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조장?…‘성 평등 교육 조례’ 진통 끝에 가결

입력 2020.04.29 (22:36) 수정 2020.04.29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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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성애 조장' 논란에 휩싸였던 성 평등 교육환경 조례안이 오늘 가까스로 충북도의회를 통과했습니다.

막판 의결을 앞두고 도의원들도 '성 평등' 문구를 두고 논쟁을 벌였는데요.

조례의 핵심 내용인 '차별 금지'가 아니라 성 개념을 둘러싼 입씨름, 시청자 여러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진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성 평등 조례, 원안대로 통과하라! 통과하라! 통과하라!"]

381회 임시회 마지막 본회의를 앞두고 충북도의회에 성 평등 교육 구호가 퍼졌습니다.

성 평등 교육환경 조성 조례안이 동성애를 조장한다는 비난에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시민사회단체가 원안 처리를 촉구하고 나선 겁니다.

남녀, 양성평등으로 못 박지 않은 조례안은 성 정체성 혼란을 부추긴다며 문자 메시지 세례도 불사했던 반대 의견 측은 정작 숙의의 장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성 차별을 지양하며 교육 현장에서의 노력을 강조하고 있지만 의도치 않게 젠더 논쟁에 휩싸인 조례, 도의회 본회의장 문턱도 넘긴 쉽지 않았습니다.

[이옥규/충북도의원 : "젠더 평등을 의미하며 동성애를 조장하는 '성 평등'이라는 용어에 문제 제기를 하며 '양성 평등'이라는 용어로 수정해주기를 요구하는 것이었습니다. 무기명 전자 투표로 진행할 것을 제안합니다."]

조례 내용을 두고 찬반 논쟁은 물론, 반대 여론을 의식해 표결 방식을 정하기까지, 본회의 내내 긴장감이 맴돌았습니다.

[이상식/충북도의원 : "동성이라고 얘기하는 거는요, 성이 같다는 것을 규정하는 내용적인 것이고요. 성에 대한 명확한 성은 남성과 여성입니다. 이렇게 명확함에도 불구하고 그런 것들 때문에 논란을 자꾸 이슈를 만들어서 제기하는 것들은 온당치 못하다."]

11대 도의회 들어 별안간 가장 뜨거운 쟁점이 된 성 평등 교육 조례는 결국, 20분 넘는 정회 끝에 기명 투표로 가결됐습니다.

[송규란/충북여성연대 사무국장 : "성인지 감수성은 의원들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을 문제 삼기도 하고, 오늘 이렇게 무기명 기명에 대해서 이야기하거나 혹은 표결에 대해서 미루자고 하든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성 평등' 문구를 두고 벌어진 분란 속에서, 오히려 조례의 핵심 내용인 '차별 금지'를 지키지 못했던 건 아닌지 돌아볼 일입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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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성애 조장?…‘성 평등 교육 조례’ 진통 끝에 가결
    • 입력 2020-04-29 22:36:54
    • 수정2020-04-29 22:36:56
    뉴스9(청주)
[앵커] '동성애 조장' 논란에 휩싸였던 성 평등 교육환경 조례안이 오늘 가까스로 충북도의회를 통과했습니다. 막판 의결을 앞두고 도의원들도 '성 평등' 문구를 두고 논쟁을 벌였는데요. 조례의 핵심 내용인 '차별 금지'가 아니라 성 개념을 둘러싼 입씨름, 시청자 여러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진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성 평등 조례, 원안대로 통과하라! 통과하라! 통과하라!"] 381회 임시회 마지막 본회의를 앞두고 충북도의회에 성 평등 교육 구호가 퍼졌습니다. 성 평등 교육환경 조성 조례안이 동성애를 조장한다는 비난에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시민사회단체가 원안 처리를 촉구하고 나선 겁니다. 남녀, 양성평등으로 못 박지 않은 조례안은 성 정체성 혼란을 부추긴다며 문자 메시지 세례도 불사했던 반대 의견 측은 정작 숙의의 장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성 차별을 지양하며 교육 현장에서의 노력을 강조하고 있지만 의도치 않게 젠더 논쟁에 휩싸인 조례, 도의회 본회의장 문턱도 넘긴 쉽지 않았습니다. [이옥규/충북도의원 : "젠더 평등을 의미하며 동성애를 조장하는 '성 평등'이라는 용어에 문제 제기를 하며 '양성 평등'이라는 용어로 수정해주기를 요구하는 것이었습니다. 무기명 전자 투표로 진행할 것을 제안합니다."] 조례 내용을 두고 찬반 논쟁은 물론, 반대 여론을 의식해 표결 방식을 정하기까지, 본회의 내내 긴장감이 맴돌았습니다. [이상식/충북도의원 : "동성이라고 얘기하는 거는요, 성이 같다는 것을 규정하는 내용적인 것이고요. 성에 대한 명확한 성은 남성과 여성입니다. 이렇게 명확함에도 불구하고 그런 것들 때문에 논란을 자꾸 이슈를 만들어서 제기하는 것들은 온당치 못하다."] 11대 도의회 들어 별안간 가장 뜨거운 쟁점이 된 성 평등 교육 조례는 결국, 20분 넘는 정회 끝에 기명 투표로 가결됐습니다. [송규란/충북여성연대 사무국장 : "성인지 감수성은 의원들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을 문제 삼기도 하고, 오늘 이렇게 무기명 기명에 대해서 이야기하거나 혹은 표결에 대해서 미루자고 하든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성 평등' 문구를 두고 벌어진 분란 속에서, 오히려 조례의 핵심 내용인 '차별 금지'를 지키지 못했던 건 아닌지 돌아볼 일입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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