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병원 코로나19 항체검사서 6%가 양성…감염자 훨씬 많을 수도”

입력 2020.04.30 (12:04) 수정 2020.04.30 (13:2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일본 수도 도쿄도(東京都)에서 희망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항체 검사를 한 결과 대상자의 6% 가까이가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코로나19가 광범위하게 확산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도쿄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내과 의사인 구스미 에이지(久住英二) 씨가 남성 123명, 여성 79명 등 202명을 상대로 이달 21∼28일 실시한 코로나19 항체검사에서 5.9%에 해당하는 12명이 양성(항체 있음)으로 판명됐다고 도쿄신문이 30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항체 검사를 받은 202명 가운데 의료종사자 55명 중 약 9.1%인 5명이, 의료종사자를 제외한 일반인 147명 중 약 4.8%인 7명이 각각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항체가 있다는 것은 과거에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구스미 씨는 "현행 유전자 증폭(PCR) 검사로 판명되는 감염자보다 훨씬 많이 감염돼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코로나19가) 확실하게 만연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항체 검사 결과를 해석했습니다. 그는 "원인 불명의 사망자가 늘고 있는 것을 보더라도 PCR 검사를 확대해 신속하게 진단하고 조기에 치료를 개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항체 검사를 받은 202명 가운데 최근 1개월 이내에 발열 증상이 있던 이들은 52명, 동거인이 코로나19 확진자인 이들은 2명,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PCR 검사를 받은 적이 있는 이들은 9명입니다. 이 중 1명이 PCR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최근 게이오(慶應)대병원은 코로나19 이외의 치료를 목적으로 병원에 온 환자 67명을 상대로 수술 및 입원 전에 PCR 검사를 했는데 약 6.0%에 해당하는 4명이 양성인 것으로 드러난 바 있습니다. 게이오대는 "지역 감염 상황이 반영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29일 기준 도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천106명으로 도쿄도가 추산한 올해 1월 1일 기준 도쿄 총인구(1천395만1천636명)의 0.03% 수준입니다.

PCR 검사로 판명된 확진자 비율은 구스미 씨나 게이오대 병원의 조사에서 파악된 감염자 비율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다만 구스미 씨나 게이오대 병원의 조사는 표본 수가 적고 대상자 선정 방식이 특수해 PCR 검사로 판정된 도쿄의 확진자 비율과 단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그런데도 PCR 검사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나 감염된 이들 중 80% 정도는 무증상 또는 경증 환자라는 분석을 고려하면 도쿄의 확진자는 도쿄 내 전체 감염자의 극히 일부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립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도쿄 병원 코로나19 항체검사서 6%가 양성…감염자 훨씬 많을 수도”
    • 입력 2020-04-30 12:04:29
    • 수정2020-04-30 13:22:17
    국제
일본 수도 도쿄도(東京都)에서 희망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항체 검사를 한 결과 대상자의 6% 가까이가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코로나19가 광범위하게 확산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도쿄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내과 의사인 구스미 에이지(久住英二) 씨가 남성 123명, 여성 79명 등 202명을 상대로 이달 21∼28일 실시한 코로나19 항체검사에서 5.9%에 해당하는 12명이 양성(항체 있음)으로 판명됐다고 도쿄신문이 30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항체 검사를 받은 202명 가운데 의료종사자 55명 중 약 9.1%인 5명이, 의료종사자를 제외한 일반인 147명 중 약 4.8%인 7명이 각각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항체가 있다는 것은 과거에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구스미 씨는 "현행 유전자 증폭(PCR) 검사로 판명되는 감염자보다 훨씬 많이 감염돼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코로나19가) 확실하게 만연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항체 검사 결과를 해석했습니다. 그는 "원인 불명의 사망자가 늘고 있는 것을 보더라도 PCR 검사를 확대해 신속하게 진단하고 조기에 치료를 개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항체 검사를 받은 202명 가운데 최근 1개월 이내에 발열 증상이 있던 이들은 52명, 동거인이 코로나19 확진자인 이들은 2명,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PCR 검사를 받은 적이 있는 이들은 9명입니다. 이 중 1명이 PCR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최근 게이오(慶應)대병원은 코로나19 이외의 치료를 목적으로 병원에 온 환자 67명을 상대로 수술 및 입원 전에 PCR 검사를 했는데 약 6.0%에 해당하는 4명이 양성인 것으로 드러난 바 있습니다. 게이오대는 "지역 감염 상황이 반영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29일 기준 도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천106명으로 도쿄도가 추산한 올해 1월 1일 기준 도쿄 총인구(1천395만1천636명)의 0.03% 수준입니다.

PCR 검사로 판명된 확진자 비율은 구스미 씨나 게이오대 병원의 조사에서 파악된 감염자 비율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다만 구스미 씨나 게이오대 병원의 조사는 표본 수가 적고 대상자 선정 방식이 특수해 PCR 검사로 판정된 도쿄의 확진자 비율과 단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그런데도 PCR 검사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나 감염된 이들 중 80% 정도는 무증상 또는 경증 환자라는 분석을 고려하면 도쿄의 확진자는 도쿄 내 전체 감염자의 극히 일부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립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