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해상풍력 시범사업 ‘부결’…주민 수용성 확보 과제

입력 2020.04.29 (22:21) 수정 2020.04.29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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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정해상풍력발전 시범지구 지정 동의안이 제주도의회 상임위 문 턱을 넘은지 하루 만에 본회의에서 부결됐습니다.

주민 수용성을 확보하지 못한 채 상임위원회를 통과해 '졸속 추진' 논란이 일면서 결국 본회의에서 제동이 걸린 겁니다.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정읍 동일리 앞바다에 풍력발전기 18기를 설치하는 대정해상풍력발전 시범 사업.

사업의 첫 단추인 시범지구 지정에서부터 주민들의 의견이 엇갈리며 3수 끝에 도의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주민 수용성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여서 도의회 상임위 결정에 비판이 쏟아졌고, 도의회 내부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컸습니다.

이 같은 여론에 결국, 도의회 최종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재석 의원 42명에 찬성 16명, 반대 20명, 기권 6명으로 과반수가 반대와 기권표를 던진 겁니다.

["부결됐음을 선포합니다."]

반대표를 던진 지역구 의원은 표결 전부터 강정마을에 버금가는 지역 갈등이 야기될 거라고 우려했습니다.

[양병우/도의원 : "대정해상풍력 시범지구 조성사업이 의회를 통과하는 것이 끓는 기름에 찬물을 부어 폭발을 일으키게 될 것이 너무나도 자명하다."]

본회의에서는 사회적 갈등에 대한 비판의 화살을 제주도에 돌리기도 했습니다.

[김태석/의장 : "찬반 논쟁이 힘겨루기 양상으로 번져나가는 지금의 현실에, 제주도정의 갈등관리 프로세스는 어디에 있는지 애석할 따름입니다."]

반대 단체는 지금부터라도 지역 주민 주도의 공론화를 촉구했습니다.

[조약골/대정해상풍력발전 반대대책위 운영위원 : "대안에 대해서 (제주도정과 사업자가) 한 번도 받아들이거나 논의를 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이 계기를 통해서 주민 수용성을 진짜로 높이기 위해선 대정 주민들의 참여에 의해서."]

대정해상풍력 시범지구부터 송악산 뉴오션타운까지, 의회가 잇따라 제동을 걸며 제주도가 적잖은 부담을 안게 됐습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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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정해상풍력 시범사업 ‘부결’…주민 수용성 확보 과제
    • 입력 2020-04-29 22:21:26
    • 수정2020-04-29 22:21:29
    뉴스9(제주)
[앵커] 대정해상풍력발전 시범지구 지정 동의안이 제주도의회 상임위 문 턱을 넘은지 하루 만에 본회의에서 부결됐습니다. 주민 수용성을 확보하지 못한 채 상임위원회를 통과해 '졸속 추진' 논란이 일면서 결국 본회의에서 제동이 걸린 겁니다.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정읍 동일리 앞바다에 풍력발전기 18기를 설치하는 대정해상풍력발전 시범 사업. 사업의 첫 단추인 시범지구 지정에서부터 주민들의 의견이 엇갈리며 3수 끝에 도의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주민 수용성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여서 도의회 상임위 결정에 비판이 쏟아졌고, 도의회 내부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컸습니다. 이 같은 여론에 결국, 도의회 최종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재석 의원 42명에 찬성 16명, 반대 20명, 기권 6명으로 과반수가 반대와 기권표를 던진 겁니다. ["부결됐음을 선포합니다."] 반대표를 던진 지역구 의원은 표결 전부터 강정마을에 버금가는 지역 갈등이 야기될 거라고 우려했습니다. [양병우/도의원 : "대정해상풍력 시범지구 조성사업이 의회를 통과하는 것이 끓는 기름에 찬물을 부어 폭발을 일으키게 될 것이 너무나도 자명하다."] 본회의에서는 사회적 갈등에 대한 비판의 화살을 제주도에 돌리기도 했습니다. [김태석/의장 : "찬반 논쟁이 힘겨루기 양상으로 번져나가는 지금의 현실에, 제주도정의 갈등관리 프로세스는 어디에 있는지 애석할 따름입니다."] 반대 단체는 지금부터라도 지역 주민 주도의 공론화를 촉구했습니다. [조약골/대정해상풍력발전 반대대책위 운영위원 : "대안에 대해서 (제주도정과 사업자가) 한 번도 받아들이거나 논의를 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이 계기를 통해서 주민 수용성을 진짜로 높이기 위해선 대정 주민들의 참여에 의해서."] 대정해상풍력 시범지구부터 송악산 뉴오션타운까지, 의회가 잇따라 제동을 걸며 제주도가 적잖은 부담을 안게 됐습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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