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압수수색 ‘대치상황’ 42시간여 만에 종료…검찰 “일부 자료 확보 뒤 철수”

입력 2020.04.30 (04:43) 수정 2020.04.30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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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본사 압수수색을 두고, 검찰과 소속 기자들의 대치가 42시간 여 만에 끝이 났습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 검사와 수사관 등 수십 명은 오늘 새벽 2시 50분쯤 채널 A 보도본부장실이 있는 본사 13층에서 모두 철수했습니다. 검찰은 지난 28일 아침 채널A에 대한 압수수색 집행에 나섰었습니다.

검찰은 채널 A 측의 협조로 일부 자료를 확보한 뒤 철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어떤 자료를 확보했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이 모 기자가 이철 전 벨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 측 취재원에게 제시했다는 '현직 검사장'과의 통화 녹음 파일이나 녹취록 등을 최 우선 확보 대상으로 삼아왔습니다.

검찰이 일부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히면서 검-언 유착 의혹 수사도 실마리를 찾게 됐습니다.

채널A측도 최근 조건부 재승인과 관련 검·언 유착 의혹에 회사 차원의 개입 여부에 대한 판단 결과가 조건으로 붙었던 만큼 어느 정도 타협선을 모색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번 검찰의 압수수색 시도는 초반부터 채널A 기자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었습니다. 채널A 기자협회는 검찰 측을 막아서며 농성을 이어가는 한편 어제 아침 검찰이 본사에 무단 진입했다며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채널A 기자협회는 입장문 발표와 함께 본사 입구가 찍힌 CCTV 화면을 공개하며 "추가 투입된 검찰 수사관 10여 명이 오늘 오전 7시 5분쯤 1층 보안 게이트를 뛰어넘어 광화문 사옥에 들이닥쳤다"고 규탄했습니다.

채널A 기자협회는 압수수색 첫날 입장문에서도 "취재 과정을 문제 삼아 언론사 보도본부를 압수수색하는 전대미문의 일이 발생했다"며 "압수수색은 언론 자유를 침해하고 기자들의 취재를 위축시키는 것"이라고 반발했습니다.

한편, 검찰은 '검언 유착 의혹'을 최초 보도한 MBC에 대해서도 몰카 취재 등 보도 경위와 관련해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습니다.

이에 윤석열 검찰총장은 어제 채널A와 MBC 등에 대한 압수수색영장 청구서와 집행 상황을 파악한 후 서울중앙지검에 "제반 이슈에 대해 빠짐없이 균형있게 조사하라"고 공개 지시를 내렸습니다. 윤 총장은 특히 "비례 원칙과 형평을 잃었다는 비판을 받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검찰은 MBC에 대해서 압수수색을 재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채널A 기자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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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4-30 04:43:40
    • 수정2020-04-30 05:51:48
    사회
채널A 본사 압수수색을 두고, 검찰과 소속 기자들의 대치가 42시간 여 만에 끝이 났습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 검사와 수사관 등 수십 명은 오늘 새벽 2시 50분쯤 채널 A 보도본부장실이 있는 본사 13층에서 모두 철수했습니다. 검찰은 지난 28일 아침 채널A에 대한 압수수색 집행에 나섰었습니다.

검찰은 채널 A 측의 협조로 일부 자료를 확보한 뒤 철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어떤 자료를 확보했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이 모 기자가 이철 전 벨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 측 취재원에게 제시했다는 '현직 검사장'과의 통화 녹음 파일이나 녹취록 등을 최 우선 확보 대상으로 삼아왔습니다.

검찰이 일부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히면서 검-언 유착 의혹 수사도 실마리를 찾게 됐습니다.

채널A측도 최근 조건부 재승인과 관련 검·언 유착 의혹에 회사 차원의 개입 여부에 대한 판단 결과가 조건으로 붙었던 만큼 어느 정도 타협선을 모색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번 검찰의 압수수색 시도는 초반부터 채널A 기자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었습니다. 채널A 기자협회는 검찰 측을 막아서며 농성을 이어가는 한편 어제 아침 검찰이 본사에 무단 진입했다며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채널A 기자협회는 입장문 발표와 함께 본사 입구가 찍힌 CCTV 화면을 공개하며 "추가 투입된 검찰 수사관 10여 명이 오늘 오전 7시 5분쯤 1층 보안 게이트를 뛰어넘어 광화문 사옥에 들이닥쳤다"고 규탄했습니다.

채널A 기자협회는 압수수색 첫날 입장문에서도 "취재 과정을 문제 삼아 언론사 보도본부를 압수수색하는 전대미문의 일이 발생했다"며 "압수수색은 언론 자유를 침해하고 기자들의 취재를 위축시키는 것"이라고 반발했습니다.

한편, 검찰은 '검언 유착 의혹'을 최초 보도한 MBC에 대해서도 몰카 취재 등 보도 경위와 관련해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습니다.

이에 윤석열 검찰총장은 어제 채널A와 MBC 등에 대한 압수수색영장 청구서와 집행 상황을 파악한 후 서울중앙지검에 "제반 이슈에 대해 빠짐없이 균형있게 조사하라"고 공개 지시를 내렸습니다. 윤 총장은 특히 "비례 원칙과 형평을 잃었다는 비판을 받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검찰은 MBC에 대해서 압수수색을 재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채널A 기자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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