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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심야심] ‘2주째 도돌이표’ 통합당…수렁 빠진 ‘김종인 비대위’
입력 2020.04.30 (10:07) 여심야심
'103석' 이라는 충격 패에, 미래통합당이 '김종인 비대위' 카드를 꺼내 든 지 2주가 지났지만, 이렇다 할 결론은 여전히 내려지지 않았습니다.

전국위원회에서 넉 달짜리 '김종인 비대위'가 일단 가결됐는데 당사자인 김종인 전 위원장은 정작 수락 의사 대신 "나는 자연인"이라는 말만 남긴 상태입니다.

여기에 홍준표 전 대표와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등 당 안팎의 인사들이 비대위 문제를 두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당 수습은커녕 혼란만 거듭되는 모양새입니다.

■ "'임기 1년'이면 비대위원장 맡지 않을까?"

일단 통합당 지도부는 비대위의 임기를 어느 정도 보장하기 위해 상임전국위 재소집 여부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심재철 대표 권한대행은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 임기를 1년 정도로 해서 전국위에 다시 한 번 의견을 구해보면 어떻겠느냐는 의견도 있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며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종인 전 위원장도 동의했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대놓고 '1년이면 수긍하겠느냐'고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하시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다음 달 8일 선출되는 신임 지도부에 공을 넘길 수도 있는 거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결론을 못 내면 그런 식으로 되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통합당 지도부는 깔끔하지 않은 일련의 과정 속에도 아직 '김종인 카드'를 꼭 쥐고 있습니다. 그래서 김 전 위원장이 일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면 결국 수락 의사를 받아낼 수 있지 않겠느냐, 이렇게 보는 겁니다.


■ 계속되는 설전…"스스로 구원투수 돼야" "'김종인 비대위' 필요"

이를 지켜보는 당 소속 의원들의 설전은 당에 닥친 혼란만큼이나 어지러운 양상입니다.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구원투수를 기다리지 말고 스스로 구원투수와 영웅이 되자"며 "'무기한'의 '전권 비대위' 이야기는 이제 접고, 8월 전당대회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차기 대선 주자 문제도 "외부에서 영입한 인사가 '황태자' 모자를 씌워주거나 키운다고 해서 되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조해진 당선인은 김종인 비대위에 대해 "전부는 아닐지라도 다수가 반대라고 봐야 한다"면서 "무조건 기한 제한 없어야 되고, 전권을 줘야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사고가 정말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3선 당선인인 윤영석 의원은 "일단 전국위원회에서 177대 80으로 (찬성이) 2배 이상 다수"라며 "결국 당원들도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필요하다고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생각하고, 당 지도부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 지명자 뜻을 수렴해 임기 연장 조치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 당권 노리는 중진들의 설전…자중지란, 왜?

특히 차기 당권을 노리는 당내 혹은 당 출신 중진들의 설전이 뜨겁습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김종인 전 위원장을 두고 "부패 노정객", "80 넘은 뇌물 브로커"라며 맹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홍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대선이 2년이나 남았고 의석 100석이 넘는 제1야당이 80살 넘은 부패 노정객에게 저렇게 매달리는 것을 보면서, 이 당은 자존심도 없고 배알도 없는 허깨비 정당으로 전락한 것 아닌지 참으로 안타깝다"고 비판했습니다.

심재철 대표 권한대행을 비롯한 지도부의 총사퇴도 주장했습니다.

이런 홍 전 대표를 향해 당내에선 또 "인내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말의 순서나 시기를 고민하라"는 비난이 나왔습니다.

