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매립의 역습…사고 우려에 공사 차질

입력 2020.05.01 (12:55) 수정 2020.05.01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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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부산의 하수도 공사장에서 노동자 3명이 질식해 숨진 적 있었죠,

그 지역은 과거 생활 쓰레기를 매립해 조성한 곳인데요, 각종 문제가 불거지고 있습니다.

안전사고 위험에, 폐기물 처리 때문에 공사까지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유독가스에 질식한 작업자 3명이 목숨을 잃은 부산 사하구의 하수도 공사장.

지하 4미터 아래는 쓰레기 불법 매립지였습니다.

이곳에서 새 나온 가스가 폭발 사고의 원인으로 추정되자, 주변 지역까지 하수관로를 묻는 작업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이처럼 폐기물을 묻은 곳은 공사 과정에서도 사고 위험이 높습니다.

[임종철/부산대 명예교수 : "옛날에 (폐기물로) 조성된 자리는 지반 조사할 때 가스 조사도 함께 선행돼야 하겠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또 그런데 대한 법규도 정비가 돼야 하겠죠."]

인근의 우체국 신축 공사장.

이곳 또한 폐기물로 땅을 매립한 곳인데, 터파기 공사 중 8만 톤이 넘는 폐기물이 나왔습니다.

이곳에서 발견된 폐기물의 처리 비용만 38억 원이 들었고, 폐기물을 처리하느라 준공 예정일도 오는 6월에서 내년 3월로 연기됐습니다.

폐기물이 매립된 걸 몰랐던 우체국 측은 처리 비용을 놓고 원래 땅 주인과 소송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지하 폐기물이 나오는 곳은 주로 1980년대 부산시가 생활 쓰레기를 매립해 조성한 신평장림산업단지 주변입니다.

30여 년 전 일인 데다 불법으로 매립된 곳도 많아 정확한 규모와 위치를 파악할 수 없어 새 건물 짓기도 쉽지 않습니다.

[산업단지 관계자/음성 변조 : "(건물) 짓는 비용이나 쓰레기 처리 비용이나 거의 같이 나오니깐."]

산단 조성의 기초가 된 매립 쓰레기가 이제는 노후된 산단 개발에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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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쓰레기 매립의 역습…사고 우려에 공사 차질
    • 입력 2020-05-01 12:56:35
    • 수정2020-05-01 13: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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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부산의 하수도 공사장에서 노동자 3명이 질식해 숨진 적 있었죠,

그 지역은 과거 생활 쓰레기를 매립해 조성한 곳인데요, 각종 문제가 불거지고 있습니다.

안전사고 위험에, 폐기물 처리 때문에 공사까지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유독가스에 질식한 작업자 3명이 목숨을 잃은 부산 사하구의 하수도 공사장.

지하 4미터 아래는 쓰레기 불법 매립지였습니다.

이곳에서 새 나온 가스가 폭발 사고의 원인으로 추정되자, 주변 지역까지 하수관로를 묻는 작업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이처럼 폐기물을 묻은 곳은 공사 과정에서도 사고 위험이 높습니다.

[임종철/부산대 명예교수 : "옛날에 (폐기물로) 조성된 자리는 지반 조사할 때 가스 조사도 함께 선행돼야 하겠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또 그런데 대한 법규도 정비가 돼야 하겠죠."]

인근의 우체국 신축 공사장.

이곳 또한 폐기물로 땅을 매립한 곳인데, 터파기 공사 중 8만 톤이 넘는 폐기물이 나왔습니다.

이곳에서 발견된 폐기물의 처리 비용만 38억 원이 들었고, 폐기물을 처리하느라 준공 예정일도 오는 6월에서 내년 3월로 연기됐습니다.

폐기물이 매립된 걸 몰랐던 우체국 측은 처리 비용을 놓고 원래 땅 주인과 소송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지하 폐기물이 나오는 곳은 주로 1980년대 부산시가 생활 쓰레기를 매립해 조성한 신평장림산업단지 주변입니다.

30여 년 전 일인 데다 불법으로 매립된 곳도 많아 정확한 규모와 위치를 파악할 수 없어 새 건물 짓기도 쉽지 않습니다.

[산업단지 관계자/음성 변조 : "(건물) 짓는 비용이나 쓰레기 처리 비용이나 거의 같이 나오니깐."]

산단 조성의 기초가 된 매립 쓰레기가 이제는 노후된 산단 개발에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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