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엔 웃는 얼굴…“속사정 알면 씁쓸하죠”
입력 2020.05.01 (07:35)
수정 2020.05.01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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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연휴를 맞아 관광객이 크게 늘었지만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는 곳도 있습니다.
서울의 주요 호텔들이 대표적인데요.
비즈니스나 관광을 하러 온 외국인을 주로 맞이했던 만큼 경기 회복은커녕 전망조차 밝지 않습니다.
연휴를 맞아도 웃지 못하는 호텔종사자들의 이야기를 이호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른 새벽, 첫차를 타는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보름 만에 하는 출근이 그저 반갑기만 합니다.
[조○○/호텔 조리사 : "(쉰 지) 2주 정도 지나고 보니까 이러다가 회사를 직장을 잃은 건 아닌가. 회사 문을 닫는 건 아닌가..."]
호텔 업계에서 봄은 기업 행사와 각종 전시회, 결혼식이 몰리는 이른바 성수깁니다.
하지만 올 봄은 출근하지 않은 날이 더 많습니다.
[조○○/호텔 조리사 : "오후 행사가 오전에 취소되는 경우도 있었어요. 다음날 행사인데 전날 취소되고, 출근했는데 가서보니 취소되어 있고"]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는 모습에 기대를 해보기도 하지만, 외국인이 주로 찾는 특급호텔 특성상 당장 회복을 기대하긴 무립니다.
[조○○/호텔 조리사 : "가장 큰 타격이 9·11테러 사건 때인데요. 그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인 거 같아요."]
명동의 한 중소형 호텔은 주요 고객이던 중국과 일본인 관광객 발길이 끊기면서 임시 휴업에 들어갔습니다.
[호텔 관계자/음성변조 : "연회장 빼고 다 문 닫았어요. 객실은 6월 15일까지 우선은.. 또 연장될지 모르겠어요. "]
지난 3월 우리나라 전국 호텔의 평균 객실 점유율은 21.3%.
객실 5개 가운데 1개에만 손님이 든 셈인데, 손실액만 5800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이런 거 처음 봐요. 야간에도 이런 거 안 쳐 놓거든요. 밤에 손님 있으니까."]
호텔은 객실 청소부터 고객 응대, 식음료 조리등 사람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중심이다보니 영업 손실은 대규모 휴직과 실업으로 직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허지희/호텔 객실 청소담당자 : "직원들이 전화가 와요. (어떻게 될 것 같니? 우리가 장기근속자이니 구조조정되지 않을까?)"]
무엇보다 생활 방역 체계로 전환되더라도 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지 않는 한 호텔 업계의 전망이 밝지 않아 호텔 노동자들의 한숨이 깊어만 갑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보신 것처럼 연휴를 맞아 관광객이 크게 늘었지만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는 곳도 있습니다.
서울의 주요 호텔들이 대표적인데요.
비즈니스나 관광을 하러 온 외국인을 주로 맞이했던 만큼 경기 회복은커녕 전망조차 밝지 않습니다.
연휴를 맞아도 웃지 못하는 호텔종사자들의 이야기를 이호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른 새벽, 첫차를 타는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보름 만에 하는 출근이 그저 반갑기만 합니다.
[조○○/호텔 조리사 : "(쉰 지) 2주 정도 지나고 보니까 이러다가 회사를 직장을 잃은 건 아닌가. 회사 문을 닫는 건 아닌가..."]
호텔 업계에서 봄은 기업 행사와 각종 전시회, 결혼식이 몰리는 이른바 성수깁니다.
하지만 올 봄은 출근하지 않은 날이 더 많습니다.
[조○○/호텔 조리사 : "오후 행사가 오전에 취소되는 경우도 있었어요. 다음날 행사인데 전날 취소되고, 출근했는데 가서보니 취소되어 있고"]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는 모습에 기대를 해보기도 하지만, 외국인이 주로 찾는 특급호텔 특성상 당장 회복을 기대하긴 무립니다.
