란시스코 금문교에는 코요테가 나타났습니다.

영국에서는 느닷없이 산양 무리가 나타나 도로를 가로 지르는가하면, 칠레 산티아고에서는 퓨마가 도심을 활보하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은 자유가 사라졌지만 동물들은 자유를 얻은 셈입니다. 어쩔 수 없는 봉쇄 조치가 만들어낸 생태계 복원의 역설인 것이죠.

또한 전 세계적인 봉쇄령으로 관광객이 줄어들자 물도 깨끗이 정화되고 있습니다.

‘물의 도시’라 불리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관광객은 줄었지만 또 다른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물이 맑아지자 물고기와 돌고래가 다시 헤엄치기 시작하며 생태환경이 자연스럽게 회복되고 있습니다.

여기다 도시 소음이 사라지며 지진파 잡음도 3분의 1가량 줄었다는데요,

역설적이게도 이 같은 조용한 지구는 작은 지진을 탐지하고 화산 활동 등을 감시하는데 훨씬 좋은 조건이라고 합니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취한 봉쇄 조치들이 생태계와 환경, 그리고 인류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도전을 일깨워주고 있는데요,

전 세계에 큰 상처를 남겼지만, 이렇게 불행 속에서 값진 교훈도 얻었습니다.

코로나19가 우리에게 전한 역설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성찰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키워드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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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워드이슈] 코로나19의 역설
    • 입력 2020-04-29 20:34:08
    • 수정2020-04-29 20:40:55
    뉴스7(부산)
이어서 키워드 이슈입니다. 코로나19는 전 세계인의 일상을 멈추게 했습니다. 모두가 어렵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요, 하지만 코로나19를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령이 발령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오늘의 키워드‘코로나19 역설'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부산시의 대기오염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큰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사진을 좀 보시죠. 극명한 차이가 한 눈에도 보이는데요, 지난해 12월부터 3월까지 미세먼지 평균농도는 세제곱미터당 47마이크로그램이었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34마이크로그램으로 줄었습니다. 또한 지난해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도 세제곱미터당 28마이크로그램에서 올해는 21마이크로그램으로 확연히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미세먼지 주의보는 2018년 12월부터 2019년 3월까지 19회였던 것이 2019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3번만 발생해 1/6 수준으로 줄었고요, 반대로, 대기 질이 깨끗한 '좋음' 일수는 2일에서 28일로 껑충 뛰었습니다. 사람이 멈추자 자연이 숨 쉬는 상황이 찾아온 겁니다. 한국만의 얘긴 아닌데요, 전 세계의 하늘이 맑고 파랗게 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봉쇄 조치를 한 국가들은 미세먼지 농도가 평균 9%가량 떨어졌고, 위성사진에서도 세계 곳곳의 대기오염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습니다. 특히, 유럽의 대기질이 확연히 좋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역설은 환경에서 그치지 않는데요, 사람들의 활동이 뜸해지자, 야생동물들이 도심으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잠깐 화면으로 만나보겠습니다. 호주에서는 인적이 끊긴 거리에 캥거루 한 마리가 거리를 질주하고 있고요, 미국 샌프란시스코 금문교에는 코요테가 나타났습니다. 영국에서는 느닷없이 산양 무리가 나타나 도로를 가로 지르는가하면, 칠레 산티아고에서는 퓨마가 도심을 활보하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은 자유가 사라졌지만 동물들은 자유를 얻은 셈입니다. 어쩔 수 없는 봉쇄 조치가 만들어낸 생태계 복원의 역설인 것이죠. 또한 전 세계적인 봉쇄령으로 관광객이 줄어들자 물도 깨끗이 정화되고 있습니다. ‘물의 도시’라 불리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관광객은 줄었지만 또 다른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물이 맑아지자 물고기와 돌고래가 다시 헤엄치기 시작하며 생태환경이 자연스럽게 회복되고 있습니다. 여기다 도시 소음이 사라지며 지진파 잡음도 3분의 1가량 줄었다는데요, 역설적이게도 이 같은 조용한 지구는 작은 지진을 탐지하고 화산 활동 등을 감시하는데 훨씬 좋은 조건이라고 합니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취한 봉쇄 조치들이 생태계와 환경, 그리고 인류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도전을 일깨워주고 있는데요, 전 세계에 큰 상처를 남겼지만, 이렇게 불행 속에서 값진 교훈도 얻었습니다. 코로나19가 우리에게 전한 역설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성찰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키워드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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