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양도 도항선 ‘분쟁’…결국 행정선 투입

입력 2020.04.30 (22:08) 수정 2020.04.30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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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양도 주민들 사이 도항선 사업을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결국, 제주시가 행정선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주민들이 운영하는 도항선 운영 면허가 사실상 취소되는 건데, 갈등 해결은 요원합니다.

나종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체 60가구가 사는 섬 속의 섬 비양도. 

이 가운데 53가구는 3년 전 제주시에서 민간위탁했던 도항선 사업에 직접 뛰어들었습니다. 

한 해 관광객 17만 명이 비양도를 찾는 만큼 수익성이 보장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참여하지 못한 다른 3가구도 지난해 말 제2 도항선 운항에 출자하며 갈등이 생겼습니다. 

선착장 공동 사용을 놓고 법적 분쟁이 이어졌고, 이달 초에는 해녀들이 2도항선 정박을 막는 해상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깊어지는 주민 갈등에 제주시가 결국, 내일부터 행정선을 투입해 직접 도항선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주민들이 출자한 도항선 2개 업체의 선착장 사용도 중지하기로 했습니다. 

[오상후/제주시 해양시설담당 : "앞으로 두 도선사가 갈등해소가 된다면 우린 언제든지 행정선을 세우고 도선을 운항토록 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갈등 해결의 기미는 좀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제1선사 관계자/음성변조 : "어쩔 수 없죠. 우리는 어차피 저기랑 운항을 안 하는 조건인데. 다른 거 합의는 볼 수 있는데 고소취하는 힘들죠."]

[제2선사 관계자/음성변조 : "서로가 그래도 주고받는 뭐가 있어야지. 자기네들은 소는 못 취하하겠다. 말이 안 되잖아요."]

좁혀지지 않는 의견차가 서로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KBS 뉴스 나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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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양도 도항선 ‘분쟁’…결국 행정선 투입
    • 입력 2020-04-30 22:08:37
    • 수정2020-04-30 22:43:00
    뉴스9(제주)
[앵커] 비양도 주민들 사이 도항선 사업을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결국, 제주시가 행정선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주민들이 운영하는 도항선 운영 면허가 사실상 취소되는 건데, 갈등 해결은 요원합니다. 나종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체 60가구가 사는 섬 속의 섬 비양도.  이 가운데 53가구는 3년 전 제주시에서 민간위탁했던 도항선 사업에 직접 뛰어들었습니다.  한 해 관광객 17만 명이 비양도를 찾는 만큼 수익성이 보장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참여하지 못한 다른 3가구도 지난해 말 제2 도항선 운항에 출자하며 갈등이 생겼습니다.  선착장 공동 사용을 놓고 법적 분쟁이 이어졌고, 이달 초에는 해녀들이 2도항선 정박을 막는 해상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깊어지는 주민 갈등에 제주시가 결국, 내일부터 행정선을 투입해 직접 도항선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주민들이 출자한 도항선 2개 업체의 선착장 사용도 중지하기로 했습니다.  [오상후/제주시 해양시설담당 : "앞으로 두 도선사가 갈등해소가 된다면 우린 언제든지 행정선을 세우고 도선을 운항토록 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갈등 해결의 기미는 좀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제1선사 관계자/음성변조 : "어쩔 수 없죠. 우리는 어차피 저기랑 운항을 안 하는 조건인데. 다른 거 합의는 볼 수 있는데 고소취하는 힘들죠."] [제2선사 관계자/음성변조 : "서로가 그래도 주고받는 뭐가 있어야지. 자기네들은 소는 못 취하하겠다. 말이 안 되잖아요."] 좁혀지지 않는 의견차가 서로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KBS 뉴스 나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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