[조○○/호텔 조리사 : "가장 큰 타격이 9·11테러 사건 때인데요. 그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인 거 같아요."]
명동의 한 중소형 호텔은 주요 고객이던 중국과 일본인 관광객 발길이 끊기면서 임시 휴업에 들어갔습니다.
[호텔 관계자/음성변조 : "연회장 빼고 다 문 닫았어요. 객실은 6월 15일까지 우선은.. 또 연장될지 모르겠어요. "]
지난 3월 우리나라 전국 호텔의 평균 객실 점유율은 21.3%.
객실 5개 가운데 1개에만 손님이 든 셈인데, 손실액만 5800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이런 거 처음 봐요. 야간에도 이런 거 안 쳐 놓거든요. 밤에 손님 있으니까."]
호텔은 객실 청소부터 고객 응대, 식음료 조리등 사람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중심이다보니 영업 손실은 대규모 휴직과 실업으로 직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허지희/호텔 객실 청소담당자 : "직원들이 전화가 와요. (어떻게 될 것 같니? 우리가 장기근속자이니 구조조정되지 않을까?)"]
무엇보다 생활 방역 체계로 전환되더라도 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지 않는 한 호텔 업계의 전망이 밝지 않아 호텔 노동자들의 한숨이 깊어만 갑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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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5-01 07:38:56
- 수정2020-05-01 08:5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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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신 것처럼 연휴를 맞아 관광객이 크게 늘었지만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는 곳도 있습니다.
서울의 주요 호텔들이 대표적인데요.
비즈니스나 관광을 하러 온 외국인을 주로 맞이했던 만큼 경기 회복은커녕 전망조차 밝지 않습니다.
연휴를 맞아도 웃지 못하는 호텔종사자들의 이야기를 이호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른 새벽, 첫차를 타는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보름 만에 하는 출근이 그저 반갑기만 합니다.
[조○○/호텔 조리사 : "(쉰 지) 2주 정도 지나고 보니까 이러다가 회사를 직장을 잃은 건 아닌가. 회사 문을 닫는 건 아닌가..."]
호텔 업계에서 봄은 기업 행사와 각종 전시회, 결혼식이 몰리는 이른바 성수깁니다.
하지만 올 봄은 출근하지 않은 날이 더 많습니다.
[조○○/호텔 조리사 : "오후 행사가 오전에 취소되는 경우도 있었어요. 다음날 행사인데 전날 취소되고, 출근했는데 가서보니 취소되어 있고"]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는 모습에 기대를 해보기도 하지만, 외국인이 주로 찾는 특급호텔 특성상 당장 회복을 기대하긴 무립니다.
[조○○/호텔 조리사 : "가장 큰 타격이 9·11테러 사건 때인데요. 그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인 거 같아요."]
명동의 한 중소형 호텔은 주요 고객이던 중국과 일본인 관광객 발길이 끊기면서 임시 휴업에 들어갔습니다.
[호텔 관계자/음성변조 : "연회장 빼고 다 문 닫았어요. 객실은 6월 15일까지 우선은.. 또 연장될지 모르겠어요. "]
지난 3월 우리나라 전국 호텔의 평균 객실 점유율은 21.3%.
객실 5개 가운데 1개에만 손님이 든 셈인데, 손실액만 5800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이런 거 처음 봐요. 야간에도 이런 거 안 쳐 놓거든요. 밤에 손님 있으니까."]
호텔은 객실 청소부터 고객 응대, 식음료 조리등 사람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중심이다보니 영업 손실은 대규모 휴직과 실업으로 직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허지희/호텔 객실 청소담당자 : "직원들이 전화가 와요. (어떻게 될 것 같니? 우리가 장기근속자이니 구조조정되지 않을까?)"]
무엇보다 생활 방역 체계로 전환되더라도 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지 않는 한 호텔 업계의 전망이 밝지 않아 호텔 노동자들의 한숨이 깊어만 갑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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