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자에게 왜 줬나…정치자금법 위반 논란

입력 2020.04.29 (22:28) 수정 2020.04.29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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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소속 도의원이 같은 당 동료 의원들에게 걷은 돈을 도당 고위 당직자에게 건넨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당직자는 받은 돈을 다시 돌려줬다고 해명했지만, 의문점이 많습니다.

서윤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민주당 소속 도의원이 4.15 총선을 앞두고 동료 의원들로부터 걷은 돈이 도당 고위 당직자에게 전달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의원들끼리 단체 선거운동을 하거나, 원로 당원을 만날 때 밥값 등에 쓰려고 걷었다는 돈이 왜 당직자에게 건네졌는지 의문을 낳고 있습니다.

해당 당직자는 도의원이 계좌번호를 물어봐 알려줬는데, 돈이 들어와 있어 돌려줬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어디에 쓰일지도 모른 채 계좌번호를 알려줬다는 게 선뜻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계좌로 받은 돈을 현금으로 돌려줬다는 점도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입니다.

[민주당 전북도당 고위 당직자/음성변조 : "정당에서는 선거 때는 원래 통장 거래를 안 해요. 원래 그렇습니다. 보통 우리 같은 경우는 습관적으로 통장 거래를 안 해요."]

도의원들이 걷은 돈이 당직자에게 전달된 만큼, 현금 모금에 당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낳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도의원은 당직자에 경비를 맡겨 쓰려했던 것일 뿐, 당과는 무관한 돈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해당 도의원/음성변조 : "도당 당직자들 말을 들을 사람들입니까, 도의원들이. 저희들을 위한 돈인데 OOO(당직자)가 걷어라 마라 할 수 있는 것이 근거가 하나도 없어요."]

전라북도 선거관리위원회가 돈을 걷은 행위가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에 해당하는지 사실 확인에 들어갔습니다.

[강선미/전라북도선거관리위원회 공보팀장 : "이번 사안과 관련해서는 정치자금법상 기부행위 관련 규정 등을 위반했는지를 관계자들을 불러 확인할 예정입니다."]

돈을 걷고, 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모두 돌려줬다는 도의원과 도당 당직자의 해명.

어디까지 실체가 드러날 지 선관위가 어떤 조사 결과를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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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직자에게 왜 줬나…정치자금법 위반 논란
    • 입력 2020-04-29 22:28:41
    • 수정2020-04-29 22:28:47
    뉴스9(전주)
[앵커]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소속 도의원이 같은 당 동료 의원들에게 걷은 돈을 도당 고위 당직자에게 건넨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당직자는 받은 돈을 다시 돌려줬다고 해명했지만, 의문점이 많습니다. 서윤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민주당 소속 도의원이 4.15 총선을 앞두고 동료 의원들로부터 걷은 돈이 도당 고위 당직자에게 전달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의원들끼리 단체 선거운동을 하거나, 원로 당원을 만날 때 밥값 등에 쓰려고 걷었다는 돈이 왜 당직자에게 건네졌는지 의문을 낳고 있습니다. 해당 당직자는 도의원이 계좌번호를 물어봐 알려줬는데, 돈이 들어와 있어 돌려줬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어디에 쓰일지도 모른 채 계좌번호를 알려줬다는 게 선뜻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계좌로 받은 돈을 현금으로 돌려줬다는 점도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입니다. [민주당 전북도당 고위 당직자/음성변조 : "정당에서는 선거 때는 원래 통장 거래를 안 해요. 원래 그렇습니다. 보통 우리 같은 경우는 습관적으로 통장 거래를 안 해요."] 도의원들이 걷은 돈이 당직자에게 전달된 만큼, 현금 모금에 당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낳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도의원은 당직자에 경비를 맡겨 쓰려했던 것일 뿐, 당과는 무관한 돈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해당 도의원/음성변조 : "도당 당직자들 말을 들을 사람들입니까, 도의원들이. 저희들을 위한 돈인데 OOO(당직자)가 걷어라 마라 할 수 있는 것이 근거가 하나도 없어요."] 전라북도 선거관리위원회가 돈을 걷은 행위가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에 해당하는지 사실 확인에 들어갔습니다. [강선미/전라북도선거관리위원회 공보팀장 : "이번 사안과 관련해서는 정치자금법상 기부행위 관련 규정 등을 위반했는지를 관계자들을 불러 확인할 예정입니다."] 돈을 걷고, 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모두 돌려줬다는 도의원과 도당 당직자의 해명. 어디까지 실체가 드러날 지 선관위가 어떤 조사 결과를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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