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식 “짠한 청년 캐릭터, 보여줄 것 많아 항상 끌리죠”

입력 2020.04.30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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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으로 전 세계 관객들에게 얼굴을 알린 배우 최우식(30)이 이번에는 넷플릭스로 공개된 '사냥의 시간'을 통해 시청자들을 만났다.

희망이 사라진 미래, 네 청년은 '한탕'에 성공한 후 도주한다. 최우식이 연기한 기훈도 이 계획에 적극적으로 동참했지만, 자신들을 쫓는 사냥꾼한테 가족까지 위험해지자 흔들리기 시작한다.

최근 화상으로 만난 최우식은 '사냥의 시간'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전에 보여주지 못했던 얼굴이었다"며 "또 같이 출연한 배우들, 감독님과 함께 어떤 과정을 통해 영화를 만들게 될지가 기대됐다"고 말했다.

최우식은 "영화 속 내 모습이 기훈과 어울렸다"고 자평했다.

"처음에는 머리 스타일이 걱정됐어요. 감독님이 참고하라고 준 것이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반항기 넘치는 모습을 연기하던 젊은 시절 사진이었는데, 저와는 차이가 나서 걱정했었거든요. 근데 완성된 영화를 보니 잘 나온 것 같아서 만족해요. (웃음)"

사냥꾼에게 쫓기는 극한의 공포감도 표현해야 했다.

"초반부 이후에는 계속 공포에 질려서 긴장하고 땀 흘리는 얼굴을 자주 보여줬는데, 그 공포감을 어떻게 다양하게 보여줘야 할지 고민했죠. 항상 똑같은 얼굴이면 이상할 것 같아서 장면마다 공포감의 레벨을 정했죠. 그런데 막상 보니 제가 레벨을 정한 것보다 특수효과로 땀 분장을 한 것이 더 큰 효과가 있었어요."

'사냥의 시간'은 당초 2월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연기되고, 넷플릭스 공개 예정이었으나 법정 공방에 휘말려 그 또한 연기되는 일들을 겪었다. 최우식은 넷플릭스 공개에 대해 "이미 '옥자'로 넷플릭스라는 서비스를 경험해봤었고 '기생충' 이후로 해외 팬들에게 더 빨리 인사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거인'의 영재, '기생충'의 기우, '사냥의 시간'의 기훈까지, 최우식이 연기한 인물들은 어딘가 짠하고 안타까운 청춘의 모습을 하고 있다.

"연기할 때 캐릭터 감정이 롤러코스터처럼 움직이면 더 욕심이 나요. 청년을 대변하는 캐릭터를 일부러 하진 않았지만, 그런 인물들이 성장 과정이나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이 많아요. 그 캐릭터가 성장하면 저도 끝에 가서는 함께 성장하게 된 것 같은 좋은 착각을 하게 되거든요. 봉준호 감독님이 '짠하게 생겼다'라고 하신 것처럼 이미지가 맞는 것도 있는 것 같고요."

그러면서 "아무래도 요즘 다음 작품에 대한 걱정과 고민이 더 커졌다"며 "자꾸 욕심이 커져서 '내가 잘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부담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기생충'을 통해 가장 달라진 것은 "SNS 팔로워 수"라고 답한 최우식은 할리우드 진출 등에 대해서는 "욕심을 많이 내진 않는다"라고 말했다.

"요즘도 오디션 테이프 찍어서 보내고 있고, (할리우드 진출작) 영화도 논의 중이에요. 올해 될 것 같긴 한데 아직 확정은 아니고요. 우선은 한국에서 열심히 일해서 그걸 해외 팬들이 더 많이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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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우식 “짠한 청년 캐릭터, 보여줄 것 많아 항상 끌리죠”
    • 입력 2020-04-30 07:14:20
    연합뉴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으로 전 세계 관객들에게 얼굴을 알린 배우 최우식(30)이 이번에는 넷플릭스로 공개된 '사냥의 시간'을 통해 시청자들을 만났다.

희망이 사라진 미래, 네 청년은 '한탕'에 성공한 후 도주한다. 최우식이 연기한 기훈도 이 계획에 적극적으로 동참했지만, 자신들을 쫓는 사냥꾼한테 가족까지 위험해지자 흔들리기 시작한다.

최근 화상으로 만난 최우식은 '사냥의 시간'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전에 보여주지 못했던 얼굴이었다"며 "또 같이 출연한 배우들, 감독님과 함께 어떤 과정을 통해 영화를 만들게 될지가 기대됐다"고 말했다.

최우식은 "영화 속 내 모습이 기훈과 어울렸다"고 자평했다.

"처음에는 머리 스타일이 걱정됐어요. 감독님이 참고하라고 준 것이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반항기 넘치는 모습을 연기하던 젊은 시절 사진이었는데, 저와는 차이가 나서 걱정했었거든요. 근데 완성된 영화를 보니 잘 나온 것 같아서 만족해요. (웃음)"

사냥꾼에게 쫓기는 극한의 공포감도 표현해야 했다.

"초반부 이후에는 계속 공포에 질려서 긴장하고 땀 흘리는 얼굴을 자주 보여줬는데, 그 공포감을 어떻게 다양하게 보여줘야 할지 고민했죠. 항상 똑같은 얼굴이면 이상할 것 같아서 장면마다 공포감의 레벨을 정했죠. 그런데 막상 보니 제가 레벨을 정한 것보다 특수효과로 땀 분장을 한 것이 더 큰 효과가 있었어요."

'사냥의 시간'은 당초 2월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연기되고, 넷플릭스 공개 예정이었으나 법정 공방에 휘말려 그 또한 연기되는 일들을 겪었다. 최우식은 넷플릭스 공개에 대해 "이미 '옥자'로 넷플릭스라는 서비스를 경험해봤었고 '기생충' 이후로 해외 팬들에게 더 빨리 인사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거인'의 영재, '기생충'의 기우, '사냥의 시간'의 기훈까지, 최우식이 연기한 인물들은 어딘가 짠하고 안타까운 청춘의 모습을 하고 있다.

"연기할 때 캐릭터 감정이 롤러코스터처럼 움직이면 더 욕심이 나요. 청년을 대변하는 캐릭터를 일부러 하진 않았지만, 그런 인물들이 성장 과정이나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이 많아요. 그 캐릭터가 성장하면 저도 끝에 가서는 함께 성장하게 된 것 같은 좋은 착각을 하게 되거든요. 봉준호 감독님이 '짠하게 생겼다'라고 하신 것처럼 이미지가 맞는 것도 있는 것 같고요."

그러면서 "아무래도 요즘 다음 작품에 대한 걱정과 고민이 더 커졌다"며 "자꾸 욕심이 커져서 '내가 잘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부담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기생충'을 통해 가장 달라진 것은 "SNS 팔로워 수"라고 답한 최우식은 할리우드 진출 등에 대해서는 "욕심을 많이 내진 않는다"라고 말했다.

"요즘도 오디션 테이프 찍어서 보내고 있고, (할리우드 진출작) 영화도 논의 중이에요. 올해 될 것 같긴 한데 아직 확정은 아니고요. 우선은 한국에서 열심히 일해서 그걸 해외 팬들이 더 많이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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