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전 회장, 회사 인수 80억·상품권 5억 “빌린 돈” 주장

입력 2020.04.29 (21:40) 수정 2020.04.29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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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조 6천억 원대 피해가 난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수원여객 횡령 사건으로 체포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데요.

김 전 회장은 회사를 인수하고 상품권을 사는 데 돈을 썼다면서도, 횡령한 게 아니라 빌린 거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현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찰은 김봉현 전 회장 일당이 2018년 말부터 이듬해 초까지, 수원여객에서 241억 원을 횡령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86억 원은 김 전 회장 일당이 수원여객 계좌에 되돌려놨습니다.

경찰은 나머지 돈 가운데 89억 원은 김 전 회장이 사용한 걸 확인했습니다.

80억여 원은 스타모빌리티의 전신인 인터불스를 김 전 회장이 개인 자격으로 인수하는 데 쓰였습니다.

5억여 원은 상품권을 사는 데 사용됐고, 교회 헌금으로도 수천만 원이 나갔습니다.

[김봉현 : "(청와대 행정관한테 돈 준 사실 인정하십니까?") ……. (무슨 대가로 주신 겁니까?) ……."]

경찰에 따르면 언론 앞에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김 전 회장은 경찰 조사에서는 돈을 쓴 사실은 일부 인정하고 있습니다.

아직 사용처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나머지 66억 원도 회사 인수에 썼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러나 횡령이 아니라 수원여객 재무 담당 임원 김 모 씨에게 빌렸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횡령은 김 씨가 한 일이지 자신은 모른다는 취지인데, 해외로 달아난 김 씨에게 책임을 떠넘기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경찰은 여러 증거로 바탕으로 김 전 회장이 횡령을 주도한 걸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김 전 회장이 체포되면서 정관계 로비 의혹이 밝혀질지 관심이 쏠렸는데, 경찰이 확보한 업무 수첩에 업무 관련 돈 사용처는 적혀 있지만, 로비 흔적은 없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번 주말쯤 김 전 회장을 검찰에 넘길 계획인데, 로비 의혹 등은 검찰에서 더 수사할 걸로 보입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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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봉현 전 회장, 회사 인수 80억·상품권 5억 “빌린 돈” 주장
    • 입력 2020-04-29 21:43:07
    • 수정2020-04-29 22:01:42
    뉴스9(경인)
[앵커]

1조 6천억 원대 피해가 난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수원여객 횡령 사건으로 체포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데요.

김 전 회장은 회사를 인수하고 상품권을 사는 데 돈을 썼다면서도, 횡령한 게 아니라 빌린 거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현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찰은 김봉현 전 회장 일당이 2018년 말부터 이듬해 초까지, 수원여객에서 241억 원을 횡령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86억 원은 김 전 회장 일당이 수원여객 계좌에 되돌려놨습니다.

경찰은 나머지 돈 가운데 89억 원은 김 전 회장이 사용한 걸 확인했습니다.

80억여 원은 스타모빌리티의 전신인 인터불스를 김 전 회장이 개인 자격으로 인수하는 데 쓰였습니다.

5억여 원은 상품권을 사는 데 사용됐고, 교회 헌금으로도 수천만 원이 나갔습니다.

[김봉현 : "(청와대 행정관한테 돈 준 사실 인정하십니까?") ……. (무슨 대가로 주신 겁니까?) ……."]

경찰에 따르면 언론 앞에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김 전 회장은 경찰 조사에서는 돈을 쓴 사실은 일부 인정하고 있습니다.

아직 사용처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나머지 66억 원도 회사 인수에 썼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러나 횡령이 아니라 수원여객 재무 담당 임원 김 모 씨에게 빌렸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횡령은 김 씨가 한 일이지 자신은 모른다는 취지인데, 해외로 달아난 김 씨에게 책임을 떠넘기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경찰은 여러 증거로 바탕으로 김 전 회장이 횡령을 주도한 걸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김 전 회장이 체포되면서 정관계 로비 의혹이 밝혀질지 관심이 쏠렸는데, 경찰이 확보한 업무 수첩에 업무 관련 돈 사용처는 적혀 있지만, 로비 흔적은 없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번 주말쯤 김 전 회장을 검찰에 넘길 계획인데, 로비 의혹 등은 검찰에서 더 수사할 걸로 보입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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