이번 총선으로 5선에 오르게 되는 정진석 의원은 홍 전 대표가 총선 직후 자신과의 전화통화에서 "김종인만한 사람이 없다. 비대위원장으로 모셔야 한다. 정 대표가 김종인을 띄워달라"고 했다면서, "그때는 김종인 씨가 동화은행 비리 사건에 연루된 사실을 몰랐느냐. 이렇게 표변하고 비겁한 사람이었느냐"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터줏대감 운운하며 공당을 자신의 사유물처럼 생각하는 전근대적인 사고에는 넌더리가 난다"며, "이 당이 홍 전 대표의 대권욕에 소모돼야 할 존재냐"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홍 전 대표가 생각 없이 쏟아내는 막말이 인내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며 "공인으로서의 최소한의 금도조차 없는 그가 우리 당의 미래가 될 수는 없다, 되어서는 안 되겠다, 그런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습니다.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도, 홍 전 대표를 향해 "당이 가장 어려울 때, 당 지도부가 간절히 내민 손을 뿌리치고 당을 나가시지 않았느냐"며 "우리 당의 진로에 대해 말을 하기에 앞서 우리 당의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사과와 이해를 구하는 것이 먼저"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말의 순서나 시기에 대해 좀 더 깊이 고민해달라"고 덧붙였습니다.

'김종인 비대위'를 강하게 반대하는 또 다른 중진, 5선에 오른 조경태 최고위원은 예정대로 오는 8월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비대위는 하더라도 3~4개월짜리 한시적인 관리형 기구로 출범해야 하며, 후보로는 김종인 전 위원장 대신 이주영 국회부의장과 박찬종 전 의원을 추천했습니다.

지금의 일시적 지도부 공백 사태를 빨리 수습하되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 "사리에 매몰돼 수렁에 빠져드는 것 몰라"

'당 해체'를 주장하며 총선에 불출마한 김세연 의원은 이런 상황을 두고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 아침과의 인터뷰에 이렇게 비판했습니다.

"다 같이 자기들 내려놓고 힘을 모아야 하는데 각자 사리에 매몰되어서, 수렁으로 더 빠져드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상황을 놓고 봤을 때, 총선 참패 직후에 이게 끝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역시 끝이 아닌 것 같다"

"현재로 봐서는 소위 당권주자라고 일컬어지는 분들의 서로 생각이 달라 의견이 잘 모일지 모르겠다. 답이 잘 보이지 않는다"

비대위 문제를 두고는 "접점이 찾아지지 않은 태도, 누구도 흔쾌히 동의가 안 되는 안으로 의결됐기 때문에, (비대위가) 이대로 진행되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고 내다봤습니다.
  • [여심야심] ‘2주째 도돌이표’ 통합당…수렁 빠진 ‘김종인 비대위’
    • 입력 2020-04-30 10:07:47
    여심야심
'103석' 이라는 충격 패에, 미래통합당이 '김종인 비대위' 카드를 꺼내 든 지 2주가 지났지만, 이렇다 할 결론은 여전히 내려지지 않았습니다.

전국위원회에서 넉 달짜리 '김종인 비대위'가 일단 가결됐는데 당사자인 김종인 전 위원장은 정작 수락 의사 대신 "나는 자연인"이라는 말만 남긴 상태입니다.

여기에 홍준표 전 대표와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등 당 안팎의 인사들이 비대위 문제를 두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당 수습은커녕 혼란만 거듭되는 모양새입니다.

■ "'임기 1년'이면 비대위원장 맡지 않을까?"

일단 통합당 지도부는 비대위의 임기를 어느 정도 보장하기 위해 상임전국위 재소집 여부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심재철 대표 권한대행은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 임기를 1년 정도로 해서 전국위에 다시 한 번 의견을 구해보면 어떻겠느냐는 의견도 있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며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종인 전 위원장도 동의했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대놓고 '1년이면 수긍하겠느냐'고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하시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다음 달 8일 선출되는 신임 지도부에 공을 넘길 수도 있는 거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결론을 못 내면 그런 식으로 되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통합당 지도부는 깔끔하지 않은 일련의 과정 속에도 아직 '김종인 카드'를 꼭 쥐고 있습니다. 그래서 김 전 위원장이 일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면 결국 수락 의사를 받아낼 수 있지 않겠느냐, 이렇게 보는 겁니다.


■ 계속되는 설전…"스스로 구원투수 돼야" "'김종인 비대위' 필요"

이를 지켜보는 당 소속 의원들의 설전은 당에 닥친 혼란만큼이나 어지러운 양상입니다.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구원투수를 기다리지 말고 스스로 구원투수와 영웅이 되자"며 "'무기한'의 '전권 비대위' 이야기는 이제 접고, 8월 전당대회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차기 대선 주자 문제도 "외부에서 영입한 인사가 '황태자' 모자를 씌워주거나 키운다고 해서 되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조해진 당선인은 김종인 비대위에 대해 "전부는 아닐지라도 다수가 반대라고 봐야 한다"면서 "무조건 기한 제한 없어야 되고, 전권을 줘야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사고가 정말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3선 당선인인 윤영석 의원은 "일단 전국위원회에서 177대 80으로 (찬성이) 2배 이상 다수"라며 "결국 당원들도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필요하다고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생각하고, 당 지도부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 지명자 뜻을 수렴해 임기 연장 조치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 당권 노리는 중진들의 설전…자중지란, 왜?

특히 차기 당권을 노리는 당내 혹은 당 출신 중진들의 설전이 뜨겁습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김종인 전 위원장을 두고 "부패 노정객", "80 넘은 뇌물 브로커"라며 맹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홍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대선이 2년이나 남았고 의석 100석이 넘는 제1야당이 80살 넘은 부패 노정객에게 저렇게 매달리는 것을 보면서, 이 당은 자존심도 없고 배알도 없는 허깨비 정당으로 전락한 것 아닌지 참으로 안타깝다"고 비판했습니다.

심재철 대표 권한대행을 비롯한 지도부의 총사퇴도 주장했습니다.

이런 홍 전 대표를 향해 당내에선 또 "인내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말의 순서나 시기를 고민하라"는 비난이 나왔습니다.

이번 총선으로 5선에 오르게 되는 정진석 의원은 홍 전 대표가 총선 직후 자신과의 전화통화에서 "김종인만한 사람이 없다. 비대위원장으로 모셔야 한다. 정 대표가 김종인을 띄워달라"고 했다면서, "그때는 김종인 씨가 동화은행 비리 사건에 연루된 사실을 몰랐느냐. 이렇게 표변하고 비겁한 사람이었느냐"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터줏대감 운운하며 공당을 자신의 사유물처럼 생각하는 전근대적인 사고에는 넌더리가 난다"며, "이 당이 홍 전 대표의 대권욕에 소모돼야 할 존재냐"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홍 전 대표가 생각 없이 쏟아내는 막말이 인내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며 "공인으로서의 최소한의 금도조차 없는 그가 우리 당의 미래가 될 수는 없다, 되어서는 안 되겠다, 그런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습니다.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도, 홍 전 대표를 향해 "당이 가장 어려울 때, 당 지도부가 간절히 내민 손을 뿌리치고 당을 나가시지 않았느냐"며 "우리 당의 진로에 대해 말을 하기에 앞서 우리 당의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사과와 이해를 구하는 것이 먼저"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말의 순서나 시기에 대해 좀 더 깊이 고민해달라"고 덧붙였습니다.

'김종인 비대위'를 강하게 반대하는 또 다른 중진, 5선에 오른 조경태 최고위원은 예정대로 오는 8월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비대위는 하더라도 3~4개월짜리 한시적인 관리형 기구로 출범해야 하며, 후보로는 김종인 전 위원장 대신 이주영 국회부의장과 박찬종 전 의원을 추천했습니다.

지금의 일시적 지도부 공백 사태를 빨리 수습하되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 "사리에 매몰돼 수렁에 빠져드는 것 몰라"

'당 해체'를 주장하며 총선에 불출마한 김세연 의원은 이런 상황을 두고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 아침과의 인터뷰에 이렇게 비판했습니다.

"다 같이 자기들 내려놓고 힘을 모아야 하는데 각자 사리에 매몰되어서, 수렁으로 더 빠져드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상황을 놓고 봤을 때, 총선 참패 직후에 이게 끝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역시 끝이 아닌 것 같다"

"현재로 봐서는 소위 당권주자라고 일컬어지는 분들의 서로 생각이 달라 의견이 잘 모일지 모르겠다. 답이 잘 보이지 않는다"

비대위 문제를 두고는 "접점이 찾아지지 않은 태도, 누구도 흔쾌히 동의가 안 되는 안으로 의결됐기 때문에, (비대위가) 이대로 진행되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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